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미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가맹점 2개 이상을 복수로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MUO)가 주류를 이룬다. 미국 프랜차이즈 전문 매체 프랜데이터(Frandata)에 따르면 MUO 23만4000명이 42만여 점포를 운영하며 전체 다점포율은 53%에 달한다. 평균 보유 점포 수는 5.5개이며 50개 이상 운영하는 ‘메가 프랜차이지’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과거와 달리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MZ 자영업자가 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다점포 경영 역시 확산했다. 무엇보다 창업 비용, 인건비 상승으로 손익분기점이 높아지면서 ‘규모의 경제’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 돼가고 있다. 새롭게 열릴 ‘자영업 뉴제레이션’들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53%.
미국 프랜차이즈 전문 매체 ‘프랜데이터(Frandata)’가 올 초 발표한 미국의 다점포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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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가맹점을 2개 이상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Multi-Unit Operatior, MUO) 23만4000명이 미국 전역에서 42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점포 점주들은 평균적으로 5.5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0년 평균 4.9개에서 0.6개 증가한 수치다. MUO 수는 2010년 3만4462명에서 2024년 4만2205명으로 14년 만에 7743명(22.5%) 늘었다. 갈수록 양극화하는 미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현주소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가맹점을 50개 이상 운영하는 메가 프랜차이지(Mega Franchisee)의 증가세다. 프랜데이터에 따르면 가맹점을 2~5개 운영하는 소규모 MUO는 2010년 2만8862명에서 2024년 3만4853명으로 20.8%(5991명) 증가했다. 반면 50개 이상 운영하는 기업형 메가 프랜차이지는 같은 기간 162개에서 472개로 191.4%(310명) 급증했다. 프랜데이터는 “(50개 이상) 대규모 운영자들은 자본 접근성 향상, 확장에 따른 프랜차이즈 본사 인센티브, 규모에 따른 운영 효율성을 통해 성장 혜택을 누리고 있다. 고급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례로 ‘시즐링 플래터(Sizzling Platter)’는 2010년 105개에서 2015년 340개, 현재는 8개 브랜드 75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야별로 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패스트푸드(QSR) 분야에서는 다점포율이 82%에 달한다. 뷰티 관련 프랜차이즈와 일반 외식 분야에서도 각각 71.5%와 72%의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맘앤드팝스토어’에서 ‘화이트칼라 사장님’ 시대로1990년대 후반 다점포 생태계 본격 형성
프랜차이즈 산업의 종주국인 미국도 처음부터 다점포 운영이 보편화된 것은 아니다. 이런 산업 구조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반세기가 걸렸다.
미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1961년 맥도날드가 레이크록에 인수되면서 본격화됐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은 소규모, 생계형 점주였으며 현재 한국 자영업 시장과 유사한 구조였다. 일례로 미국에선 소규모 구멍가게를 ‘맘앤드팝스토어(mom&pop store)’라고 부른다. ‘평범한 엄마아빠의 가게’를 뜻하는 이 말은 은퇴한 50~60대 중장년층이 생계형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우리나라처럼 미국도 그러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들어서 미국 자영업 시장에 다점포를 운영하는 MUO가 등장하며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배경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젊은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정리해고를 당하며 자영업에 진입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기존의 중·장년층 자영업자와 달리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경영·회계를 전공한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의 참여로 자영업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경영이 도입됐고 단순 운영을 넘어 전략적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해졌다.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점포 점주 콘퍼런스(Multi Unit Franchising Conference, MUFC)’를 개최하는 테어리스 틸젠 MUFC 회장은 미국의 프랜차이즈 산업 변천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미국도 과거에는 평범한 맘앤드팝스토어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보통 한 가게의 사장이 돼서 그 가게만 쭉 운영하는 전통적인 자영업자였다. 그러던 1990년께 미국에 경기 침체가 있었다. 이때 많은 사무직(white-collar) 직장인이 퇴사한 후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교육 수준이 높고 경영, 마케팅, 재무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가게 하나만 운영하는 것은 역량 있는(sophisticated) 점주의 성에 차지 않는다. 첫 가게를 성공시키면 그들은 해당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기존 점과 상호 보완적인 브랜드를 출점하게 된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성장(organic growth)이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지원이 있든 없든 그들은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다점포, 다브랜드 출점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MUFC는 그들의 이런 니즈에 따라 20여 년 전 출범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위기에 빛난 메가 프랜차이지 장점M&A로 수천 명 고용 승계⋯ 지역 상권 유지1980~1990년대 들어 미국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성공적인 점주들은 기존과 동일한 브랜드로 추가 출점하는 다점포 경영에 나섰다. 피자헛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한 점주가 피자헛 가맹점을 추가로 오픈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브랜드로 다점포를 운영하는 ‘다브랜드’ 확장 전략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피자헛 3개를 운영하던 점주가 써브웨이, 맥도날드 등의 가맹점을 출점하는 방식이다. 이는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수익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리스크’를 줄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이었다.
2010년대에는 자본 투자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점포·다브랜드 점주들은 투자자와 연결, 은행 및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기존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가맹점을 확장했다.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이뤄졌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10~20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MUO가 경영난에 빠진 MUO의 매장 3~5개를 인수하는 식의 ‘스몰 M&A’는 물론 인수 금융을 활용해 수십, 수백 개의 가맹점을 한번에 인수하는 ‘빅딜’도 성사됐다. 일례로 2020년 피자헛, 웬디스 등 약 15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10여 년간 미국 최대 메가프랜차이지로 군림했던 NPC인터내셔널이 코로나 팬데믹에 파산하자 플린레스토랑그룹(FRG)이 1131개 매장을 인수하여 단번에 20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1등 메가프랜차이지로 등극했다.
이런 MUO 대형화는 단순히 점주의 수익 확대뿐 아니라 고용 승계와 지역 상권 안정에도 기여했다. 만일 한국처럼 소규모 개인 점주들이 운영하던 매장 1000여 개가 폐업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매장들과 연계된 직원과 납품업체 관계자까지 수천 명의 고용 감소가 일어날 것이다. 작금의 국내 자영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다. 반면 미국은 대형 메가프랜차이지 간의 M&A와 고용 승계를 통해 이런 문제를 피해 갈 수 있었다.
합리적 보상 체계와 지불 여력 갖춘 MUO최저임금 인상·구인난에 우수 인재 선점최근 들어 다점포 점주와 생계형 점주의 희비를 가르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은 ‘구인난’과 ‘최저임금 인상’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전 세계는 공통적인 두 가지 경험을 하게 됐다. 바로 최저임금 인상과 Z세대의 등장이다. 미국에선 블루칼라의 임금 인상률이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화이트칼라를 추월했다. 지불 여력이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에겐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MUO는 ‘인재 경영(HRM)’ 시스템으로 대응한다. 처음부터 우수 인재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대신 알바생부터 시작해도 경영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 성장 잠재력 있는 인력풀을 확보한다. 일례로 NPC인터내셔날은 알바생이 일정 기간 근무하고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매장 매니저, 점장, 구역 관리자, 지역 관리자를 거쳐 경영진까지 승진할 수 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제시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전 한국맥도날드 CEO는 이런 커리어 패스를 성공적으로 밟아 올라간 사례다. 2000년 호주 빅토리아주 맥도날드 레스토랑의 시간제 알바로 시작해 300여 개 매장을 관리하는 호주 남부 지역 총괄 디렉터를 거쳐 최고경영자까지 된 것이다. 3D 산업으로 분류되는 F&B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 성장하려는 우수 인재라면 당연히 맘앤드팝스토어보다 MUO가 운영하는 매장에 취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미국 닮아가는 한국 자영업 생태계BEP 상승·구인난·세대교체로 양극화 불가피지금까지 미국의 프랜차이즈 산업이 지난 반세기에 걸쳐 어떻게 양극화의 길을 걸어왔는지 살펴봤다. 은퇴한 중장년 창업 중심의 맘앤드팝스토어에서 경영·회계를 전공한 화이트칼라 출신 사장님으로 세대교체, 이들의 ‘성공 복제’와 포트폴리오 경영을 위한 다점포·다브랜드 경영 확산, MUO의 성공 노하우 공유와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전문 매체 및 MUFC의 출범, MUO 간의 스몰 M&A와 투자를 촉진하는 금융 인프라의 발달, 최저임금 인상과 구인난에 따른 우수 인재 선점 등의 변화가 누적, 오늘날 MUO가 프랜차이즈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목할 점은 최근 우리나라도 미국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상은 다음과 같다.
① 단군 이래 최대 스펙 MZ 점주로 세대교체먼저 MZ 점주로의 세대교체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본죽,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가 실시한 ‘2024 상반기 신규 점주 연령대 통계 조사’ 결과 2030세대 점주 비중은 전년 대비 약 8% 상승한 33%로 나타났다. 2023년 10월에는 BBQ·bhc치킨·교촌치킨 등 3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신규 출점한 가맹점주 중 2030세대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취업난과 퇴사 열풍에 이른 창업을 선택하는 MZ세대의 니즈, 배달앱 활용과 SNS 마케팅에 능숙한 젊은 세대를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이 은퇴 후 노후 대비를 위한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라면 청년층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발판으로 자본과 노하우를 축적한 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거나 다점포 확장을 노리는 ‘성장형(투자형) 창업’의 비중이 더 높다. 실제로 창톡에서 창업 컨설팅을 의뢰하는 20~30대 예비 창업자 중에는 첫 창업도 하기 전에 벌써 2~3호점 확장과 자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론칭까지 염두에 두고 투자금 조달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문의하는 이들이 적잖다. ‘단군 이래 최대 스펙’ 세대의 자영업 시장 진입. 1990년대 미국 화이트칼라 출신 다점포 점주 세대의 부상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② 트렌드 먼저 읽고 수익 극대화 노리는 ‘다점포 경영’ 확산다점포 운영 비율도 꽤 높다. 주요 프랜차이즈 50곳 이상을 대상으로 2025년 실시된 다점포율 조사 자료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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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 브랜드의 다점포율은 30~50%대에 달한다. 파파존스 57.9%, 매머드커피 40.1%, 유가네닭갈비 33.5%, 도미노피자 33.4%, 메가커피 30.4% 등이다. 필자는 프랜차이즈 다점포율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노동연구원 홍민기, 오상봉 연구위원과 함께 국내 다점포 운영 현황을 분석한 ‘자영업 경영 상황의 동태적 변화 연구(Ⅲ)’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바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조사한 13개 업종, 62개 브랜드의 다점포율을 정보공개서와 비교 분석한 결과, 다점포율과 정보공개서상의 점포당 평균 매출이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점포율이 상승한 브랜드는 이듬해 점포당 매출이 상승하고 다점포율이 하락한 브랜드는 이듬해 점포당 매출이 하락했다. 즉 다점포 점주들이 트렌드를 먼저 읽고 유망 브랜드의 가맹점을 ‘치고 빠지기’식으로 창업, 확장, 갈아타기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고서에선 이렇게 서술했다.
“다점포율은 점포당 매출액에 대한 동행지표와 선행지표로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만약 점주 간의 손바꾸기(양도양수)나 다점포 점주의 단기적 이익 추구로 인한 잦은 이동 등을 모두 고려한다면 더 나은 추정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행지표로 활용할 때는 1% 유의수준에서 유의하였다. 다점포율이 1%포인트 높을 때 당해연도 매출액은 0.51% 높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다점포율이 예비 창업자에게 의미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③ BEP 상승과 구인난에 ‘규모의 경제’ 효과 관건무엇보다 한국 자영업의 양극화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변화 요인은 손익분기점(BEP) 상승과 구인난이다.
그동안은 다소 열악한 입지에서 작은 규모로 소자본 창업을 해도 배달, 포장을 중심으로 장사를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배달앱, SNS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에서 가게를 노출시켜 입지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그래서 코로나19 팬데믹 때까지만 해도 A급 상권의 B급 입지 또는 B급 상권의 C급 입지에서 창업해 보증금, 권리금, 월세를 아끼고 그 돈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성공 방정식이었다.
요즘은 이런 전략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일단 배달앱 수수료가 인상되고 포장 수수료도 생겨났다. 이로 인해 배달·포장으로 수익을 남기기가 너무도 어려워졌다. 또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며 A급 상권의 A급 입지 매장도 온라인 마케팅에 투자, 입지의 열세를 극복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젠 A급 상권이든 B급 상권이든 A급 입지에 들어가는 것이 오프라인 창업의 성공 방정식이 됐다. 이를 위해선 당연히 많은 창업 자금이 필요하다. 자본력에 따른 양극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과 구인난도 영세 자영업자에게 더 불리한 변인이다. 최근 외식업계에선 경력이 전혀 없는 신입도 월급이 200만 원대 후반에서 시작한다. 그래도 금세 그만두니 새로운 직원을 찾기 위한 구인광고비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매달 고정비로 나가는 상황이다. 일식당을 6개 운영하는 한 다점포 점주는 구인구직 플랫폼의 상위 노출 상품을 연간 계약해 50% 할인을 받는데도 비용이 1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여름에도 주방까지 시원한 에어컨 등 각종 복지와 HRM 프로그램이 잘 구비돼 있어 인력 쟁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인건비 인상, 구인 광고 등을 집행할 여력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갈수록 고용을 줄이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연말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563만 명 중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73.2%(412만 명)로 2020년 68%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오프라인 쇼핑과 외식이 갈수록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직원이 없는 영세 상점은 서비스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역경 뚫고 일어설‘자영업 뉴제너레이션’ 지원해야2026년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생계형 맘앤드팝스토어’가 설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이제 소비자는 쿠팡, 아마존, 편의점, 다이소,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서비스에 초연결돼 있다. 영세 자영업자가 담당해온 생산, 유통 기능은 이제 클릭 몇 번으로, 몇 걸음만으로 대체 가능해졌다. 개인 자영업자 단위에서 제공 가능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은 더 이상 필수재(necessities)도 선택제(choice goods)도 아닌 준사치재(affordable luxury)에 가깝다.
소비자가 일부러 선의로 작고, 멀고, 크게 저렴하지도 않은 가게에 가서 구매하는 ‘역선택’을 계속하지 않는 한 영세 자영업자의 도태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 사실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비율 20%가 붕괴하면서 공실이 늘고 상권이 공동화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민 경제의 보루를 연착륙하기 위한 ‘소상공인 보호’ 정책은 당연히 지상과제다. 그러나 한편으로 높아진 BEP와 구인난의 역경을 뚫고 추가 출점을 통해 공실을 채우고 고용을 창출해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정책·금융 인프라 마련도 시급하다.
정부는 이들을 ‘라이콘(Lifestyle and Local Unicon)’ ‘기업가형 소상공인’ ‘강한 소상공인’ ‘성장형 소상공인’ ‘로컬 크리에이터’ 등의 정책 용어로 부른다. 미국에선 ‘메가 프랜차이지’ ‘다점포 점주(MUO)’ 등이라고 부른다. 필자는 통칭해서 ‘자영업 뉴제너레이션(new generation)’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2026년은 자영업 구세대와 신세대의 교차점이 더욱 넓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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