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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ation과 Collaboration 차이점은?

문권모 | 28호 (2009년 3월 Issue 1)
독자 여러분께서는 Cooperation과 Collabo-ration의 차이를 아십니까?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전에서도 ‘cooperation: 협력, 협동’ ‘collaboration: 협동, 협조’라고 알쏭달쏭하게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얼마 전에 ‘강부장 개조 프로젝트’ 첫 회 인터뷰를 갔다가 김용성 휴잇어소시엇츠 상무님으로부터 두 단어의 차이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같은 것 아닌가요?’라는 되물음이 나오려고 하는 순간에 김 상무님께서 정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코아퍼레이션(cooperation)은 하나의 일을 여러 부분으로 나눈 뒤 담당자가 각 부분을 마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중에 부분들을 합치면 일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은 하나의 일을 여러 사람이 토론을 통해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시너지 창출하는 콜래보레이션
이 두 가지는 우리가 직장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방법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코아퍼레이션 쪽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일을 나눠서 하면 업무 진행이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십 쪽에 이르는 보고서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콜래보레이션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조율할 것이 많을 것 같아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콜래보레이션이 코아퍼레이션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콜래보레이션은 특히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근접발달영역(ZPD·Zone of Proximal Development)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ZPD는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조력자나 동료와 함께라면 성공할 수 있는 업무의 영역을 말합니다. 콜래보레이션은 쉽게 말해 여러 사람의 능력을 모아 시너지가 생기게 해 주는 것입니다.
 
콜래보레이션은 이 밖에도 코아퍼레이션보다 뛰어난 점이 많습니다. 업무에 대한 인지적 부담(cognitive load)을 분산해 주고, 이러한 부담으로 인한 걱정과 불안도 줄여 줍니다. 김 상무님에 따르면 소요 시간도 적절한 훈련과 실행 방법에 따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말로만 머리를 맞대지는 않은가?
저는 우리가 일을 하면서 단지 간편하다는 이유로 너무 코아퍼레이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일거리가 떨어지면 그것을 ‘N분의 1’로 쪼갠 뒤 완성된 것들을 ‘조립’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조립 후 ‘완성본’을 가지고 집단토론을 하는 것은 그나마 낫습니다. ‘단순조립’으로 일이 끝나거나 리더가 혼자서 수정하는 경우가 꽤 흔하지요.
 
우리는 흔히 ‘머리를 맞대고 일한다’는 표현을 씁니다만 실제로는 분업화된 ‘포드 시스템’으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라도 우리는 시간 절약과 복잡한 조율 작업의 회피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 리더가 전후맥락을 얘기해주지 않고 일을 쪼개 주기만 하는 것은 조직원에게 소외감과 자괴감(자신이 ‘손발노릇’만 한다는)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콜래보레이션의 방법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당장 인터넷 검색이라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생각보다 자료가 많아 놀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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