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신권력의 심리적 특성

찰칵, 군집스위치를 올려라 新권력 군중이 내 파트너가 된다

고영건 | 171호 (2015년 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혁신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의미하는인터넷(Inter-network)’모임의 장을 만들어냈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장에서 모이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한 연결의 그물망은 뛰어난 설계자에 의해 만들진 게 아니었다. 자기조직화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는 다중지성에 의해 설계됐다. 유전학적으로, 그리고 사회학적으로군집 스위치를 켠 채 이타적으로 활동하고 네트워킹하는호모 딕티우스의 등장은 기존통수권을 중심으로 한구권력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신권력을 창출해냈다. 그리고 이 신권력 시대의 리더십은슈퍼커넥터를 중심으로 한 응집과보이지 않는 리더와 변혁적 리더십으로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신권력 현상을 기반으로 한 다중지성 산업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방식과 세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째,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힘을 버림으로써 역설적으로 힘을 얻는다.

둘째,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대중들과 제품을 공유한다.

셋째,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커뮤니티가 브랜드의 역할을 수행한다.

  

서론: 클루트레인 선언과 신권력의 출현

지금 우리 사회는 역사적인 전환기를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칼럼리스트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이 지적했듯이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종종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1999년에 작성된클루트레인 선언(Cluetrain Manifesto)’이 바로 좋은 예다. 클루트레인 선언은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들인 릭 르바인(Rick Levine), 크리스토퍼 로크(Christopher Locke), 닥 시얼즈(Doc Searls), 데이비즈 와인버거(David Weinberger)에 의해 작성됐다. 클루트레인 선언에서클루트레인(Cluetrain)’이라는 표현은문제해결의 단서(Cluetrain)는 십년에 걸쳐 하루에 네 번씩이나 찾아왔지만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취하는 법이 없었다는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격언에서 차용한 것이다.

 

클루트레인 선언문에 포함된 95개 테제들은 1517년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 운동을 주창하면서 제기한 95개조 반박문을 참조한 것이다. 이 선언은 1848년에 출판된 이후에 전 세계에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카를 마르크스(Karl H. Marx)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의 공산당선언(Communist Manifesto)만큼이나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1)

 

기본적으로 클루트레인 선언문은 21세기의 르네상스(Renaissance)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문예부흥이라고 불리는 르네상스 문화운동의 핵심은 인간성의 부활이었다. 클루트레인 선언에서도 인간적 대화를 통한 인간성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클루트레인 선언문의 마지막 테제는우리는 깨어나 서로와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마지막 테제는전 세계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라는 구호로 끝을 맺는 공산당선언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클루트레인 선언문은하이퍼링크(hyperlink·초연결)가 하이어라키(Hierarchy·계급)를 전복시킨다는 대담한 정치적 선언을 함으로써 21세기에 새로운 권력 현상이 출현할 것임을 일찌감치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에 비즈니스 전문가 제레미 하이먼즈(Jeremy Heimans)와 헨리 팀즈(Henry Timms)는 클루트레인 선언문에서 예고한 P2P 협업에 기초한 권력 현상을신권력(New Power)’이라고 명명했다. 그들에 따르면 현재 인류 사회에서는 구권력과 신권력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구권력은 상품처럼 양도 가능한 형태로 표현되고 기능하는 권력으로서 점차 인간 사회에서 저무는 태양처럼 빛을 잃어가고 있는 권력 형태에 해당된다. 그리고 신권력은 군중의 지혜에 기반한 것으로서 21세기형 권력모델을 말한다.

 

제레미 하이먼즈와 헨리 팀즈에 따르면 구권력과 신권력 간의 긴장은 비즈니스의 생존을 좌우하는 수준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구권력과 신권력 간의 교체기에 발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상의 변화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권력 현상에 영향을 주는 인간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 글에서는 신권력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1. 신권력의 핵심, 다중지성

1) 인터넷과 다중지성

신권력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논의는 인터넷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결국 웹이든 모바일이든 인터넷이 신권력 현상에서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클루트레인 선언문에 따르면 인간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소통매체의 대표가 바로 인터넷이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에 대한 이해 없이 신권력 현상의 대표 격인위키피디아(Wikipedia)’에 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1) 선언이 담긴 책을 살펴보면 시장(market)은 원래 시장’(marketplace)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터넷이 붐을 이루는 것은모이고 교류하던 예전으로 인간이 돌아가려는 회귀 본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IT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 그 미디어를 통한 인간과 인간의 대화의 시작과 상호 작용의 극적 확대는 사람들이 그동안 소통을 갈망해왔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나온다. 그리고 공유정신(sharism)이 탈냉전 이후, 소셜 웹 시대의 정신이라고 밝힌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2010 721일자, 블로터닷넷의 김재연 씨 글을 참고할 것.

 

 

인터넷(Internet)은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인터넷이란 이름은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구현해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통신망 안에 연결(Inter Network)하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해 작명된 것이다. 인터넷을 한번이라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인터넷이 과거에 인류가 경험할 수 없었던 혁명적인 변화를 이뤄냈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2014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4 솔리드(Solid) 콘퍼런스기조연설에서 GECMO 베스 콤스탁(Beth Comstock)가까운 미래에 500억 개 이상의 기계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될 것이며 연결된 기계들은 끊임없이 엄청난 데이터를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림 2>는 각종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습이 연출하는 장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 해서 이러한 장관을 연출할 수 있게 됐을까? <그림 2>에 제시된 것과 같은 인터넷 연결을 가능하도록 해준 조직원리(organizing principle)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과 관련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이 세상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이 인터넷의 연결망이 <그림 2>처럼 확대돼 가는 것을 설계(기획)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구글의 에릭 슈밋(Eric E. Schmidt) 회장은 인터넷의 독특한 특징을 다음과 같이 재미있게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인터넷은 인간이 발명했지만 정작 인간이 스스로 발명한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최초의 발명품이다.

 

인터넷에 대한 에릭 슈밋의 평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의 특성에 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들은 그것을 만들고 통제하는 존재 없이 자체적으로 형성돼 스스로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네트워크 과학의 선구자 앨버트 바라바시(Albert-Lszl Barabsi) 박사는 그 자체가 마치 생명을 갖고 기능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네트워크를거미 없는 거미줄이라고 불렀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는 대표적인 다중지성(swarm intelligence) 시스템에 해당된다.

 

 

 

다중지성은 개인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내는 현상을 말한다. 다중지성은 집단행동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다. 다중지성은 무리 속 개인이 단독으로는 결코 성취해낼 수 없는 목표를 공동으로 성취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시 말해, 개인은 절대 <그림 2>와 같은 인터넷 연결을 설계하고 구현해낼 수 없지만 인간의 다중지성은 그것을 가능하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다중지성은 인터넷의 사용에서부터 도시의 각종 기능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으로 움직이는 집단에는 중앙통제기구나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중지성은 집단이 구성원들 간의 개별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2)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와 다중지성

자연은 수십억 년 전부터 개체들을 대단히 정교한 방식으로 결합해 왔다. 이때 자연은 보편적인 조직 원리를 사용해 왔는데 이를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라고 한다. 자기조직화는 간단한 규칙으로부터 복잡한 패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이것은 주어진 입력 패턴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자기조직화의 예로는 원자와 분자가 자연스럽게 결합해 결정(crystal)을 형성하는 것이나 이 결정들이 결합해 조개껍질 같은 복잡한 무늬를 만드는 것 등이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개미나 벌, 메뚜기 같은 곤충들의 군집행동이 실제로는 아주 간단한 몇 가지 규칙들에 기반한 개체들 간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깨닫게 됐다. (그림 3) 무리에 속해 있는 동물들은 자신들이 군집을 형성했을 때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규칙들을 따른다. 그리고 이 규칙들은 무리를 이루는 개체 전체가 마치 하나의 통일된 개체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러한 동물들의 집단행동은 인간의 삶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자기조직화에서는 전체 과정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총감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조직 내 개체들 간에 작용하는 인력과 척력의 힘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하다. 수십억 명의 개인들로 구성돼 있는 지구촌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밀고 당기는 힘에 의해 다양한 사회구조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인간의 사회 구조에서도 자연의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혼돈과 질서가 역동적으로 교차한다.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자기조직화의 예로는 보행자의 흐름이 서로 교차하는 상황을 들 수 있다. <그림 4>에서처럼 보행 중인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는 의지에 의해 생긴 두 가지 사회적 힘을 바탕으로 부지불식간에 독특한 줄무늬 대형을 형성하게 된다. 보행자들은 줄무늬를 따라 목적지를 향해 앞으로 이동하는 동시에 줄무늬 속에서는 가로질러 가는 보행자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보행자의 줄무늬 이동패턴은 군중을 녹화한 영상들 속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림 5>는 자기장에 의한 원자자석(原子磁石)의 배열 현상을 보여준다. (a)는 자기장이 없는 상태에서의 원자자석의 배열에 해당되고 (b)는 자기장을 걸어줬을 때의 원자자석의 배열이다. 원자자석은 자기장이라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 마치 병사들이 대열을 맞추기라도 하는 것처럼 통일된 움직임을 보여준다.

 

자기장에 의한 원자자석(原子磁石)의 배열 현상은 인간의 집단행동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할 수 있다. 휴대폰이 보급되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휴대폰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가격도 비싸고, 크기도 컸으며, 사용하기도 불편해서 집 전화기에 비해 효용가치가 크게 부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0년이 흐르자 휴대폰은 값도 싸지고 편리해져서 거의 모든 사람이 하나씩 소유하게 됐다. 이러한 인간행동의 변화는 마치 자기장에 의해 원자 자석이 일렬로 배열된 것과 같은 수준의 통일성에 해당된다. <그림 2>에서 각종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습이 연출하는 장관 역시 불규칙한 듯하면서도 나름의 규칙성을 보여주는 동일한 원리를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물리학자 부쇼(Jean-Philippe Bouchaud)와 미샤르(Quentin Michard)는 휴대폰의 보급과정이 <그림 5>에 나타난 자석모형과 일치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실 사람들은 핸드폰이 얼마나 유용한지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구매를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사니까 덩달아서 산 셈이 된다. 이처럼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행동에 의해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행동을 변화시킨 사람들의 수를 나타내는 곡선이 <그림 6>과 같은 양상을 띤다는 점이다. 휴대폰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거나 아기를 낳기로 결심하는 등의 다양한 사회적 행동 간에는 시간 규모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을지라도 인간의 사회적 행동들은 <그림 6>과 같은 수학적 곡선을 따르게 된다. 이런 점에서 <그림 6>은 인간이 얼마나 사회적 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인간이 생각만큼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자기조직화의 핵심은 어떤 현상 A가 다른 현상 B를 야기하고, 이것은 다시 A를 더 많이 일으키고, 또 그에 따라 더 많은 B가 나타나는 식으로 나선형의 되먹임 과정이 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되먹임 과정의 결과는 <그림 6>과 같은 집중화 현상을 창출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인간의 삶은 자연이 부과하는 자기조직화의 원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비록 집단의 크기와 형태는 다를지라도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때 집단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사상가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만약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여서 공익에 관련된 사안을 결정하게 할 수 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집단의 결정이 개인의 결정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개인이 제아무리 똑똑하고 지식이 많다 하더라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브레드 바버(Brad M. Barber)와 테런스 오딘(Terrance Odean)은 개인투자자 6600명의 주식 거래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중지성에 대한 지표는 주식시장에서의 평균수익률이 된다. 조사 결과, 적극적으로 투자 종목을 변경한 투자 전문가들은 자신의 능력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 즉 다중지성 수준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동안 시장에서의 평균 수익률은 연간 17.9%였지만 적극적으로 투자 종목을 변경한 전략적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11.4%에 불과했다. 전략적 투자자들은 사실상 해당 기간 동안 가만히 있는 것만도 못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어딘가에 모이는 행위 그것 자체가

무엇보다도 강력한 자극제다. 여럿이 함께한

자리에 모이는 순간, 서로 다가선 상태는

짜릿한 전류 같은 것을 일으킨다.

 

2. 경제적 인간을 넘어네트워킹 하는 인간으로

1) 군집가설: 군집스위치(hive switch)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에서 90%는 침팬지와 같고 나머지 10%는 꿀벌과 같다. 인간의 본성이 침팬지 같다고 말하는 것은 영장류의 경우, 같은 종에 해당되는 주변인과의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취하는 존재임을 지칭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꿀벌처럼 집단에 속해 다른집단들과의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취해 나가는 존재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군집가설은 인간이 사회적 조건에 따라 군집생물처럼 행동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특별한 조건하에서 이기심과 자신의 욕구를 초월해 자신보다 더 거대한 조직에 동화될 수 있는 존재다. 개인을 이처럼 거대한 조직 속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기제를 군집스위치(hive switch)라 한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David mile Durkheim)은 인간이호모 듀플렉스(Home duplex·이중적인 인간)’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개별적인 존재인 동시에 더 커다란 사회조직의 일원이다. 뒤르켐은 인간이 사회 간(inter-social) 감성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경험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감정은 인간이 사회 간 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담당한다. 집단의 의식에서 흔히 관찰되는 열정과 열광에 해당되는 집단적 활기(collective effervescence)가 좋은 예다. 뒤르켐은 집단적 활기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어딘가에 모이는 행위 그것 자체가 무엇보다도 강력한 자극제다. 여럿이 함께한 자리에 모이는 순간, 서로 다가선 상태는 짜릿한 전류 같은 것을 일으킨다. 그러면 순식간에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들뜬 상태로 고양감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사회 간 감정 상태에 이끌리게 되면 인간은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서 벗어나 고차원적인 삶의 지향성을 나타낸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자아를 버리고 집단의 이익을 중시하는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 다시 말해, ‘를 버리고우리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을 초월해 더 거대한 조직에 동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군집 스위치 중 하나는 경외감이다. 다윈은 자서전에서 이러한 감정 상태를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브라질의 웅장한 삼림 한복판에 섰던 경험을 나는 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그때의 고차원적인 경험은 미처 생각으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내 마음은 경이, 동경, 몰두로 가득 차 고양됐다. 이때 나는 인간이 단순히 몸으로 숨만 쉬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으며 그 일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Zappos) CEO 토니 셰이(Tony Hsieh)는 자서전에 레이브 파티에서 경험했던 특별한 사회적 감정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는 레이브 파티에서 군집스위치가 켜졌던 경험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마치 수천 명으로 이뤄진 하나의 부족 같았고 디제이는 그 부족을 이끄는 추장 같았다. 가사 없이 일정한 리듬으로 흐르는 전자음의 비트는 마치 심장박동처럼 군중을 하나의 통일된 몸짓으로 이끌었다. 이 순간 개인적 의식은 존재를 감추고 그 자리에는 하나의 집단의식이 들어선 것 같았다.”

 

이러한 사회 간 감정을 체험한 것은 셰이의 삶에서 전환점이 됐다. 그 후 셰이는 사회적 연대성을 강조하는 회사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 밖에도 인간의 삶에서 군집스위치를 켤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조너선 하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합창단에서 노래를 하는 순간, 설교를 듣는 순간, 집회에 참석하는 순간, 명상에 잠기는 순간 등이 그 예에 해당된다.

 

인간의 삶에서 군집스위치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뉴런과 호르몬의 형태로 관찰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물들의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서 흔히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은 대표적인 군집스위치 중 하나다. 옥시토신은 출산 때는 산모에게 모성본능을 일으키도록 해주며 호감이 가는 파트너를 봤을 때는 성욕을 유발한다.

 

2) 호모 딕티우스(Homo Dictyous·네트워크인)

: 소셜네트워크와 유전자

사회과학에서 전통적으로 인간은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경제인)로 불려 왔다. 적어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인간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이기적인 존재다. 비록 이러한 설명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줄 수 있을지라도 인간의 이타적인 행동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설명해 주지 못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 세계적인 네크워크 연구자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Nicholas A. Christakis)와 제임스 파울러(James H. Fowler)는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진화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인간을 호모 딕티우스(Homo Dictyous·네트워크인)로 명명했다. 그들은 이러한 개념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쌍둥이를 대상으로 인간의 이타심과 협력 행동의 유전적 특성을 조사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트윈스버그(Twinsburg) 지역에는 여름에 쌍둥이날 축제가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쌍둥이 모임인 이 축제에는 매년 1000쌍이 넘는 쌍둥이가 모인다. 두 연구자는 이곳에서 쌍둥이 800명을 대상으로신뢰 게임으로 불리는 간단한 협력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들은 쌍둥이들을 각각 모르는 사람들과 짝지은 뒤 A B로 그룹을 나눴다. 신뢰 게임에서는 A그룹에 속한 사람에게 10달러를 주고서 B그룹에 속한 사람에게 10달러 중 얼마를 줄 것인지를 A가 선택하도록 요구한다. 이때 A B에게 주기로 결심한 돈의 3배가 B에게 지급된다. 예를 들어, A B에게 10달러를 주기로 결심하면 B는 그 3배인 30달러를 지급받는다. 그 후 B에게는 A에게 자신이 받은 돈 중 얼마를 되돌려 줄 것인지를 묻는다. , 이때 A에게는 3배가 아니라 B가 되돌려주기로 한 금액만을 지급한다. 만약 B 30달러를 받은 후에 A와 반반씩 나누기로 결심하면 A는 처음에 받았던 10달러보다 5달러 더 많은 15달러를 최종적으로 받게 된다.

 

이 게임을 신뢰 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A B에게 얼마를 주기로 결정할 것인지는 그가 B를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A B에게 돈을 더 많이 주면 줄수록 그 사람을 더 많이 신뢰하는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B 역시 A에게 돈을 많이 돌려주면 돌려줄수록 더 신뢰 있는 사람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A B 모두 신뢰 수준이 높을수록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더 많이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에게 신뢰 게임을 실시한 결과, 신뢰 행동에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란성 쌍둥이의 상호 간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간의 이타심과 협력 행동이 유전적 진화의 결과임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는 유전자가 소셜네트워크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알아내기 위해 9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 중에서 선정한 쌍둥이 1110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학생의 인기도 차이를 유발하는 요인의 46%가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구들끼리 잘 알고 지내는 친구가 5명인 사람은 친구들끼리 서로 잘 모르는 친구가 5명인 사람과 유전자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것은 한 사람에게서 얻은 유전자 정보를 통해 다른 두 사람이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철수와 영희, 병수가 한 집단에 소속될 때, 영희와 병수가 친구가 될 가능성을 철수의 유전자를 통해 알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 신권력의 탄생을 위한 심리학적 필요충분조건

사회학자 마이클 만(Michael Mann)에 따르면일이 되도록 하는 힘으로서의 권력은 네크워크 안에서 생겨나는 역동적인 과정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기조직화 현상은 본질적으로 권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프랑스 철학자인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권력을주어진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현상으로 해석했다. 그에 따르면 권력은사회 속에 유통되면서 하나의 사슬처럼 엮여 있는 그물망에 해당된다.

 

그는 권력 개념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다. 그중 하나는 군주권 혹은 통수권의 형태로 제시되는 전통적인 정치권력이다. 인류 사회에서 오랫동안 권력은 하나의 상품과 같이 양도 가능한 실재로 간주돼 왔다. 이러한 권력체계에서는 특정인이 권력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군주 혹은 권력자에게 예속된 신하나 백성들은 항상 그러한 권력에 복종하는 형태로 생활해 왔다. 하지만 푸코는 이러한 전통적인 정치권력의 형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정치권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푸코에 따르면 권력은 소유하거나, 빼앗거나, 공유하는 상품과 같은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권력은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파생되는 것이며 전통적인 믿음에서처럼 하늘로부터 하향식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상향식으로도 파생돼 나올 수 있다. 이처럼 푸코는 권력이 군주 혹은 권력자와 같은 특정인에게 소속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사회적 지향성을 지닌 작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권력 구조에서는 더 이상 권력에 대한 관리자나 책임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권력현상이 도처에서 발생할 수 있고, 또한 유동적인 속성을 갖는다. 푸코에 따르면 이러한 형태의 권력은생산을 증대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며,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도덕 수준을 높이는 등인간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푸코의 권력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최근 세계화와 더불어 확산되고 있는 권력이동 현상, 즉 신권력 현상에 대한 선지자적 관점이라고 부를 만하다. 신권력이 인간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 문제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이기심과 자신의 욕구를 초월해 자신보다 더 거대한 조직에 동화될 수 있는 군집스위치가 실제로 존재해야 하고 또 효과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널리스트 로버트 라이트(Robert Wright)는 인간 사회가 지금까지 진화해 오도록 이끌었던 협력과 연계 운명체의 네트워크인넌제로섬(non-zero-sum)’을 제안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역사는 갈수록 그 수가 더 늘어나고, 더 커지며, 더 정교해지는 넌제로섬 게임(non-zero-sum game)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이것을넌제로섬 원리의 축적(non-zero-sumness)’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일종의 잠재력으로서 게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또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가능성에 해당된다. 다행스럽게도 심리학 연구 결과는 로버트 라이트의 관점이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심리학자인 무자퍼 셰리프(Muzafer Sherif)는 여름 캠프에 참여한 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한 실험에서 그는 소년들을 두 집단으로 구분한 뒤 한 집단의 이익이 나머지 집단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에 투입했다. 그 결과, 소년들은 호전적인 경쟁심이 불타오르고 전면전 수준의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실험이 끝난 이후에도 두 집단은 서로 접촉할 때마다 서로 비난과 욕설을 퍼붓고 주먹다짐이 오가고는 했다.

 

나중에 무자퍼 셰리프는 이 두 집단을 다시 넌제로섬 게임 상황에 집어넣었다. 이때 넌제로섬 상황이란 캠프에 물을 공급해주는 상수관이나 트럭이 고장 나는 문제 상황을 말한다. 이처럼 넌제로섬 게임 상황하에서 반목을 일삼던 두 집단은 서로에 대한 반감을 점차 줄이면서 결국 동료가 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인터넷과 같은 소셜네크워크가 넌제로섬 게임 조건하에서 공동의 관심과 우정에 기초한 공동체들을 지속적으로 양산해낼 수 있다면 인류를 위협하는 수많은 분쟁(종교 간, 국가 간, 인종 간, 문화 간 균열)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과연 인터넷과 같은 소셜네크워크가 공동의 관심과 우정에 기초한 공동체들을 양산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심리학자 대커 캘트너(Dacher Keltner) 교수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낙관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그는 <선의 탄생(Born to Be Good: The Science of a Meaningful Life)>이라는 저서에서 우리 몸이 인()을 구현하도록 만들어졌음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보여줬다. 예를 들면, 인간의 삶에서 인류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림 7)

 

대커 캘트너에 따르면 인간은 선한 존재로 태어났다. 이것은 인간의 경우, 다른 본능이나 동기보다 선한 감정에 대한 동기가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선하게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누군가가 무조건적으로 선하게만 행동한다면 그 사람은 악인에 의해 쉽게 희생당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절묘한 전략 중 하나는 바로전염성 있는 협력의 원리(the principle of contagious cooperation)’. 이것은 처음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협력하고 그 다음부터는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보이든지 간에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만약 첫 번째 대면에서 상대방이 협력을 하면 자신도 똑같이 협력하고 만약 첫 번째 대면에서 상대방이 경쟁을 선택하면 자신도 똑같이 경쟁을 선택하는 것이다.

 

게임 이론가 로버트 액슬로드(Robert Axelrod)는 무자비하게 경쟁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협력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그림 8>에 소개된 것 같은 죄수의 딜레마 조건하에서 다양한 전략들의 효과를 살펴봤다. 죄수의 딜레마 조건하에서는 나와 상대방이 모두 협력을 선택하면 5.5달러를 받고, 나와 상대방이 모두 경쟁을 선택하면 2.2달러를 받는다. 만약 내가 협력을 선택했는데 상대방이 경쟁을 선택하면 나는 0.8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만약 상대방이 협력을 선택했는데 내가 경쟁을 선택하면 나는 8달러를 받는다. 따라서 죄수의 딜레마 조건에서 나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경쟁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제는 게임 참여자가 동시에 경쟁을 선택하면 동시에 서로 협력할 때보다 더 불리한 결과를 얻게 된다.

 

 

 

 

로버트 액설로드의 실험 결과, ‘인의 정신에 기반한 전염성 있는 협력 원리, 즉 되받아치기 전략이 토너먼트 시합에서 다른 전략을 사용한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무자비하게 경쟁하는 환경 속에서도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높은 적응적인 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험 결과, ‘인의 정신에 기반한 전염성 있는

협력 원리, 즉 되받아치기 전략이 토너먼트 시합에서

다른 전략을 사용한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4. 신권력의 리더십

1) 슈퍼커넥터(super connector)

: 신권력 세계에서의 스타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67년에 ‘6단계 분리이론의 기초가 되는 기념비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6단계 분리이론이란 여섯 사람을 거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결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A B를 알고, B C를 알며, C D를 아는 식으로 반복하면 그 어떠한 G에게로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탠리 밀그램은 세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매우 좁을 수 있다는 작은 세상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의 네 지역에서 출발해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는 실험에 착수했다. 그 결과 적어도 미국을 기준으로 할 때는 6단계 분리이론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리 밀그램은 실험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많은 사회적인 연결 끈을 갖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을 세계가 좁은 세상이 되도록 기여하는소시오메트릭 스타(sociometric star)’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그는 어떤 분야에서건 간에 소시오메트릭 스타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저널리스트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뉴욕커(The New Yorker)> 지에로이스 와이즈버그의 6단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로이스를 커넥터(connector)로 기술했다. 로이스의 인맥은 시민운동가, 정치인, 법률가, 상인, 주부, 음악가, 배우, 기자, 소설가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퍼져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그녀는 틈만 나면 주변 사람들을 서로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영컨설턴트인 리처드 코치(Richard Ko-ch)와 그렉 록우드(Greg Lockwood)는 말콤 글래드웰의 기사에서 소개된 로이스와 같은 사람이 소셜 네트워크의 전형적인 스타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로이스처럼 특별한 사람은 일반 사람들이 좀처럼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탠리 밀그램의 소시오메트릭 스타를 슈퍼커넥터(super connector)라고 불렀다.

 

 

리처드 코치와 그렉 록우드에 따르면 학교, 기업, 교회 등 사회의 모든 조직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알고 또 이들을 연결해 주는 슈퍼커넥터들이 존재한다. 흔히 일반 사람들은 슈퍼커넥터라고 하면 인생의 대부분을 사회활동에 헌신적으로 투자하는 로이스와 같은 특별한 유명인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신권력에서 스타의 역할을 하는 슈퍼커넥터는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다.

 

사실상 신권력에서 슈퍼커넥터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구권력과는 달리 신권력에서 슈퍼커넥터 탄생의 핵심은 개인의 특별한 자질이 아니라 동질적인 개인들 간 상호작용 효과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슈퍼커넥터가 되는가? 먼저 슈퍼커넥터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때 연결이 많은 것보다는 올바른 연결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의 올바른 연결이란 강한 연결이 아니라 약한 연결을 말한다. 네트워크에서 강한 연결은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등 각별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반면에 약한 연결은 친밀하지는 않아도 얼굴을 알고 지내는 정도의 관계를 말한다. 친구의 친구, 왕래가 잦지 않은 이웃,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마주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우리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아도 삶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실용적인 정보와 이익들을 선사해 주는 특징이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밥 멧칼프(Bob Metcalfe)가 제시한멧칼프의 법칙은 약한 연결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멧칼프의 법칙은 네트워크의 가치가 연결 수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말한다. 바로 여기에 약한 연결의 가치가 숨겨져 있다. 네트워크가 성장할수록 약한 연결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아주 적은 수의 약한 연결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네크워크의 가치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하나의 약한 연결이 사회적 거리를 급격하게 좁혀주기 때문이다.

 

슈퍼커넥터의 조건 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선한 의지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에 기여하려는마인드셋(mindset)’이다.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호혜성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호혜성의 의지와 열정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만이 슈퍼커넥터가 될 수 있다.

 

2) 보이지 않는 리더와 변혁적 리더십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세계의 역사는 영웅들의 전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타임(Times)> 지는 이러한 토마스 칼라일의 영웅 이론에 대한 충실한 지지자였다. <타임>지는 수십 년간 주로 유명 인사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왔다. 하지만 2006년에 이 잡지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올해의 인물 자리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을 올렸다. 바로 ‘You(당신)’, 즉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이다. <타임>지는 예상을 벗어난 인물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런 선정의 배경에는 전대미문 수준의 협력과 교류가 있다. 광활한 지식 목록인 위키피디아, 수백만 채널의 대중 네크워크인 유튜브, 온라인 대도시 마이스페이스를 보라. 이는 소수의 독점 권력에 맞서 싸우고 대가없이 서로를 돕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 세상이 변화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인데 누가 그런 시간과 노력, 열정을 가지고 있겠는가? 바로 당신이다.”

 

흔히 사람들은 리더가 집단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자질들로는 선견지명, 카리스마, 사교성 등이 있다. 하지만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17장에 따르면최상의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다만 윗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아는 지도자다. 백성들이 다정함을 느끼고 칭송하는 지도자는 그 다음이고, 지도자를 두려워하는 것은 그 아래이며, 백성들이 업신여기게 되면 가장 낮은 수준의 지도자다.” 다중지성은 <도덕경>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리더를 현실에서 구현해내기도 한다.

 

한 실험에서 참여자들을 벽에 A에서 J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표지가 붙어 있는 둥근 방 안에서 자유롭게 걷게 했다. 참여자들은 일반적인 속도로 걷되 특별한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멈추지 말라고 지시받았다. 방 안에서는 말이나 손짓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어느 곳이든지 걸어갈 수 있지만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다른 학생과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이것은 무리를 짓되 특별한 목표를 공유하지는 않는 집단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한편 일부 학생들에게는 특정한 글자(예컨대, J)를 향해 가되 무리를 벗어나지는 말라는 추가 지시를 비밀리에 줬다. 드디어 걸음을 멈추라는 신호가 주어졌을 때 참여자들의 대부분은 동일한 글자 근처에 가 있었다. 참여자들은 해당 글자에 모이도록 유도됐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단일한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부 구성원들이 다른 구성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리더의 역할을 해 전체 조직이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집단이 클수록 집단에서 보이지 않는 리더의 역할을 하는 구성원의 비율은 낮아진다. 보이지 않는 리더 실험의 경우, 특별한 정보를 가진 참여자의 수가 전체 집단의 5%일 때 전체 집단원 중 약 90%의 인원을 목표지점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다중지성 전문가인 옌스 크라우스(Jens Krause) 박사는 소규모 인원이 거대한 조직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는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쟁역사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소규모 집단이 군대 전체를 지휘한다. 경찰관들은 패싸움을 진압할 때 군중 전체를 제어하기 위해 소규모 주동자들을 먼저 제압하기도 한다.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Orpheus Chamber Orchestra)는 집단 내부에서 활동하는 보이지 않는 리더라는 개념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대표적인 예다. ‘지휘자 없는 교향악단으로 유명한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26명의 뉴요커가 모여 결성한 실내관현악단이다. 이 악단은 그래미상을 2차례나 수상한 적이 있는 명문 관현악단이다. 이들은 지휘자 없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아름답게 조화된 소리를 빚어낸다. 오케스트라 조직에서 지휘자 없이 세계적인 수준의 연주로 다양한 청중을 만족시키는 그들의 창조적 활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 결과, 이들의 성공은오르페우스 프로세스란 전문 용어를 파생시키기도 했다.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보이지 않는 리더를 통해 성공적으로 연주를 수행한다. 이들의 연주에서는 소수의 핵심 단원이 곡마다 음악적 방향을 잡는다.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처럼 보이지 않는 리더가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경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는 절대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신권력 시대의 21세기형 리더는 사람들 속에 내재한 군집스위치를 잘 켤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리더십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하나는 거래적(transactional) 리더십이고 나머지 하나는 변혁적(transformational) 리더십이다.

 

거래적 리더십은 추종자들이 누군가를 따를 때 얻을 개인적 이익에 기초해 형성된다. 반면에 변혁적 리더십은 추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 스스로를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자기보다 더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인식하게 만든다. 변혁적 리더들은 구성원들과의 동질성을 강조함으로써 집단의 가치를 실현하고 공동의 이익을 성취해 나간다.

 

조너선 하이트는 변혁적 리더십의 대표적인 예로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의묻지 마십시오(Ask not)’ 연설문을 꼽았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존 F. 케네디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을 남겼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십시오.” 이처럼 신권력 시대의 리더는 자신보다 더 큰 존재에 봉사하고 헌신하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열망, (me)’가 아니라우리(we)’가 되고자 하는 열정에 대한 촉진자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받게 된다.

 

5. 신권력 시대의 비즈니스

: 다중지성(swarm intelligence) 산업과 협동소비, 그리고 협동조합

신권력 현상을 기반으로 한 다중지성 산업은 전통적인 사업방식과 세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힘을 버림으로써 역설적으로 힘을 얻는다. 경영 구루 중 하나인 고() 프라할라드(C.K. Prahalad) 교수는 신권력 체계하에서 권력은 기업에서 소비자에게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인터넷 덕분에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상품 및 생산 업자들과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특히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화가 더 이상은 기업에 의해 조절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기업이 아니라 이해당사자가 힘을 갖는다. 예를 들면,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기업이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 후 구매자와 판매자가 활발하게 소통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장치들을 제공해 준다. 이러한 비즈니스 커뮤니티 환경의 대표적인 예는 이베이의 인터넷 평판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이베이의 평판시스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거래 후에 업로드된 피드백 중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조사 결과, 판매자의 1%, 구매자의 2% 정도만 부정적인 평가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 고객의 거의 99%가 거래에 대해 만족해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중요한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평판 시스템이 다중지성이 작동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판 시스템에서는 자신이 오늘 한 행동이 미래의 거래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평점이 높은 판매자가 파는 물건값은 평점이 낮은 판매자가 파는 동일 제품의 값보다 약 8%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대중들과 제품을 공유한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주요한플래트너(flattener)’ 중 하나가 바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고 주장했다. 사실 강력한 독점 기업들이 지배하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아무도 소유하지 않고, 모두가 사용하며, 누구나 개선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라는 아이디어는 처음에는 대중들에게조차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IBM은 무료로 제공하는 리눅스 시스템에 참여해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을 생산한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셋째, 다중지성 산업에서는 커뮤니티가 브랜드의 역할을 수행한다. 나이키에서는 유명 인사를 활용한 제품홍보 비용을 10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 그 대신 나이키플러스와 같은 소셜 허브, 즉 제품 관련 커뮤니티에 투자한다. 왜냐하면 나이키플러스 같은 소셜 허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나이키 제품을 살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키플러스 회원 중 이전에 나이키 제품을 구매한 적이 없는 사람 중 40%가 결국 나이키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은 공유에 기반을 둔 사회가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창의적 조직 전문가인 찰스 리드비터(Charl-es Leadbeter)에 따르면 21세기는 협동소비의 시대다. 그는 이러한 시대에는 평판과 커뮤니티, 그리고 어디에 접속하고, 어떻게 공유하며, 무엇을 기부하는지가 유리의 존재를 규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21세기의 협동소비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는다.

 

협동소비의 예로는 제품서비스 통합 시스템, 재분배시장, 공동라이프스타일을 들 수 있다. 제품서비스 통합 시스템은 한 회사 소유한 다양한 제품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예컨대, 카셰어링과 빨래방). 재분배시장은 중고품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필요하지 않은 곳으로부터 정말 필요한 사람이나 필요한 곳으로 물품을 재배치하는 것이다(예컨대, 이베이). 공동 라이프스타일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시간과 공간, 기술, 돈 같은 무형자산을 공유하기 위해 결집하는 것을 말한다(예컨대, 사무실이나 주차장 공유).

 

한편, 오늘날 협동조합 운동은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을 고용하고 있다. 유엔은 이러한 협동조합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추정한다. 협동조합은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일종의 기업이지만 수익이 주주에게 돌아가지 않고 조합원에 의해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민주적으로 결정된다. 협동조합의 수익은 일반적으로 공익을 실현하는 데 사용된다.

 

맺음말: ‘클루트레인취하기

훌륭한 경영자는 본능적으로 미래를 의식한다. 이때 경영자에게 특히 중요한 질문은가 아니라어디로. 저명한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Matthias Horx)는 경영자가 미래에 대해 갖춰야 할 태도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싸워야 한다. 미래는아직 오지 않은 때가 아니라 우리가가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우선 인터넷이모임의 장을 만들어냈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장에서 모이는 것을 즐긴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연결의 그물망은 뛰어난 설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조직화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는 다중지성에 의해 설계된다는 점을 살펴봤다. 또 이렇게 유전자적으로, 사회학적으로군집 스위치를 켠 채 이타적으로 활동하고 네트워킹 하는 호모 딕티우스의 등장은 기존통수권을 중심으로 한구권력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신권력을 창출해낸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신권력 시대의 리더십은슈퍼커넥터를 중심으로 한 응집과보이지 않는 리더와 변혁적 리더십이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리더십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경영자들에게신권력 시대에는 이렇게 경영하고, 이런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은 본고의 역할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껏 살펴본 신권력의 태동과 이 현상에 대한 심리학·사회학·유전학적 고찰은 그 어떤 경영전략이나 대응방안을 수립하기에 앞서, 우리가 지금의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중지성 산업과 협동소비 등을 언급한 것은 바로 그런신권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시한 통찰이다. 통찰 없는 실행은어디로에 대한 해법이 없어 길을 헤매게 만든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현재 한창 진행 중인평평한 세계로의 변화의 물결은 미래에 큰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멈추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적절한 지혜와 올바른 동기를 갖출 경우 이러한 역사적인 전환기에 적응하는 것은 가능하다. 역사적 전환기에 요구되는 지혜로는,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다중지성에 대한 이해와 변혁적 리더십, 그리고 호모 딕티우스로서 약한 연결의 가치를 깨닫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 이 시대에 필요한 올바른 동기로는 클루트레인 선언문에 담겨 있는 시대정신, 즉 인간적 대화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위한 열정과 의지를 갖추는 것을 들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격언처럼 삶에서 클루트레인(문제해결의 단서)은 십 년에 걸쳐 하루에 네 번씩이나 찾아온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취해야만 한다.

 

고영건 교수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삼성병원 정신과 임상심리레지던트를 지냈고,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전문가와 한국건강심리학회 건강심리전문가 자격을 따기도 했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했으며 현재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eilp@korea.ac.kr

 

  • 고영건 고영건 | -(현)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서울삼성병원 정신과 임상심리레지던트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 전문가
    -한국건강심리학회 건강심리전문가
    elip@korea.ac.kr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