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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회계

수익은 이익과 다르다

김범석 | 257호 (2018년 9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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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카페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장 사장이 하루는 철수에게 한 달 수익이 얼마냐고 물어왔다. 한 달에 약 300만 원을 번다고 이야기했더니 장 사장은 조금 의아해 한다. 그러면서 재료비, 인건비 등을 빼면 얼마 남지 않느냐고 걱정을 했다. 그래서 철수는 장 사장에게 그 이야기가 아니라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고 순수하게 남는 수익이 300만 원이라고 다시 설명을 해줬다. 과연 장 사장과 철수는 왜 수익을 다르게 이해하는 걸까? 회계에서는 수익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철수나 장 사장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혼동하고 있는 회계용어가 바로 ‘수익’과 ‘이익’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다 비슷하게 쓰이지만 실제 두 용어의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회계에서 이익이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해 계산하는데 수익의 총액이 비용보다 큰 경우에는 ‘이익’이라고 부르고, 반대로 비용이 수익보다 큰 경우에는 ‘손실’이라고 부른다. 즉, 수익은 이익이 아니다. 또한 일정 기간 동안 얼마를 벌어서(=수익), 얼마를 쓰고(=비용), 얼마가 남았는지(=이익 또는 손실)를 알려주는 표를 손익계산서 1 라고 하는데 다양한 이익의 종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손익계산서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익이라고 해서 다 같은 이익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익계산서에서 이익은 그 유형에 따라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순이익’ ‘당기순이익 2 ’으로 각각 순서대로 표기된다.

철수가 카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매출총이익’이 발생하도록 판매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철수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원두가격보다 커피를 싸게 판다면 ‘매출총손실’이 발생할 것이고 매출이 증대할수록 손실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DBR mini box: 경영실무 Tip - 판관비의 가치 측정

만약 철수가 매출 증대를 위해 판촉 행사로 ‘판매비와 관리비’ 중 ‘광고선전비’를 100만 원 지출한다면 최소한 얼마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해야 광고선전비를 회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우선 광고선전비 100만 원을 지출한다면 철수가 운영하는 카페의 ‘영업이익’이 100만 원 감소할 것이다. 그리고 철수가 운영하는 카페의 매출총이익률을 20%라고 가정한다면 최소한 100만 원의 매출총이익이 증가해야 동일한 영업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철수는 최소한 500만 원i 의 매출을 추가로 일으켜야 한다. 즉, 철수가 하고자 하는 100만 원의 광고선전비는 최소한 500만 원의 매출에 필적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판매비와 관리비의 투자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커피 판매를 위해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영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종업원 급여, 매장관리비, 광고선전비 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판매 활동과 연관돼 있거나 회사의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비용을 ‘판매비와 관리비’라고 부른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차감한 이익을 ‘영업이익’이라고 한다. 매출총이익은 제품 판매를 통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보여준다고 한다면 영업이익은 회사 또는 개인이 영업활동 전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이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이익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영업외수익(= 금융수익 + 기타수익)’을 가산하고 ‘영업외비용(= 금융비용 + 기타비용)’을 차감해 산출한다. 만약 철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한편에 꽃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면 임대 소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철수가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에 대한 이자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주요한 영업활동이 아니거나 비정상적인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비용을 ‘영업외손익’이라고 하는데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을 가감한 것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다. 다만 ‘영업외손익’은 영업과 관련이 없어 정상적인 경영 성과를 평가하거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납부해야 할 법인세 비용을 반영하면 최종적으로 해당 회계기간에 발생한 ‘당기순이익’이 표시된다. 엄밀히 말하면, 회계에서 말하는 최종적인 이익은 ‘당기순이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정확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어떤 이익이 가장 좋을까? 매출총이익이 지속성이 제일 높은 이익이며 제일 아래에 있는 당기순이익으로 내려갈수록 지속성이 감소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지속성이 높은 매출총이익이나 영업이익이 기업의 미래 이익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데 더 유용한 지표다. 하지만 기업의 장기적 가치는 결국 당기순이익에 의해 결정되므로 당기순이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매출총이익이나 영업이익 등은 결국 순이익의 보조 지표이기 때문이다.

김범석 회계사 namulab@daum.net
필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이수했다. 삼일회계법인 및 PWC컨설팅에서 13여 년간 외부 감사, 재무 전략, 연결 경영관리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CEO 어젠다 위주의 프로젝트성 업무를 맡았다. 연결 결산, 자금 관리 및 회계실무 등에 대한 다수의 강의를 진행했고 현재 글로벌 패션회사의 그룹 어카운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김범석 | -회계사
    -(현) 글로벌 패션회사의 Group Accounting 업무를 담당
    -삼일회계법인 및 PWC Consulting에서 CEO Agenda 위주의 프로젝트성 업무를 맡음
    ah-m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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