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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조직의 에너지 개인의 삶도 바꾼다

이승윤,안도현 | 123호 (2013년 2월 Issue 2)

 

 

Human Resources

 

 

팀과 조직의 에너지, 개인의 삶도 바꾼다

Based on “Energy at work: A measurement validation and linkage to unit effectiveness” by Cole, M. S., Bruch, H., & Vogel, B.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2012

vol. 33: 445-467)

 

 

 

왜 연구했나?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혁신의 원동력으로서 꼽는 것이 바로 조직의 에너지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조직은 의욕과 활력이 넘친다. 에너지의 불꽃이 일어나는 팀을 관찰하면 팀원들이 활기차고 의욕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며 서로 간에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팀은 회사 내에서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그렇다면 에너지가 넘치는 팀과 조직은 과연 성과도 좋을까? 인간 에너지, 조직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는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학계는 최근 들어서야 이 개념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본 연구는 팀 에너지 및 조직 에너지와 같은 집단 수준의 에너지에 초점을 두고 집단적인 에너지가 팀이나 조직에 대한 만족도는 물론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

 

무엇을 연구했나?

연구자들은 팀 및 조직 에너지를 세 가지 하위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첫째는 정서적인 차원으로 구성원 간에 공유된 즐겁고 유쾌하며 열정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신규 프로젝트가 매우 흥미롭고 도전적이거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 간에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돼 있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공유되기 쉽다. 둘째는 인지적인 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무에 주의를 집중하고 좋은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자신을 업무에 온전히 몰입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은 행동적인 차원으로 팀과 조직의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에너지와 활력이 있는 팀과 조직은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이 맡은 일에 더욱 몰입하고, 팀과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며,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특징을 보인다. 난관에 부딪칠 때에도 에너지가 있는 팀과 조직은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욱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인다. 연구자들은 에너지가 있는 팀과 조직의 이런 특징에 주목하고 팀과 조직의 집단 에너지가 목표에 대한 구성원들의 몰입도와 직무 만족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더 나아가 조직의 성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문 연구를 통해 살펴봤다.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한 다국적 기업의 5개 국에 분산돼 있는 145개 부서의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개월 간격으로 총 두 차례에 걸쳐 설문 조사가 진행됐다.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의 지사에 근무하는 총 6337(1), 6819(2)에게 설문을 요청했고 그중 2658(1), 2679(2)이 응답했다. 분석 결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팀과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이 팀과 조직의 목표에 더욱 몰입하고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는 팀과 조직의 집단 에너지가 조직의 성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독일의 92개 회사에 근무하는 종업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을 요청한 총 15024명의 종업원 중 5939명이 응답했다. 이들 중 71%가 사원급이었고 52%가 남성이었으며 70% 30∼60세 사이였고 61% 4년 이상 근속한 종업원이었다. 조직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1달 후에 각 회사의 고위경영진이나 인사부서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귀사의 성과는 어떤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1=평균에 훨씬 못 미침’ ‘7=평균보다 훨씬 높음으로 응답했다. 분석 결과, 에너지와 활력이 많이 느껴지는 팀과 조직일수록 조직이 인식하는 성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팀을 관찰하다 보면 구성원들이 의욕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몰입하며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내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팀이 있다. 반면, 구성원들이 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서로에 대해 공격과 비난을 일삼거나 타성과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맥 빠지는 팀도 볼 수 있다.

 

팀과 조직의 에너지는 좋은 성과를 넘어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팀과 조직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구성원들에게 업무와 목표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개개인에게도 생동감 넘치는 일상을 선사할 수 있다. 기업과 일선 관리자들에게 본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팀과 조직의 긍정적인 에너지 레벨을 꾸준히 측정하고 관리해서 구성원들이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조직의 에너지 레벨을 진단해서 조직 내 에너지 고갈 상태가 가장 심각한 부서가 어디인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에너지 레벨이 높은 부서를 찾아 그 특징을 분석하고 활용해서 에너지가 부족한 팀이나 부서의 에너지 레벨을 상승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승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syrhee@hongik.ac.kr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미국 미시간대에서조직행태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경영학회 조직행태론 분과에서 수여하는최고 박사학위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종업원의 감정 및 정체성, 사회적 네트워크, 회사에 대한 애착감 형성, 기업 및 종업원의 덕이 있는(virtuous) 행동의 효과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Psychology

‘저렴+매력립스틱 효과에 주목하라

 

Based on “Boosting Beauty in an Economic Decline: Mating, Spending, and the Lipstick Effect” Sarah E. Hill, Christopher D. Rodeheffer, Vladas Griskevicius, Kristina Durante, & Andrew Edward White (2012,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3(2), 275-291

 

왜 연구했나?

불황기에 씀씀이를 줄이는 현상은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불황기에는 소비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저렴한 대체재가 잘나간다. 또 불황기의 울적한 기분을 달래줄 위락상품 소비도 증가한다. 한바탕 부담이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가 그 예다. 흔히립스틱효과라고 하면 불황기 소비의 2가지 특징을 모두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돈이 없어 소비는 줄여야 하지만 저렴한 립스틱은 소비할 수 있고 치장을 해서 기분을 달랠 수 있다. 립스틱효과가 나타나는 품목으로는 화장품뿐 아니라 브래지어, 팬티 등 여성의 속옷이 주로 해당된다. 속옷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불황기에 화장품과 여성 속옷의 매출은 정반대다. 화장품 매출은 증가하지만 여성 속옷 매출은 줄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9조 원대에서 올해 10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여성용 속옷은 지난해 판매가 크게 줄었다. 주요 속옷업체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불황이 너무 심해서 값싼 사치도 부릴 여유가 사라진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값싼 사치를 부릴 여유조차 없다면 화장품 매출 역시 줄어야 했다.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 왜 불황기에 화장품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여성 속옷 매출은 감소하는 것일까?

 

무엇을 연구했나?

흔히 립스틱효과는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된다. 불황기에는 립스틱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기 때문에 립스틱효과라고 불린다. 그러나 립스틱효과를 값싼 제품에 대한 선호라고 한정한다면 여성 속옷 매출의 감소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립스틱효과의 본질은 불황기에 매출이 증가한 화장품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화장품은 주로 여성이 외모를 꾸미는 상품이다. 반면, 속옷은 외모를 꾸미는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여성이 불황기에 외모를 꾸미는 상품에 소비를 늘리는 이유는 생애사 이론(Life history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생애사 이론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는 삶의 과정에서 자원배분에 관해 취사선택(trade-off)을 해야 한다. 자원을 개체의 성장과 발달에 쓴다면 종의 재생산에 쓸 자원을 줄여야 한다. 반대로 종의 재생산에 자원을 쓴다면 개체의 성장과 발달에 투여할 자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한 개체가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입하면 그만큼 데이트에 들일 시간과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능력 있는 골드미스가 혼기를 놓치는 이유는 자기발달과 재생산 사이에서 자기발달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원이 부족해지는 불황기에 개인은 어느 쪽에 투자를 늘려야 할까? 자기발달보다는 재생산이다. 재생산이 없으면 그 집단은 미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과 남성은 재생산에 투자하는 방식이 다르다. 임신과 양육의 부담이 훨씬 큰 여성은 남성에게 자원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짝을 선택할 때, 남성은 자원을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지만 여성은 자신과 아이에게 투여할 자원이 풍부한 남성을 선택한다. 따라서 재생산과 관련된 여성의 주된 전략은 스스로를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관계가 많이 바뀌어서 여성이 굳이 남성의 자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아주 오랜 기간 형성된 심리의 기본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불경기는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원을 의지할 만한 믿음직한 남성은 감소한다. 그만큼 불황과 관련된 소식은 여성에게 외모를 가꾸는 데 더 투자해야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여성은 불황기에는 외모를 꾸밀 수 있는 화장품에 지출을 늘린다. 반면 속옷은 바깥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황기에 굳이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 불황기에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는 립스틱효과의 본질은 주머니가 가벼워져 값싼 물건을 찾는 게 아니라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동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구방법과 결과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와 미네소타대, 텍사스대(샌 안토니오), 애리조나주립대의 공동 연구진은 5차례의 연구를 통해 립스틱효과의 본질이 값싼 상품에 대한 욕구가 아니라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동기에서 비롯된 현상임을 입증했다.

 

 

 

 

연구 1: 20년간 실업률과 소비재 구매 통계자료를 분석했다. 소비재는 화장품처럼 외모를 가꾸는 상품과 가구처럼 외모 치장과 관계없는 상품 등 2종류로 구분했다. 분석결과, 실업률이 높을수록 가구, 전자제품, 취미용품 등의 매출은 줄었다. 반면, 실업률이 올라가면 화장품 등 외모를 치장하는 상품의 구매가 증가했다.

 

연구 2:연구 1은 실제 자료를 이용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관관계이기 때문에 인과성을 입증할 수 없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실험을 했다. 대학생 154명을 3개 집단으로 구분해서 불황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주요 언론매체에 실린 불황 관련 기사(: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터널)를 읽도록 했다. 대조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현대건축양식에 대한 기사를 읽도록 했다. 기사를 읽은 다음에 미용용품(: 몸매가 드러나는 청바지, 화장크림, 립스틱 등)과 비미용용품(: 무선마우스, 스테이플러, 헤드폰 등) 등의 사진을 보여주고 선호도를 조사했다. 불황에 대한 기사를 읽은 남성은 미용용품과 비미용용품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다. 반면, 여성은 미용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았다. 현대건축양식에 대한 기사를 읽은 집단은 남녀 모두 비미용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약간 높았다.

 

연구 3:연구2의 결과를 여성만으로 재한해서 어떤 심리적 요소가 매개해서 립스틱효과가 발생하는지 검증했다. 불황기에 여성의 미용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자원이 희소해지기 때문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여성의 미용용품에 대한 선호도는 재력이 있는 남성에 대한 욕구의 작용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연구2와 다르게 연구3에서는 불황에 대한 인식을 사진을 통해 형성했다. 미혼 여성 76명이 참가했다. 불황조건의 참가자들은 실업, 파산 등에 관련된 사진을 봤다. 대조집단의 참가자에게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줬다. 이후 미용용품(: 탱크톱 셔츠, 꼭 끼는 청바지, 화장품, 향수)과 비미용용품(: MP3플레이어, 노트북 컴퓨터, 비누, 세제)에 대한 선호도와 배우자의 조건(: ‘배우자의 재력은 얼마나 중요한가’ ‘배우자의 재무안정성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조사했다. 결과는 연구2와 비슷했다. 불황에 대한 사진을 본 여성들은 미용용품과 재무적으로 안정된 남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결국 미용용품에 대한 선호도는 재력이 있는 이성에 대한 욕구를 통해 매개됐다.

 

연구 4:일반적으로 립스틱효과는 값싼 제품에 대한 선호라고 알려져 있다. 과연 불황기에 여성이 미용용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선호하는지에 대해 검증해봤다. 미혼 여성 64명에게 비슷한 종류의 제품을 가격별로 제시했다. 불황과 대조집단으로 구분한 뒤 고가제품으로는 코치향수, 노드스트롬 드레스, 세븐진 등을 제시했고 저가제품으로는 셀린디온 향수, 월마트 드레스, 페이디드 글로리진 등을 제시했다. 불황조건의 여성은 저가제품보다는 고가제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높았다. 대조집단 여성은 고가제품과 저가제품에 대한 구매욕구 사이에 차이가 별로 없었다.

 

연구 5:립스틱효과가 제품 자체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제품에 대해 광고문구만 달리 해서 불황기 미용용품에 대한 선호도를 검증했다. 립스틱효과가 결혼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이성의 매력에 소구하는 광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미혼 여성 72명을 대상으로 청바지, 구두, 향수 등의 광고를 제시하면서 이성의 매력 조건의 참가자는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다등과 같은 광고문구를 보여줬다. 대조집단의 여성에게는엄마의 검정구두가 아니예요와 같은 광고문구가 제시됐다. 결과는 앞의 연구결과와 동일했다. 불황조건의 여성은 이성의 매력에 소구하는 광고에 대한 태도가 그렇지 않은 광고보다 더 호의적이었다. 반면 대조집단에서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어떤 교훈을 주나?

이 연구는 립스틱효과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검증이라고 할 수 있다. 불황기에 사람들은 지갑을 닫았지만 여성은 외모를 가꾸는 부분에는 오히려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립스틱과 같은 화장품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연구4에서 나타났듯 불황을 인식한 여성은 오히려 고가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자원이 희소해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개체의 발달보다는 재생산이라는 미래에 더 투자한다는 생애사 이론과 잘 맞아떨어진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속옷 매출이 감소하는 이유도 잘 설명할 수 있다. 속옷은 패션용품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과시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투자의 우선순위에서 이성에게 보일 수 있는 제품에 밀렸다. 일반적으로 불황기에 잘 팔리는 제품으로 저렴한 대체재나 울적한 기분을 달래줄 위락상품 등 2가지를 든다. 젊은 여성은 여기에서 미용용품이 추가돼야 한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립스틱효과는 젊은 여성에게 해당된다는 점이다. 50대 이상의 여성은 불황이라고 해서 재생산에 투자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다. 더 이상 재생산의 가능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재생산보다는 개인의 발달에 대한 투자가 더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다. 즉 립스틱효과는 젊은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현상이다.

 

안도현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연구소 선임연구원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설득에 미치는 영향이다.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trategy

사회적 활동의

실현 가능성 척도는 SIC

Does it pay to be really good? Addressing the shap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and financial performance”, by Michael L. Barnett and Robert M. Salomo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012, 33, pp.1304-1320.

 

왜 연구했나?

사회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기업은 재무적 성과 역시 좋게 나타나는 것일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당연시되고 있는 요즘 이 같은 질문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연구주제다. 기업 실무자들 역시 사회적 책임 이행과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버드 경영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CSV라는 개념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활동을 이행하면서 이를 수익 창출과 연결시킬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과(Corporate social performance·CSP)와 기업의 재무적 성과(Corporate finance performance·CFP)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증연구 역시 명확한 상관관계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CFP에 많은 공을 들였으나 재무적 성과로는 연결시키지 못해 고민이 깊었던 기업들(Levi’s, Ben&Jerry’s, WalMart )이 있는가 하면 이를 기업이미지 개선에 적극 활용해 성공적인 재무적 성과를 만들어 낸 기업들도 무수히 많다(GE, Unilever ).

 

옥스퍼드대의 바넷 교수와 뉴욕대의 살로몬 교수는 최근을 통해 CSP CFP의 상관관계를 놓고 그간의 해묵은 논란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성공적인 재무적 성과로 연결시킨 것은 다 기업하기 나름이지 일괄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즉 기업 특유의 역량(이른바 Stakeholder Influence Capacity(SIC))을 함양해야 CSP를 성공적인 CFP로 연결시킬 수 있으며 이것 역시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기업이 시간을 두고 축적해 나가야 할 학습과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곧, 기업이 사회적 책임활동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기대만큼의 재무적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꾸준한 추진을 통해 성공적으로 SIC 역량을 확보한다면 결국에는 기대 이상의 재무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을 연구했나?

CSP CFP와의 상관관계 연구는 익히 아는 바와 같이 70년대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주장과 80년대의 에드워드 프리먼(Edward Freeman) 두 학자의 대립된 주장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전자의 경우 기업의 다양한 사회적 활동은 우수한 사원을 유치하고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기만행위에 지나지 않으며 이 활동이 장기적 기업성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후자는 기업은 어차피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계약관계에 있는 만큼 이들과 신뢰를 형성하는 것만이 계약 이행 비용을 감소시키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활동을 이행하는 것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며 결국 기업이 장기적으로 수익 창출을 촉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상반된 주장을 바탕으로 수많은 실증연구가 이뤄졌고 “1달러의 사회적 투자가 1달러의 주주가치로 환원되는지는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바넷과 살로몬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투자를 재무적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무시한 채 CSP CFP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려는 그동안의 시도는 매우 순진한(Naive)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기업의 다양한 사회 공익적 활동은 비용을 수반하기 마련이며 이를 기업의 재무적 수익 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몇 가지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데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두 학자는 기업의 다양한 사회적 활동(예를 들면, 직원들에 대한 복지안 마련, 자선활동, 기부활동, 공해 및 환경오염 방지 등)이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 고객, 노동자, 하청업체 등)과의 관계개선으로 연결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특유의 역량이 필요한데 이를 두 학자는 Stakeholder Influence Capacity(SIC)라고 칭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IC란 기업이 CSR 활동을 통해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증진시키거나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며 궁극적으로 재무적 성과로 귀결시키는 기업 특유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CSR 활동으로 기업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더 효율적인 CSR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두 학자는 그러나 SIC 역량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으며 지속적인 CSR 활동을 통해 기업 스스로 터득하고 내재화해야 비로소 축적될 수 있다고 말한다. CSR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기업은 SIC 역량이 미처 축적되지 않아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부족하다. 따라서 CSR 활동에 상응하는 재무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비용만 증가할 뿐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CSR 활동을 수행해 성공적으로 SIC 역량을 축적한 기업이라면 결국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감을 형성해 그간의 CSR 활동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재무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SIC 역량 확보에 실패한 기업이라면 아무리 지속적으로 사회적 투자를 한다고 해도 성공적 재무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CSR 활동을 줄이는 것이 나은 방안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바넷과 살로몬 교수의 주장은 CSP CFP의 상관관계는 정(+) 또는 부(-)의 관계가 아니며, 해당 기업이 CSR 활동을 수행하며 성공적으로 SIC 역량을 축적했을 경우에만 U자형의 관계를 형성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IC 역량 확보에 실패한 기업은 U자형이 아닌 flat, 혹은 negative의 곡선을 그리게 된다.

 

 

어떻게 연구했나?

두 교수는 KLD라는 데이터회사가 보유한 기업의 CSP 활동정보와 COMPUSTAT이 보유한 기업의 성과데이터를 활용해 1998년부터 2006년까지 1214개 회사의 4730여 개의 사례를 대상으로 검증했다. CSP 활동은 총 13개 항목으로 측정했는데 7개 항목에 관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평가를 수치화했고 6개의 항목에 대해서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는지를 측정해 이들을 전부 통합한 후 해당 기업의 전반적인 CSP 활동을 측정했다.1) CFP ROA(return on assets·총자산이익률)를 사용했다. 기타 회사 규모, 부채비율, R&D 비중 등을 통제변수로 사용했다. 회귀분석을 활용해 자료를 분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바넷과 살로몬 교수는 CSP CFP와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보다는 어떤 조건하에서 사회적 책임이행이 재무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가를 규명하고자 했다. 기업이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는 데는 당연히 비용이 수반되므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를 긍정적인 재무성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주변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에 신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기업 내부의 운영 효율성과도 연결돼야 한다. 이를 두 학자는지속적인 사회적 활동을 통해 기업이 내재적인 SIC 역량을 축적하는 학습과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SIC 역량이 축적되지 않은 기업은 아무리 사회적 활동에 투자를 쏟아붓더라도 재무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면서 성공적으로 SIC 역량을 축적하는 것만이 궁극적으로 재무적 성과를 향상시키는 길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 학자는 본 논문을 통해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넷과 살로몬 교수는 CSP CFP의 상관관계는 정(+) 또는 부(-)의 관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기업이 처한 산업적 특색에 따라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규모도 다르고 사회적 책임활동을 이행하면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SIC 역량 역시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SIC 역량이 축적되지 않고서는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재무적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는 곧 모든 기업이 성공적으로 사회적 책임투자를 재무적 성과로 연결시킬 수 없음을 뜻한다. 따라서 사회적 책임투자를 지속하면서 재무적 성과보다는 SIC 역량이 잘 축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모니터링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IC 역량이 잘 축적 되고 있다면 사회적 책임투자로 인한 비용이 들더라도 인내심과 지속성,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을 추진해야 하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좋은 재무성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책임활동 자체를 제고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을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 다만 SIC를 어떻게 축적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측정법은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Marketing

숍인숍 전략,

결국 제로섬 게임일까?

Based on “The Impact of a New Retail Brand In-Store Boutique and its Perceived Fit with the Parent Retail Brand on Store Performance and Customer Spending” by Netemeyer, R. G., Heilman, C. M., & Maxham, J. G. (Journal of Retailing, 2012 vol. 88, no. 4: 462-475).

 

무엇을 왜 연구했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기존 모브랜드자산(parent brand equity)과 유통망을 활용해서 매출확대와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브랜드 매장의 물리적 공간과 모브랜드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확장 또는 신규 브랜드를숍인숍(in-store boutique)’ 유통전략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은 핑크 바이 빅토리아 시크릿(Pink by Victoria’s Secret) 브랜드를 출시해서 기존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형태는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이 에어리(Aerie) 브랜드를 출시해서 아메리칸 이글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두 사례 간의 브랜드 네이밍 전략은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기존 모브랜드의 자산과 유통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성공한 숍인숍 전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입장에서도 한정된 쇼핑시간에 여러 가지 아이템을 추가적으로 비교할 수 있으며 원스톱 쇼핑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이러한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연 숍인숍 전략이 효과적이고 매출증대와 같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신규 브랜드가 모브랜드의 고객과 매출을 잠식함으로써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브랜드 간 트레이드오프(자기잠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교차판매(cross-selling)와 같은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가 중요한 이슈다.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자들은 숍인숍전략의 전반적 성과를 규명하고 입점 브랜드 간 트레이드오프 현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자들의 연구 관심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숍인숍 매장과 비숍인숍 매장 간 마케팅 성과(: 1인당 구매금액, 점포별 매출증가율, 점포방문 고객의 구매비율)의 차이가 있는가? 둘째, 모브랜드 구매금액과 신규 브랜드 구매금액 간에는 어느 정도의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존재하는가? 셋째, 소비자들이 모브랜드와 신규 브랜드를 유사하게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브랜드별 구매금액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어떻게 연구를 했고,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미국의 의류 브랜드들의 매장과 그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구매상황을 세팅하고 2년간에 걸친 구매자료 및 고객설문자료를 수집해서 분석을 수행했다. 숍인숍 전략의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 신규 브랜드 네임의 형태를 이질적으로 설정한 두 개의 연구를 실시했다. 첫 번째 연구는 모브랜드의 도움을 받는 브랜딩(New Brand Name by Parent Brand Name) 형태의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는 숍인숍(104개 매장)과 기존의 모브랜드만이 입점한 매장(100개 매장)을 설정해서 비교 연구를 수행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모브랜드 네임을 노출하지 않고 오직 신규 브랜드 네임(New Brand Name only)만을 노출한 매장(88개 매장)과 기존 모브랜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매장(100개 매장)을 설정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1년간 매장별 매출, 소비자들의 모브랜드 및 신규 브랜드 제품 구매금액, 방문 고객의 실제구입 비율 등을 고객DB를 통해 분석했고 신규 브랜드와 모브랜드 간 소비자들의 유사성 정도는 고객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본 연구에 참여한 고객의 수는 각각 5629명과 4969명으로 상당히 대규모로 이뤄진 연구다.

 

저자들은 연구목적과 분석수준에 맞게 두 가지 분석방법을 사용했다. 첫째, 점포수준(store-level)에서 숍인숍 점포와 비숍인숍 점포 간 성과를 비교하기 위해서 다변량 분산분석(multivariate ANOVA-GLM)을 사용했다. 둘째, 고객수준(customer-level)에서 나머지 두 가지 이슈를 분석하기 위해서 위계선형모형(hierarchical linear model)을 이용했다.

 

결과는 무엇인가?

연구결과는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신규 브랜드의 네이밍 유형에 상관없이 숍인숍 전략을 선택한 경우, 모브랜드만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고객평균구입금액, 매장의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New Brand Name by Parent Brand Name’을 선택했을 경우에만 방문고객이 구매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New Brand Name only’ 숍인숍 전략은 모브랜드만을 운영한 경우와 비교해서 방문고객이 구매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율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모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구매 금액 간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 Brand Name by Parent Brand Name’ 전략을 선택한 경우, 소비자가 모브랜드를 1달러 더 구입하면 신규 브랜드 구입 금액이 0.27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소비자가 신규 브랜드를 1달러 더 구입하면 모브랜드 구입 금액이 0.86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 Brand Name’ 전략을 선택한 경우, 소비자가 모브랜드를 1달러 더 구입하면 신규 브랜드 구입 금액이 0.26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소비자가 신규 브랜드를 1달러 더 구입하면 모브랜드 구입 금액이 0.83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신규 브랜드의 브랜딩 유형에 관계없이 고객이 모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간 유사성을 지각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모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에 대한 구매금액 모두 증가하는 선형의 관계가 나타났다. 한편, 증가하는 정도는 모브랜드보다 신규 브랜드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1 증가하면 신규 브랜드 구입액은 4.21달러, 모브랜드의 구입액은 2.62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모브랜드와 신규 브랜드가 유사할수록 고객의 브랜드 구매금액은 선형적으로 증가하나 변곡점을 지나면 비선형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1>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신규 브랜드 구매 금액은 선형으로 증가하다가 증가폭이 체감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negative quadratic effect). 반면, 모브랜드 구매 금액은 선형으로 증가하고 증가폭이 체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positive quadratic effect).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저자들은 숍인숍 전략이 매출과 고객증대에 매우 유용한 전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높은 숍인숍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매장관리에서 중요하게 고려돼 온 가격할인과 판촉 같은 프로모션 요소 이외에 판매되는 브랜드에 대한 포트폴리오 전략 및 브랜드 간 시너지 창출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첫째, 모브랜드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을 때,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서 모브랜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매출증대 및 마케팅 비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기존 모브랜드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발생하는 트레이드오프 현상을 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 두 브랜드가 경쟁대안이 아닌 보완적 개념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차판매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 교차판매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판매원들이 두 브랜드 간 연관성을 잘 이해하도록 만드는 교육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소비자들이 브랜드 간 유사성 정도를 브랜드 네임보다 브랜드 간의 콘셉트, 디자인, 제품을 통해서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유사성 정도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고객 입장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 브랜드 네임과 같은 형식에 집중하기보다는 체험적 요소에 기반을 둔 브랜드 유사성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브랜드 간 구매금액 트레이드오프 현상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의 수행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신규 브랜드의 구매를 늘릴 경우 모브랜드의 구매액도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 신규 브랜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매장규모에서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숍인숍 전략을 수행하면서 모브랜드의 매출감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상황에 따라 신규 브랜드가 매장에서 독립할 경우 감소된 모브랜드 매출이 다시 회복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와 같이 숍인숍 전략은 입점하는 브랜드의 특성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숍인숍 전략은 유통뿐만 아니라 브랜드관리 측면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허원무 부경대 경영대학 교수 wmhur@pknu.ac.kr

필자는 한양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마케팅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부경대 경영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주 연구 분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과 사회적 마케팅, 서비스 기업의 고객-종업원관계 마케팅, 감정노동에 대한 고객반응과 채널전략 등이다.

 

 

 

Finance&Accounting

헤지펀드의 비밀주의,

그 미묘한 역할

Based on “Uncovering Hedge Fund Skill from The Portfolio Holdings They Hide Author(s):Vikas AGARWAL” by Wei Jiang, Yuehua Tang, Baozhong Yang, Forthcoming in Journal of Finance (http://www.afajof.org/view/forthcomingArticles.html)

 

 

연구목적 및 의의

헤지펀드를 통해 과연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을까?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 원천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이와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연구를 했다. 헤지펀드들의 숨겨진 포지션을 분석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분기마다 밝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의 포지션을 밝히고 싶지 않을 수 있는데 이때 극비신청(Confidential filings)을 할 수 있다. 극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최대 1년까지 포지션을 비밀로 할 수 있다. 이때 비밀로 하는 포지션을 극비포지션이라고 한다. 극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바로 모든 포지션을 밝혀야 한다.

 

헤지펀드들은 극비신청을 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무려 전체 포지션의 3분의 1가량에 대해 극비신청을 한다. 반면 일반 펀드회사는 5분의 1, 은행이나 보험회사는 10분의 1 정도 수준에서 극비신청을 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극비신청을 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이유는 사적정보 보호와 가격충격 방지다. 첫째, 사적정보 보호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가진 사적정보를 충분히 활용하기 전에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 제시하는 이유다. 둘째, 가격충격 방지는 미래의 거래 정보가 시장에 유출돼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싶을 때 제시하는 이유다. 포지션에 대한 정보 유출은 거래 정보 누출로 연결돼 거래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거래정보 누출이 거래비용을 늘릴 수 있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시장은 정보를 가진 투자자들과 거래를 잘 안 하려고 한다. 정보를 가진 투자자가 주식을 팔려고 하면 그 주식에 대해 나쁜 뉴스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사려고 한다면 좋은 뉴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보가 없는 전략적 트레이더들은 정보가 있는 트레이더들과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실력 있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 특히 헤지펀드 수익률에 치명적일 수 있다. 둘째, 정보를 가진 투자자들의 포지션에 무임승차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한발 빠른 매매가 가능한 무임승차자(free rider)들은 정보를 가진 투자자들의 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 새치기 매매(front running·선매매)가 한 예다. 셋째, 약탈적 거래의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투자매니저들이 어려움에 처해 포지션을 청산하려고 할 때 약탈적 트레이더들은 거래를 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만 보면서 상대를 더욱 어려움에 빠뜨릴 것이다. 그리고 악화된 상황에서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시도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포지션을 밝히지 않는 것은 윈도 드레싱과 비슷한 목적을 가진 행위일 수도 있다. 윈도 드레싱이란 실패한 투자나 거래를 감추기 위해 관련 주식을 처분하거나 포트폴리오 공개 직전에 좋은 주식을 사는 행위를 말한다.

 

분석결과

저자들은 1999∼2007년 동안 데이터를 사용해 헤지펀드들의 극비신청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헤지펀드들이 가진 가치 있는 사적정보가 극비신청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명됐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규모가 크거나 포트폴리오가 집중될수록, 또는 특수한 투자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일수록 극비신청을 많이 했다. 둘째, M&A처럼 정보에 민감한 주식에 투자하거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주식에 투자할수록 극비신청이 증가했다. 셋째, 극비 포지션의 수익률은 보통 포지션의 수익률보다 연 5.2∼7.5%가량 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최근의 수익률이 좋았다.

 

주식시장은 헤지펀드들의 극비신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기관이 극비신청을 거부해서 극비포지션이 노출되면 해당 주식들의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극비포지션이라도 헤지펀드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면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헤지펀드의 극비신청이 가치 있는 사적정보의 활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헤지펀드 전략별로 극비신청 비중이 상이했다. 여러 전략 중 이벤트전략, 다중전략, 상대가치전략과 관련된 극비신청이 가장 많았다. 극비신청과 관련된 주식들은 규모가 작은 회사, 자산가치가 시장가치에 비해 높은 회사, 주식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이 적은 회사, 유동성이 낮은 주식, 부도 확률이 큰 회사, 주식가치의 변동성과 비체계적 위험이 큰 회사 등이었다. 이런 회사들은 모두 비공개 정보에 특히 민감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한편 헤지펀드들은 극비신청 기간에 극비포지션의 주식들을 대단히 공격적으로 거래했다.

 

결론 및 시사점

일반적으로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는 시장 수익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극비신청 포지션을 가진 헤지펀드는 가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했다.

 

이상의 결과는 헤지펀드에 관심 있는 투자자나 기관은 물론 정책 및 감독당국에 큰 시사점을 준다. 만약 헤지펀드들에 투자 현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투자자 보호와 헤지펀드 관리 감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보 누출과 경쟁자들의 새치기 매매로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거나 생산할 동기를 잃어버리고 그만큼 수익률이 악화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손해다.따라서 헤지펀드의 정보 공개 여부는 위 두 가지 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

 

한편 이 논문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준비하는 기관이나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지나친 정보 공개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헤지펀드들은 투자자들과 전략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정보를 숨기는 헤지펀드도 조심해야 하지만 모든 포지션을 지나치게 투명하게 밝히는 헤지펀드도 의심해야 한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대학 교수 hyoungkang@gmail.com

필자는 현재 한양대 경영대학 경영전문대학 투자금융 MBA와 재무금융 트랙 주임교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장교 근무 후 리먼브러더스 아시아본부 퀀트전략팀, 삼성자산운용, 국제통화기금, 액센츄어 등에서 재무와 금융에 관한 교육 및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하버드대 Edmond J. Safra Center for Ethics의 리서치 펠로이기도 하다. 주 연구 분야는 비기술적 혁신, 자원배분과 전략에 대한 프로세스, 행동재무 등이다.

 

 

 

 

  • 이승윤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syrhee@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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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도현 |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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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성 | - (현) KAIST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 일본 도쿄대 경제공학연구센터 연구원
    - 엔트루(Entrue) 컨설팅 파트너스 선임 컨설턴트
    -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등을 역임

    joos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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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형구 강형구 | -한양대 경영대학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
    -현재 하버드대 EdmondJ. Safra Center for Ethics의 리서치 펠로
    -공군장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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