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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 기후금융 시대의 기업 전략

‘회피된 배출’을 아시나요?

진영리,정리=배미정 | 405호 (2024년 1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존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방법인 스코프 1~3을 넘어 측정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회피된 배출(Avoided Emissions)’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기업은 회피된 배출을 공개함으로써 △브랜드 차별화 △금융 접근성 확보 △기후 위험 축소 및 적응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표준화된 기준과 보편적으로 합의된 기준이 없어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회피된 배출을 공개하고자 하는 기업은 회피된 배출의 산출 및 공개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그린워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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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회피된 배출인가


2016년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2024년까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1 지금까지 추진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주로 기업 차원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 활동이 직접적인 생산 과정뿐 아니라 복잡한 공급망과 가치사슬에서 이뤄지는데 자체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이 주로 스코프1과 2에 집중되고 스코프3에 해당하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효과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기업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뿐만 아니라 가치사슬 밖에서 발생하는 배출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코프 1~3(표 1)을 넘어 배출량 측정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등장한 개념이 바로 ‘회피된 배출(Avoided Emission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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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SBTi)는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감축(Beyond Value Chain Mitigation, BVCM)’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감축’이란 기업이 가치사슬(스코프 1~3)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함으로써 자사의 과학 기반 감축 목표를 넘어서 글로벌 넷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SBTi는 지난 2월 넷제로 표준의 BVCM 설계 및 실현을 위해 2개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넷제로 이행 과정에서 가치사슬 외부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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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리sophie@kbfg.com

    KB경영연구소 연구원

    진영리 연구원은 KB경영연구소 ESG글로벌연구팀에서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ESG 및 선진 금융 트렌드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 보고서로 미국의 반(反) ESG 움직임에 대한 글로벌 금융권 대응 및 시사점, 기후 위기 관련 최근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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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배미정

    정리=배미정soya1116@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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