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경기도에서 서울로 배송되는 물품은 왜 옥천까지 들렀다 올까?’
생활 물류 영역은 도시 물류와 도시 간 물류로 구분할 수 있다. 도시 물류는 물품이 같은 도시 내에서 이동하는 것을, 도시 간 물류는 물품이 출발 도시에서 멀리 이동해 다른 도시에 도착하는 경우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택배 서비스가 처음 시작한 1992년에는 도시 간 물류량이 도시 물류 양보다 훨씬 많았다. 택배사는 도시 간 물류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도시 물류까지 묶어서 처리했다. 도시 물류의 양이 너무 적어 그 물동량을 위해 별도의 배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배송되는 물품이 허브(Hub)인 옥천까지 들렀다가 다음 날 도착하는 ‘허브앤드스포크(Hub and Spoke)’ 시스템이다.
도시 물류와 도시 간 물류를 합한 총물동량이 함께 처리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극대화돼 택배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도시 물류는 이동 거리 및 시간 측면에서 지난 30년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풀필먼트센터들이 도시 외곽으로 모이면서 도시 물류를 처리하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 물류 양이 도시 간 물류의 양을 역전하기 시작했으며 그중 수도권 내에서 이동하는 물량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도시 물류의 양이 늘어나 도시 물류를 위한 별도의 배송 시스템을 만들어 처리해도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수도권을 둘러싼 도시 물류 집중 현상은 1980년대 인구 집중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 인구 집중 현상을 살펴보면 도시 외곽에 주거 인구가 집중되고 이들이 도심으로 출퇴근을 반복하는 형태를 띤다. 도시 물류 집중 현상도 이와 비슷하다. 도시 외곽에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한 물류센터들이 집중돼 있고 물품들이 주로 도시로 배송된다. 현재 수도권 내에서 출발, 도착하는 물량은 하루 약 500만 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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