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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Bestselling Author

독감 유행 시기까지 맞출 수 있다 구글 검색어만 제대로 안다면…

조진서 | 155호 (2014년 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혁신, HR 마케팅

 

통계물리학적으로 세상을 보면 대부분의 현상을노드(node)’링크(link)’로 이뤄진 네트워크로 분석할 수 있다. 네트워크 조직은 복수의 허브가 있는 항공망식으로 구성될 때 적자생존에 가장 적합함이 생물학적, 수학적으로 증명된다. 특히 기업 조직에선 적당한 구조와 유연한 연결성이 중요하다. HP와 카카오의 사례에서 보듯 네트워크의 변화를 끊임없이 관찰하며 이에 맞게 재조직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3년 초,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도발적인 이름의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업계 전문가나 경영 구루가 쓴 책이 아니다. 순수과학자인 KAIST 물리학과의 정하웅, 이해웅, 그리고 바이오 및 뇌공학과의 김동섭 교수의 강연을 모은 것이다. 특히 책의 제목이 된 첫 번째 챕터를 맡은 정 교수는 <네이처>를 비롯한 유명 학술저널에 수십 편의 논문을 게재한 스타 과학자이자 인기 강연자다. 인터넷상엔 강연 동영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책은 5, 8000부가량 팔렸다. 과학 관련 서적으로는 높은 판매량이다.

 

정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 87학번으로 같은 학교에서 통계물리학과 프랙탈(fractal)연구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노터데임(University of Notre Dame)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도중 네트워크와 복잡계(complex systems)로 연구방향을 돌렸다. 세상을네트워크로 분석하는 그의 시각은 과학계는 물론 기업계와 일반 대중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정 교수는 세상의 여러 대상을노드(node)’링크(link)’로 이뤄진 네트워크로 분석한다. 분자 단위의 생명체부터 시작해 광활한 우주의 성운, 성단도 모두 일종의 네트워크다. 또 출퇴근길 지나야 하는 도로망이나 매일 출근해 일하는 기업 조직 역시 노드와 링크로 이뤄진 네트워크다.

 

그의 네트워크 연구를 세계적으로 알린 건 1999년 노터데임대 동료인 바라바시(Albert-Laszlo Barabasi) 교수와 함께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펴낸인터넷: 월드와이드웹의 지름(The diameter of the world wide web)’이란 단 한 쪽짜리 논문이었다. 이들은 당시 급격히 늘어나던 인터넷 웹사이트들이 무질서하게, 혹은 바둑판이나 피라미드형으로 연결된 게 아니라 소수의 허브를 중심으로 한 항공망형 네트워크 구조를 갖고 있다는 걸 최초로 밝혀냈다.

 

뒤이어 발표한복잡한 네트워크가 실수나 공격을 견디는 힘(Achilles’ Heel of the Internet: error and attack tolerance of complex networks)’은 아예 <네이처>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그림 1, 2) 이 논문에서 그와 동료들은 항공망형 구조가 허브를 노리는 의도적 공격(attack)에는 취약한 편이지만 그 대신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고장(failure 혹은 error)에는 가장 영향을 덜 받는 구조임을 밝혔다. 누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의 인터넷망이 자연스럽게 항공망형으로 발달한 것 역시 바로 이런 안정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두 논문은 지금까지 각각 4000회 이상 인용됐다.

 

그림 1국가별 인터넷망을 네트워크 구조로 분석한 그림

 

대전 KAIST 자연과학동에 있는 정하웅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그는 2012년에는 다보스 하계 세계경제포럼에젊은 과학자(Young Scientist)’로 초청되기도 했다. 석좌교수이자 학과장까지 맡고 있는 정 교수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책을 썼나.

학교(KAIST)와 외부 출판사(사이언스북스)에서 함께 기획을 해서카이스트 명강시리즈를 만들기로 했다. 어려운 과학을 과학계 외부의 사람들에게 설명해보자는 취지였다. 첫 번째로정보라는 주제를 잡아 세 명이 선택됐고 그중 내가 첫 번째로 복잡계, 빅데이터 등의 주제를 설명하게 됐다. 책에 실린 내용은 3회에 걸쳐 총 아홉 시간 정도 걸린 강연을 정리한 것이다. 내가 말이 좀 빨라서 다른 교수님들보다 분량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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