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인간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IT가 발전할수록 로봇이나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으로서 과학을 보완하는 인문학과 예술이, 그리고 인간의 감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그 변화를 이끄는 열쇠로서, 감성지능은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전 세계를 사로잡는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빅히트, 그들을 지지하는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는 3자 구도를 형성하면서 협력, 동반 성장을 해왔고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는 중이다. 이런 빅히트의 빅히트를 가능하게 한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감성지능’에서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편집자주 최근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또다시 여러 글로벌 차트를 휩쓸며 K-pop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꺾일 줄 모르는 글로벌 한류 열풍을 중동에서 몸소 체험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슐탄대 박영은 교수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경영 전략’을 분석하는 시리즈를 정기 연재합니다. 연재의 첫회는 BTS를 낳은 빅히트의 성공 요인을 감성지능 관점에서 분석한 두 편의 글 중 上편입니다. |
BTS와 빅히트, 그리고 글로벌 아미 ‘3자 구도’지금까지 K-팝은 ‘아이돌과 기획사’ 중심의 ‘양자 구도 시스템(A Two-Party system or Structure)’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예를 들어, 음악으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은 기획사 주도하에 어린 시절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실력을 갖춘다. 그리고 데뷔 이후의 활동과 삶, 사생활의 A to Z가 기획사 중심으로 관리, 통제된다. 이 과정에서 팬은 그저 이들의 성공에 뒤따라오는 부산물이자 수동적인 객체였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음악 시스템이 ‘아이돌과 기획사’의 양자 구도가 아닌, ‘아이돌-기획사-팬’이라는 ‘3자 구도(A Three-Party Structure)’ 시스템으로 확연히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K-팝을 이끄는 새로운 주역인 BTS와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그리고 글로벌 팬클럽인 ‘아미(ARMY)’ 간의 협력과 동반 성장에서 잘 드러난다. 즉, 팬은 더 이상 뒤에서만 따라오는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다. 그들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개체이며, 스타 뮤지션과 그들의 소속사 앞에 적극적이고 전면적으로 나서서 우리의 음악 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이제 BTS의 글로벌 성공 요인을 논하는 데 있어서 아미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BTS, 빅히트, 그리고 글로벌 아미. 이 같은 3자 구도 시스템으로의 변화 앞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첫째, 무엇이 ‘생산자(소속사 혹은 기업)’와 ‘실연자(아이돌, 즉 기업의 내부 구성원)’, ‘소비자(팬, 즉, 기업의 외부 구성원)’ 간의 탄탄한 3자 구도 시스템을 만들었을까?
둘째, 3자 구도는 양자 구도와 비교해 어떠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셋째, 이 3자 구도를 제대로 확립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스마트 전략은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