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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즐거움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外

조선경 | 61호 (2010년 7월 Issue 2)
리처드 브랜슨일과 즐거움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자기 회사의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웨딩 드레스를 입는 남자, 거품 없는 정직한 서비스임을 알리고 싶어서 홀딱 벗은 몸에 휴대 전화를 매달고 즐겁게 광고하는 남자, 이 남자가 바로 영국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다.
 
창조적 괴짜의 전형이라고 일컬어지는 브랜슨 회장은 자신의 독특한 개성(personality)을 기업의 브랜드에 전이시켜 창조적이고 개성 넘치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버진의 상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사실 리처드 브랜슨을 사는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그가 유명세를 탈수록 버진 상품도 유명해졌다.
 
브랜슨 회장은 자신의 사업을 스스로 즐기는 경영자다. 그는 일과 즐거움을 하나로 보고, 사업 전개 방식의 핵심으로 ‘재미’를 꼽았다. “일을 하는 사람이 재미있어 해야 그 일이 성공하며, 재미가 없다면 일을 바꿔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브랜슨 회장은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순간에 몰입하고 그 안에서 사업기회를 만들어내곤 했다. 그가 시작한 모든 사업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도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대신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를 즐겼다.
 
브랜슨 회장이야말로 일과 즐거움이 하나일 수 있음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리더다. 물론 책임감과 사명감도 조직을 이끌어 가는 동력 중 하나지만, 일 자체를 즐기는 것만큼의 에너지를 주기는 어렵다. 일을 온전히 즐길 때 몰입의 순간, 즉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한 가지 생각만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부하 직원에게 즐겁게 일하라고 주문하는 것보다 리더가 자신이 펼쳐 보일 꿈과 하고자 하는 일을 즐거움에 겨워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큰 조직의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존 체임버스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항상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에너자이저’로 평가 받는 존 체임버스는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를 15년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영자다. 그는 시스코의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지만, 시스코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 해 매출이 22억 달러에 불과하던 회사를 400억 달러 규모로 키워냈는데,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 그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스코 입사 전 수년간 IBM이라는 거대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 정부기관이나 연구소 같은 큰 고객만을 상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에게는 소홀했던 IBM은 결국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도래했을 때 시장의 주도권을 인텔이나 델 컴퓨터에 뺏기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이 경험을 통해 체임버스는 기술의 진보 속도는 너무나 빠른데 과거에 선도적이었던 자신의 기술만 믿고 고집하다가는 결국 경쟁업체에 뒤처지고 만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즉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잡아 먹는 게 아니고,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경영 화두를 갖게 됐다. 시스코는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에 연연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춘 경쟁사가 등장하면 인수합병을 해서라도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체임버스 회장은 이러한 속도 경영 철학을 현업 경영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상명하달식 수직문화를 철저히 배격하고 팀 관리자에게 자율권을 부여함으로써 팀 단위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너무나 많은 조직에 관여해야 하는 자신이 의사결정의 속도를 떨어뜨릴까 염려한 그는, 신속하고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언해줄 경영팀도 가동했다.
 
너무 많은 업무, 또는 너무 큰 조직을 맡아서 제때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핑계를 대기 전에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위임 체계를 갖추었는지 돌아보고, 혼자서 결정하겠다는 지나친 책임감에 매몰돼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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