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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약자는
여론 활용해 상황 바꾼다 外

258호 (2018년 10월 Issue 1)

Strategic Management
똑똑한 약자는
여론 활용해 상황 바꾼다

Based on “A Resource Dependence Perspective on Low-Power Actors Shaping Their Regulatory Environment: The Case of Honda”, by Ei Shu and Arie Y. Lewin in Organization Studies, 2017, Vol. 38(8).



무엇을, 왜 연구했나?
경영학의 주요 이론 중 하나인 자원의존이론(Resource Dependence Theory)은 조직을 주어진 환경에 피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체로 본다. 즉, 자원의존론은 환경을 조직이 적응하고 순응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고 통제 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 환경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다. 대기업일수록 주요 기관들과의 관계 유지가 수월하고 이들 역시 대기업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외부 자원 의존도는 높지만 외부의 다른 조직들을 움직이거나 이들과 협상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진다. 이에 기존 연구의 초점 역시 규모가 큰 강자들이 외부의 경제적 및 제도적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는지에 맞춰졌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약자들은 단순히 강자가 조성한 환경 제약에 순응하는가? 약자들은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는가? 본 연구는 1970년대 있었던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 과정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약자였던 혼다자동차의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는 1970년대 일본 자동차 산업 내 약자였던 혼다자동차 1 가 정부의 배기가스 규제에 맞서 어떻게 자신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봤다. 사례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은 혼다자동차를 비롯해 자동차 업계 및 정부 인사 등 23명을 28회에 걸쳐 인터뷰했고 1970년부터 1978년까지 게재된 아사히신문 기사 920건과 사업보고서 등 광범위한 2차 자료를 조사했다.

1970년 12월, 미국에서 대기오염방지법(CAA, Clean Air Act)이 의회를 통과했다. CAA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수년 내 자동차 배기가스의 탄화수소, 일산화탄소, 산화질소 배출량의 90%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에 일본에서도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1974년 일본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산화질소의 90% 감축 규제 검토를 위해 위원회를 발족하고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업계 리더였던 도요타와 닛산은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를 통해 배기가스 규제 대응이 기술적으로 구현 불가능하며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논리를 설파했다. JAMA의 적극적인 대정부 로비 활동과 기업 친화적인 자민당의 영향력으로 위원회는 산화질소 배기가스 규제가 시기상조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당시 혼다자동차는 배기가스 규제에 부합하는 저공해 엔진인 CVCC(compound vortex controlled combustion) 엔진을 1971년에 개발 완료했고, 1973년에는 시빅(Civic)에 탑재해 미국에서 저공해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도요타와 닛산 같은 주류 업체들의 입김으로 이들의 의견은 위원회에서 묵살됐다. 진보한 저공해 엔진 기술을 갖고 있던 혼다자동차는 정부의 배기가스 규제 입안이 경쟁우위 확보에 무엇보다 필요했다. 도요타와 닛산의 영향력 행사로 중앙정부 설득에 실패한 혼다자동차는 대기오염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환경단체와 지자체를 접촉하기 시작했다. 혼다자동차는 이들과 직접 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에게 CVCC 엔진의 성능 실험 자료를 제공해 도요타와 닛산의 주장처럼 배기가스 감축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혼다자동차의 이런 노력으로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찬성 여론이 형성됐고 역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계기가 됐다. 결국, 일본 정부는 기존 검토 의견을 뒤엎고 산화질소 배출량에 대한 규제를 1976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자동차처럼 규제가 중요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 입안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노력한다. 기업 생존과 경쟁 우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산업 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대정부 로비 활동을 펼치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한 협회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사례 기업인 혼다자동차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규제가 시행되도록 대정부 로비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JAMA 자체가 도요타와 닛산의 실질적인 영향력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혼다자동차는 여러 환경단체를 통해 전반적인 사회 여론 조성에 힘을 썼다. 도요타와 닛산의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나 논쟁거리를 계속해서 제공해 이들 주류 업체를 ‘여론의 법정’에 세우고 무력화시켰다. 결론적으로 규모가 작은 약자일수록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여론을 활용하고 사회운동과 연계할 필요가 있음을 본 연구는 시사한다.

필자소개 강신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 조교수 david.kang98@gmail.com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 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 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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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동료에게 도움 줬는데
왜 감사해 하지 않을까

Based on “A dyadic model of motives, pride, gratitude, and helping” You Jin Kim, Linn Van Dyne, and Stephanie Lee in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published online July 2018.


무엇을, 왜 연구했나?
직장 내 도움(helping) 행동은 동료끼리 업무를 원활히 해결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돼 왔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효과와 반대로 정작 동료를 돕는 직원들은 자기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해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호소하는 부정적 심리를 경험하기도 한다. 사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기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동료를 돕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일회성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돕는 행동을 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회사 내 지속적인 도움 행동의 잠재적 비용을 염두에 두고 무엇이 직장인들로 하여금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움 행동을 하게 만드는지를 연구했다. 특히 연구자들은 돕는 이와 도움을 받는 이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도움 행동을 일으키는 인지적, 감정적 요소를 연구했다. 지속적 도움 행동을 야기하는 요소를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 첫 도움 행동과 다음 도움 행동을 구별해 첫 도움 행동과 다음 도움 행동을 야기하는 요소가 어떻게 다른지도 밝혔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두 개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초 도움 행동은 돕는 사람의 타인 배려(Other-oriented Motives)와 자율성 동기(Autonomous Motives)에 근거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자율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욕구가 있을 때 앞서 말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도움 행동을 했고 그러한 도움 행동에 더 큰 자부심(Pride)을 느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의 경우 도움을 받은 뒤 왜 타인이 자신을 도와줬는지를 추론했다. 그런데 도움 동기에 따라 감사함(gratitude)을 느낄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움을 받는 이는 도와준 사람이 자신들 스스로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서 도움 행동을 수행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더 큰 감사함을 느꼈다.

첫 도움 행동 후 도와준 사람이 느끼는 자부심과 도움을 받는 이가 느끼는 감사함의 정도는 다음 도움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도와준 사람이 첫 도움 행동에서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도움을 받는 이가 감사함을 느껴서 도와준 이에게 그 감사함을 표현한 경우에 다음 도움 행동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 연구는 직장 내 도움 행동을 도움을 주는 이와 도움을 받는 이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연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기존의 도움 행동 연구들은 도움을 주는 이 혹은 도움을 받는 이의 일방적인 시각에서 연구돼 왔다. 하지만 도움 행동 자체가 도움을 주는 이와 도움을 받는 이 등 두 명 이상의 참가자로 이뤄지는 만큼 그들의 어떤 측면이 도움 행동을 야기하는지 상호작용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움을 주는 이와 받는 이가 중점을 두는 인지적 감정적 요소들이 달랐으며 도움 행동에도 다른 영향을 미쳤다.

기존 연구들은 도움을 받는 이가 무조건 도움 행동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도움을 받는 이가 추론을 통해 도움을 주는 이의 행동 동기를 평가하고, 이에 따라 감사함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당연히 감사함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움 행동을 하려는 직장인들에게 교훈을 준다. 하지만 내 시간을 할애해서 누군가를 돕는다 할지라도 그런 행동이 타인을 배려하는 동기나 자율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면 도움을 받는 이는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다.

또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지속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반드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 도움을 주는 이들은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도움을 받은 이들이 감사함을 표현하는 경우에만 계속해서 도움 행동을 수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감사함의 표현이 지속적인 도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고마워”라는 간단한 말 한마디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김유진 템플대 경영학과 교수 ykim@temple.edu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조직 및 인력 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로 2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템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감정, 조직시민행동, 팀 성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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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unting & Finance
진보주의 경영자의 CSR
재무성과 관계없이 활발

Based on “Political Ideologies of CEOs: The Influence of Executives’ Values on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by M. K. Chin, Donald C. Hambrick, and Linda K. Trevino in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2013), 58(2), pp. 197-232.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들은 왜 사회적 공익을 증진시키는 CSR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하는 것일까? 어떤 기업들은 CSR 활동에 적극적인 반면 다른 기업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CSR 활동의 원인으로 정부의 규제, 사회적 정당성, 주주 행동주의, 소비자 행동주의 등을 꼽는다. 그렇지만 CSR의 결정 요인들이 비단 기업의 외부에만 존재하는 것을 아닐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CSR에 대한 기업의 내부적 결정 요인으로 경영자의 개인적 가치관에 주목했다. 경영자의 가치관은 의식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 스며들어 기업의 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영자의 가치관은 구체적으로 두 가지의 도관을 통해 그들의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첫 번째는 가치관이 경영자의 선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행동채널링(behavior channeling) 메커니즘이다. 이는 경영자가 사실관계, 선택 가능한 대안들, 가능성, 결과 등을 검토한 후 그들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행동방침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메커니즘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지각필터링(perceptual filtering)이다. 이는 경영자가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검색해 가치 체계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해석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경영자의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관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경영자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정치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보수주의-진보주의 관점의 정치적 성향은 올바른 사회적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이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인의 태도와 신념에 대한 가치체계 집합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시민권을 중요시하며 사회정의, 경제적 평등, 시장에 대한 적절한 규제 등을 추구한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개인주의, 재산권, 자유시장에 가치를 두며 경제적 자원의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이용을 중요시한다.

연구팀은 경영자의 정치적 성향이 CSR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지각필터링), CSR 활동의 성과에 대한 선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행동채널링)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은 재산권과 주주 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업의 목적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라는 주주 모형(shareholder model)에 가치를 둔다. 한편, 진보주의자들은 기업이 사회적 요구와 사회 참여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며 기업의 책임은 주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이해관계자에게 적용된다는 이해관계자 모형(stakeholders model)에 가치를 둔다. 따라서 연구팀은 경영자가 진보주의 성향을 가질수록 기업은 CSR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경영자의 기업 내 영향력도 하나의 변수로 넣었다. 실제로 경영자의 영향력(power)이 그들의 보수 및 해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기업 의사결정에 그들의 성향이 반영되는 정도를 결정하기도 한다는 연구 사례가 많다. 즉,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영자의 장악력이 클수록 그들의 개인적 가치는 기업 전략에 선명하게 반영되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경영자의 정치적 성향과 기업의 CSR의 관계는 경영자의 영향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두 번째 가설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경영자의 영향력이 클수록 경영자의 정치적 성향과 기업의 CSR의 관계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S&P 1500 기업에서 2004년부터 2006년 동안 CEO로 임명된 경영자들을 표본으로 삼았다. 경영자들의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밝히기 위해서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에 보고된 정치후원금 자료가 이용됐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200달러를 초과하는 모든 정치후원금에 대해 기부자의 이름과 금액을 공개하는데 연구자들은 경영자들 개인이 CEO가 되기 직전 10년의 기간 동안 각 정당에 기부한 정치후원금의 빈도, 금액 및 연속성 등을 토대로 경영자의 정치성향 점수를 만들었다. 정치성향 점수는 0부터 1 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0에 가까울수록 보수주의 성향을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진보주의 성향을 나타낸다. 정치성향 점수의 평균값은 0.39로 나타나 표본에 포함된 경영자들은 보수의 색채가 더 짙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의 CSR 활동은 Kinder, Lydenberg, Domini (KLD) 데이터베이스의 6가지 범주(제품품질, 노사관계, 다원성, 지역공동체 관계, 환경, 인권)에 보고된 40개 강점 항목에서 34개 약점 항목을 뺀 값으로 측정됐다. 예를 들어, 기업이 8개의 강점 항목과 10개의 약점 항목을 가진 경우 CSR 점수는 ―2점으로 계산됐다. 표본의 CSR 점수 평균은 0.06이며 표준편차는 2.89로 보고됐다.

실증 분석 결과, 경영자의 진보주의 성향이 커질수록 기업의 CSR 점수는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영자가 진보주의 성향을 가질수록 기업은 CSR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연구자들의 첫 번째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다. 추가 분석을 통해 밝혀진 점은 더욱 흥미롭다. 진보주의 경영자들은 기업의 최근 재무성과에 관계없이 활발한 CSR 활동을 펼치는 반면 보수주의 경영자들의 CSR 활동은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진보주의 경영자의 CSR 점수는 전년도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평균적으로 1.10을 보인 반면, 보수주의 경영자의 경우 전년도 경영성과가 높은 경우 0.30을, 전년도의 성과가 낮은 경우 0.20의 CSR 점수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경영자의 영향력(이사회의장 겸직 여부, 이사의 주식 소유 대비 경영자의 주식 소유, 사외이사 비율 등으로 측정)은 진보적 정치 성향과 CSR 활동 간의 양(+)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경영자의 선임과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일차적인 고려사항은 그들의 전문성 및 리더십과 같은 경영자의 능력이다. 그렇지만 경영자의 개인적 가치 체계가 기업의 전략적 선택과 그에 따른 경영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학의 가정과 달리 경영자는 합리적인 선택만을 추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아니라 개인적 선호와 가치 체계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와 The Ohio State University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Rutgers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와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 교수를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University of Oregon에서 Research Associate Professor로 연구년을 보내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감사 및 조세 회피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50호 Smart Worcation 2022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