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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알파세대는 움직이는 기업가이자 활동가

당장은 돈 없지만 ‘미래 어젠다’ 쥔 세대
친환경 등 가치 소비 제품으로 응답하라

김경하,한승희 | 355호 (2022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7살 소년이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 동참 캠페인을 벌이고, 12살 소녀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기 위한 수제품 판매에 나선다. 알파세대는 이미 사회를 움직이는 기업가이자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가치관과 행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기업과 브랜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구환경과 올바른 사회 가치를 추구하는 알파세대를 잡으려면 친환경, 포용적 제품으로 팬을 만들고, 플라스틱 프리(free)부터 비건(vegan)까지 이들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제품에 녹여내야 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첫 알파세대가 태어난 2010년은 디지털 산업의 역사에서 중요한 해다. 그해 1월 애플이 9.7인치 태블릿PC인 아이패드(iPad)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10월에는 인스타그램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되며 사진, 이미지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가 시작됐다.

알파세대의 일상에서 스마트 기기의 유리 화면은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이다. 지난해 미국의 미디어 모니터링•리서치 기관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가 만 8∼12세 아동 5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SNS 등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5시간33분에 달했다.

일각에선 알파세대의 디지털 네이티브적 특성이 심리와 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집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와 첨단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데서 오는 강점도 있다. 이를테면 궁금한 것을 주변 어른에게 물어보는 대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 원하는 지식을 습득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력’,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올바른 지식을 판별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온라인 세상에서 지구 반대편 사람들과 소식을 접하며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히고 다양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닫는 ‘포용력’ 등이다.

시위에 참여하고, 모금 활동 벌이고

알파세대의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들의 부모인 밀레니얼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이다. 알파세대에게 ‘미니 밀레니얼(Mini-Millennial)’이라는 또 다른 별칭이 붙는 이유다. 밀레니얼 부모의 소비 성향은 알파세대의 브랜드 선호도 등 소비 결정 기준을 세우는 데 넓고 깊은 영향을 준다. MZ세대 연구자인 헤더 드레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경영대학 조교수는 “건강에 신경 쓰는 밀레니얼 부모는 자녀를 위해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고, 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자 하며 알파세대 자녀는 이렇게 부모가 선택한 제품과 브랜드에 꾸준히 노출되며 영향을 받는다”며 “이것이 알파세대의 브랜드 선호도가 밀레니얼세대와 매우 유사한 배경”라고 설명했다.1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알파세대가 지속가능한 미래와 건강한 지구환경을 만드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국의 어린이 지원 단체 애니 E. 케이시 재단(the Annie E. Casey Foundation)은 “팬데믹 이후 알파세대 어린이들은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Z세대의 뒤를 이어 활동가의 길을 걷게 될 것”이며 “더 푸르고 건강한 세계를 상상하는 알파세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규범의 근본적인 재설정 작업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

이와 같은 알파세대의 디지털 친화력과 가치 중시 성향은 창의적 기업가의 모습으로 발현된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익힌 첨단 기술은 알파세대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쓰인다.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 기관 비노브레인(Beano Brain)이 2019년 만 5∼15세 영국 어린이 2000명과 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새로운 것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이러한 관심사를 창작이나 테크 관련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고 싶어 한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영상 제작(55%), 가전제품 개발(47%), 로봇 개발(43%), 컴퓨터 프로그래밍(36%) 등이다. 비노브레인은 ‘제약 없는 정보 습득력과 기술을 접목한 창의력’이 알파세대 기업가의 강력한 잠재력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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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하impact@triplelight.co

    트리플라잇 COO(Chief Contents Off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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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희 impact@triplelight.co

    트리플라잇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리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들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확산하는 임팩트 솔루션 조직으로 2019년 설립됐다. 임팩트 전략 및 측정 컨설팅·검증과 데이터 기반 이슈&솔루션 제품·서비스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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