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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종합

불확실성 시대… 윤리와 신뢰의 둑 쌓아둬라

양세영 | 79호 (2011년 4월 Issue 2)
 

3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참담한 일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지역사회에서 인명구조, 의약품 및 물자공급에 책임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수많은 민간 기업들이다. 경제, 사회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기업윤리(Business Ethics)의 중요성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위키리크스(WikiLeaks) 사태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했고 이 파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엔론, 월드컴 같은 대형 비리사건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이런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대형 부정·부패·비윤리 문제로 존폐 위기에 빠졌다 살아남는 기업들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가? 또 이런 기업은 어떤 이유로 어려움에 처했다가도 안정 상태를 되찾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런 질문에 대한 고민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부정 부패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또 전략적 측면에서 윤리를 기업의 수익 동인(Profit Driver)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윤리경영, 왜 지금인가
오늘날 경영환경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절한 표현은 무엇일까? ‘복잡하다’ ‘변동성이 크다’ ‘수많은 변화와 도전이 존재한다’ ‘불확실하다’ 등의 답이 나올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기업이 예측 불가능하고 극심한 변화에 노출돼 있으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확실성 증대와 글로벌 저성장 추세 하에서 기업 간 경쟁 심화, 회계 빅뱅으로 불리는 국제회계기준(IFRS)의 전면도입, 성장동력확보의 수단으로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의 활성화 등으로 환경 변화는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직면하는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부정행위와 부패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양적으로 더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고 주주가치 결정에 기업의 브랜드나 명성 등 무형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글로벌 치원의 M&A가 늘어나면서 조직문화의 충돌 등으로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다. 전 세계의 기존 미디어와 소셜미디어들이 기업에서 발생하는 부정사건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는데다 기업의 활동을 감시하는 글로벌 시민단체들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점점 많은 국가의 행정당국과 감독기관들도 다양한 부정방지법과 반부패 관련 법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윤리, 투명성,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지속가능경영1 에 대한 관심과 기대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주주와 투자자, 감독기관뿐만 아니라 이제는 고객과 공급업체, 일반 대중들까지도 기업의 부정 부패를 용납하지 않고 해당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오늘날과 같이 고도화된 글로벌 경제 하에서 윤리경영의 실패로 발생하는 기업의 부정 부패는 심각한 손실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기업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대한 연쇄반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수익의 감소뿐 아니라 윤리경영의 실패는 기업의 명성과 고객충성도, 자본 조달능력과 브랜드파워, 시장점유율, 경쟁우위, 기업 내 혁신활동과 핵심인재 확보 등 매우 광범위한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글로벌 시장의 빠른 확대와 초고속 디지털 정보 기술의 개발, 인터넷의 확산으로 기업 내외의 부정 부패 양상도 달라지고 있어 기업은 빠른 적응력을 보여야 한다. 어제의 프로세스는 이미 구식일 수 있다. 또 윤리경영을 위해 최적화된 전략을 수립했더라도 조직 전반에 걸쳐 적절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없으며 부단히 ‘결함’을 발견하고 보완해야 한다.
 
기업 윤리와 투명성을 저해하는 부정행위와 부패는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끊임없이 계속돼 온 현상이다. 많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윤리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비리 행위를 근절하진 못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과거 여러 국내 기업의 사례를 보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고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져 고액의 법적 소송이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부정 부패 리스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사례가 많다. 시장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고 명성과 신뢰가 땅으로 추락한 후에야 기업윤리와 투명성에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려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정행위(fraud)와 부패(corruption) 방지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
● 기업 생존 가능성의 증대(Greater chance of survival)
● 주주가치의 보호(Protect shareholder value)
- 주가, 신용평가등급 하락 방지
● 손실 감소를 통한 수익성 제고(Greater profitability through loss reduction)
- 직접적 재무적 손실(부정행위로 인한 손실, 조사비용, 민형사소송비용) 감소
- 간접적 손실(고객 이탈, 경영진의 에너지 분산, 사업기회상실, 브랜드 가치 저하) 감소
● 기업 명성의 제고(Enhanced organizational reputation)
- 부정적인 여론 형성(명성, 브랜드 이미지) 방지
● 경영진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 가능(Reduced management distractions)
● 우수한 인력의 채용과 유지(Employee recruitment and retention)
- 개인 명성(자부심) 제고(Enhanced personal reputation)
- 경력개발 기회(Greater career opportunity)
- 더 매력적인 직장(More attractive workplace)
- 실직 위험 감소(Reduced risk of job 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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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세영

    - (현) 기업사회연구원 원장 윤리경영학회 부회장
    -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경영팀장(기업윤리담당) 겸 기업윤리지원센터부소장 사회협력본부장(윤리경영,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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