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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1. Interview: 애슐리 펠 맥크린들연구소 자문이사

이전 세대들과 확 다른 신인류
성숙한 어린이들인 ‘업에이저’에 주목하라

강지남 | 355호 (2022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MZ세대 이해하기’가 오늘날의 시대적 과제지만 2030년으로 접어들면 지구촌의 주역은 알파세대로 교체된다. 2010∼2024년 태어난 알파세대는 인류 역사상 수적(數的)으로 가장 규모가 큰 세대이고 가장 글로벌한 세대이자 인류 최초의 가상(virtural) 세대다. 밀레니얼 부모와는 닮은 듯 다른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추구하는 알파세대를 탐구하고 이들의 영향력의 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알파세대가 아무리 ‘21세기의 신인류’라 하더라도 이들 역시 모든 인류가 세대를 불문하고 원해왔던 소속감과 커뮤니티를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 방식만 ‘테크 시대’에 걸맞은 방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알파세대(Generation Alpha)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곳은 호주의 리서치 기업 맥크린들연구소(Mccrindle Research)다. 오랜 기간 세대 연구 분야에 주력해온 이 연구소는 10여 년 전 전례 없는 세대의 등장을 감지하고 이 신인류에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인 ‘알파(α)’를 선사했다. 이 연구소는 2010년에서 2024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알파세대로 구분한다.1

한국은 초저출산2 에 시름하고 있지만 지구촌 전체로 보면 알파세대는 빠른 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다. 알파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매주 280만 명씩 태어나 이들이 모두 출생신고를 마친 2025년이 되면 22억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이들의 조부모인 베이비붐세대를 추월한 숫자다.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세대가 완성되기까지 이제 2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DBR는 맥크린들연구소에서 알파세대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애슐리 펠(Ashley Fell) 자문이사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알파세대의 정체와 이들을 당장 탐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었다. 그는 “알파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완전히 구별되는 새로운 집단”이라며 “특히 이들은 앞으로 10년과 그 너머를 내다볼 수 있는 렌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알파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펠 이사는 사회연구자이자 트렌드 분석가로 지난해 맥크린들연구소장인 마크 맥크린들과 공저한 저서 『알파세대,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고 잘 키우기(Generation Alpha; Understanding Our Children and Helping Them Thrive)』를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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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집단

새로운 세대의 이름으로 알파를 고른 이유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게 분명한데 이들을 칭하는 이름이 없었다. 우선 호주인들에게 어떤 이름이 좋을지 물었다. 많은 이가 ‘A세대(Generation A)’라고 답했다. 이들의 바로 위 세대가 Z세대니까, 다시 알파벳의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기존 세대들과 명확히 구별되는 완전히 새로운 집단이다. 구성원 모두가 21세기에 태어난 첫 번째 세대이기도 하다. 다시 알파벳 첫 글자로 돌아가는 건 합당해 보이지 않았다. 방법을 찾던 중 허리케인에 명칭을 붙이는 작명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허리케인 역시 이름을 붙이기 위해 알파벳을 다 사용한 다음, 2005년부터 그리스 문자를 붙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 연구소는 세대에 이름을 붙이는 세대 네이밍을 허리케인과 마찬가지로 X, Y, Z 다음에 알파, 베타(β), 감마(Γ)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리스 문자로의 이동은 과거로의 회귀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또 베이비부머(Baby Boomer) 같은 서술적 이름보다는 X, Y, Z 같은 일반적 이름이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이름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깨끗한 캔버스와 같아서 각 세대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알파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집단이 만 12세로, 아직 틴에이저에 제대로 진입하지도 않았을 정도로 어리다. 알파세대 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 않나?

알파세대는 이미 브랜드 영향력과 구매력을 갖고 있다. 이들 스스로가 소셜미디어 환경을 만들고 있고, 대중문화 인플루언서이며, 새롭게 부상하는 소비 집단이다. 틱톡같이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소셜 플랫폼은 이미 알파세대를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공동 제작자로 여긴다. 이 밖에 많은 기업 역시 알파세대가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추천, 소셜미디어의 인플루언서,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 취향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을 참작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대 끝자락에 이르면 이들은 성인이 되기 시작한다. 사회에 진출하고 가정을 꾸릴 것이다. 알파세대가 현존하는 인류 중 가장 어린 세대인 것은 맞지만 이들의 영향력을 지금부터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를 이해하고 사로잡는 데 실패한 조직은 결국 경쟁력을 잃고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알파세대의 가장 큰 특성으로는 디지털 세대, 즉 기술친화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그런데 기술친화적이란 키워드는 Z세대에도 해당된다. 두 세대의 차이가 뭔가.

Z세대와 알파세대 모두 디지털, 비주얼, 글로벌, 모바일, 소셜미디어 세대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은 알파세대에 이르러 더욱 두드러진다. 90년대 중반 출생, Z세대 초입에 해당하는 이들은 스마트 기기나 소셜 플랫폼이 없던 시절도 기억한다. 반면 알파세대는 이 세대에 해당되는 인원 전체가 테크놀로지와 소셜미디어가 없는 세상을 전혀 알지 못한다. 하나 더 차이를 말하자면 알파세대는 디지털 세대라기보다는 가상(virtual) 세대다. 이들은 이미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같은 메타버스의 프로토타입에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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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알파세대’ 예의주시해야


2010년을 알파세대의 시작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0년에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인스타그램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알파세대는 태어나자마자 아이패드 스크린에 노출됐고, 말을 배우기 전부터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녀에게 줌(Zoom) 등 화상회의 툴의 사용 팁을 가르쳐 주려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운 부모도 적지 않다. 사용자 수 5000만 명에 도달하는 데 라디오가 38년, TV가 13년, 아이팟이 4년, 인터넷이 3년 걸린 데 반해 스마트폰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는 신드롬이 일면서 단 19일이 소요됐다. 기술은 갈수록 더 빠르게 채택되고 알파세대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집단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알파세대는 유리세대(Generation Glass)라고도 불린다. 아이폰, 아이패드, PC모니터 등 유리 화면에 익숙한 세대라는 뜻이다. 스크린에 익숙한 유리세대로서 이들이 갖는 키워드는 ‘다중모드(Multi-modals)’, 그리고 ‘업에이저(Upagers)’다.

다중모드와 업에이저의 의미를 설명한다면.

우선 다중모드는 알파세대가 매우 다양한 모드를 통해 정보를 소비해가며 성장한다는 점을 뜻한다. 알파세대는 필름을 넣는 카메라를 본 적이 없고, 사진 인화가 완성되기까지 기다려본 적도 없다. 이들이 경험해본 전화기는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인터넷과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뿐이다. “수화기를 내려놔!(Off the hook!)”라는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알파세대는 과거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중모드 세대다.

다중모드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은 교육 분야다. 요즘 아이들은 시각적으로 배우는 것만큼이나 터치하고 듣고 말하면서 배운다. 기성세대가 교실에 앉아서 듣기 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교실과 교육 현장의 모습이 대단히 다양해졌다. 이러한 환경은 과거 획일적이었던 교실보다 창의성을 기르는 데 더 유리하다.

또한 업에이저는 어린 나이에 빨리 성숙한다는 뜻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알파세대는 신체적 성숙이 빨라지면서 청소년기 역시 일찍 시작된다. 또 왕성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과거 어린이들보다 아는 것이 많다. 즉, 알파세대는 조숙한 편이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교육적, 심지어 상업적 세련됨(sophistication)까지도 좀 더 이른 나이에 나타난다.

업에이저의 증거로 트윈덤(tweendom)이라는 신조어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아직 틴에이저가 되지 않은 8∼12세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그냥 어린이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저 어린이라고 하기에는 아는 것도 많고 취향도 확실한 8∼12세를 트윈덤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따로 구분해 바라보기 시작했다. 기술과 정보, 외부의 영향에 대해 과거 세대들보다 더 많은 접근권을 갖는 알파세대는 성숙도 역시 이전 세대 대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인구 증가 추세를 보면 알파세대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있다. 특히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은 알파세대를 배출하고 있다. 알파세대를 인터넷과 테크놀로지를 통해 연결된 글로벌 세대라고 하는데 개별 국가적 특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할까.

사실 브랜드, 기술, 음악, 영화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경이란 게 없었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소셜미디어 친구,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는 동료들, 즐겨 접하는 뉴스피드,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이 과거 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글로벌하다. 자신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쇼를 내보내고, 실제로 아주 먼 곳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듣는 등 알파세대는 진정으로 글로벌하게 살고 있고, 살 수 있는 세대다.

동시에 아시아 출신 알파세대가 주축이 되는 글로벌 인구 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케이팝, 틱톡, 위챗, 망가(manga, 일본 만화) 등 글로벌 대중문화의 흐름 자체가 동양에서 서양으로 흐르는 추세다. 기업과 조직은 알파세대가 어려서부터 흡수해온 이러한 글로벌 문화의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알파세대는 너무 어린 나이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다. 이것이 세대 특성에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19가 세상을 뒤흔들자마자 알파세대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집에서만 머물러야 했고 학교에 가지도, 공원에 놀러 가지도 못했다. 한집에서 살지 않는 조부모와 친척, 친구와는 만날 수도 없었다. 경제적•사회적•교육적•심리적 영향의 측면에서 감염병이 이들 ‘코로나19 세대’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우리는 이번 팬데믹이 알파세대에게 장기간에 걸쳐 미칠 영향을 일곱 가지로 꼽는다. (그림 1) 팬데믹을 통해 기술 사용이 훨씬 많아지고 심화됐다. 이를 바탕으로 알파세대는 더욱 창의적인 면모를 보이고, 위기 극복에도 능숙할 것이다. 학교에 가는 것,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는 의료진 같은,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영웅’을 더욱 존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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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 옮겨 다니며 ‘삶의 질’에 최우선

알파세대는 성인이 되면 어떤 삶과 가치를 추구하게 될까.

맥크린들연구소는 ‘성인이 된 알파’의 삶을 다음과 같이 상상한다. 알파세대는 업에이저라 불릴 만큼 사춘기를 일찍 맞이하지만 장기간 교육을 받느라 결혼, 출산, 취업, 내 집 마련 등 성인으로서의 삶을 늦게 시작한다. 이에 따라 밀레니얼 부모는 알파 자녀를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돌보는 처지로 몰린다. 그러나 알파세대는 밀레니얼 부모보다 자녀를 좀 더 일찍 출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성평등 문제는 들어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술이나 탄산음료는 덜 마시고, 가당 음료세(Sugar Tax)에 익숙해지며, 식물단백질을 즐겨 소비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확산으로 개인 소유 차량이나 운전면허증이 필요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넷플릭스처럼 ‘인생은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는다. 거주하고 싶은 곳에 부동산을 마련할 여유가 없어 투자 개념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뒤 임대를 놓고 다른 집을 빌려 사는 렌트버스터(Rentvester, Rent와 Investor의 합성어)가 많이 출현한다.

밀레니얼세대를 ‘자녀를 가장 오래 돌보는 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는 부모 집에 거주하는 20대 청년에게 키퍼(KIPPER)라는 이름을 붙였다. ‘은퇴 자금이 들어 있는 부모의 호주머니를 부식시키는 자녀(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라는 뜻이다. 호주에는 현재도 키퍼가 흔하다. 호주를 포함한 서구의 청년들 역시 한국 청년들처럼 부모 집에 더 오래 살며 머무는 것의 장점에 눈을 떴다. 경제적인 독립, 결혼과 자녀 출산 등 성인으로서 추구해야 할 삶의 지표를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세대의 자녀인 알파세대에게서도 이런 성향은 더욱 뚜렷해 질 것이다.

부모로부터의 독립이 늦어지는데 자녀를 출산하는 시기는 밀레니얼 부모보다 빨라진다고 보는 게 사뭇 모순적이다.

추세(trend)는 시계의 추와 같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자녀 출산을 뒤로 늦췄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지금은 여성의 경력과 관련해 존재하는 몇몇 장벽이 자녀 출산을 망설이게 한다. 그러나 알파세대가 출산 가능 연령에 도달했을 때는 사회가 달라졌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성평등 인식이 증진되고, 사회적 돌봄 시스템이 확대되고, 가족친화적 정부 정책과 문화가 뿌리를 내려 자녀를 낳고 기르기 좋은 사회로 발전했을 수 있다. 이렇게 진보한 사회에서는 자녀를 갖기까지 오래 기다리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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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는 주로 어떤 직종을 갖게 될까.

나노기술,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한다. 우리 연구소는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의 65%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직업 유형에서 일할 것이며, 각 개인이 평생 6개 업종(career)에 걸쳐 18개 직장(job)에 종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및 생활 방식의 변화가 건설이나 노인 돌봄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직업 세계에서 알파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삶의 질(well-being)이다. 알파세대는 생활 전반에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들에게 삶의 질이란 물질적으로 더 많은 것을 축적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인 관계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알파세대를 기업은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향후 10년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일하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알파세대는 삶의 질이 최우선의 어젠다로 등극한 시기에 주력 인력으로 부상한다. 지난 몇 년을 되짚어보면 삶의 질은 일자리 영역에서 급부상한 주제였다. 2019년 1160명의 호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72%가 일터에서 삶의 질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여타 16개 일자리의 구성 요소보다 삶의 질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알파세대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자리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삶의 질 관리 매니저를 고용하고 도심 빌딩에는 직원들에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는 편의를 제공할 오피스 컨시어지를 두고 있다. 또 기업들은 스마트기기와 앱을 통해 직원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알파세대에게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알파세대가 중시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환경과 기후 위기 등 때문에 알파세대는 자라는 와중에도 급격한 변화에 노출될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시간을 초월해 변치 않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간과해선 안 된다. 알파세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acceptance), 커뮤니티, 소속감을 갈망할 것이다. 이러한 욕구가 알파세대에게도 핵심 동인(key driver)이 된다. 물론 이러한 욕구가 표현되는 모습이나 양상은 과거 세대와 다를 수 있다. 대면 만남을 통해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보다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자신이 만든 아바타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느낄 것이다.

알파세대는 태어나자마자 스마트 기기 등 기술에 노출됐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면 접촉 빈도가 줄었다. 대인(對人) 관계를 맺는 능력이 떨어질까 등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알파세대의 스크린 사용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스크린과의 상호작용이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이것이 앞으로 알파세대에게 도전 과제가 될 것은 자명하다. 부모는 비(非)스크린 활동으로 쌓을 수 있는 삶의 노하우를 알파세대가 개발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안전하고 사랑과 소속감을 느끼는 환경하에서 아이들이 여러 과제에 도전할 수 있게 격려하는 것은 아이들의 정신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위기에서 빠져나올 회복력을 키워준다. 알파세대가 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부모로선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이것이 부모의 책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할 시점을 제때 판단하는 것 같은 작은 결정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알파세대의 미래를 낙관하는가.

알파세대는 과거 세대들과는 전혀 다른 시대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불확실성 등 여러 폭풍을 맞닥뜨릴 것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들이 겪게 될 역경 중 일부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임이 명백하다. 또한 대부분은 지금 예측할 도리가 없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이들의 미래가 밝다는 점이다. 알파세대는 창의성과 혁신, 회복탄력성이 남다르고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까지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떻게든 미래를 번영시킬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알파세대가 기성세대가 쌓아온 긍정적인 면들을 수용하는 한편으로 자신들이 믿는 것을 지켜나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리라 믿는다.


강지남 객원기자 jeenam.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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