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의사결정 기준을 ‘경험’에서 ‘데이터’로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기존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기업의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신규 사업 모델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주위의 한국 기업들을 살펴보면 성공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한 사례를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디지털 신기술 도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무자는 필요한 데이터를 찾느라 야근에 허덕이고, 경영진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이트에 늘 목말라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핵심은 기업들이 모두 입을 모아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실제 디지털 혁신은 비즈니스 관점이 아니라 단순히 IT 도입 관점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모델, 프로세스, 조직 등 경영 전반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첫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명확한 목적과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타사의 성공사례를 단순히 답습하거나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
둘째, 경영진의 톱다운(Top-down) 리더십하에서 기업 전반의 운영 프로세스에 대한 디지털화 전략을 수립한 후, 적용 가능한 영역부터 추진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조화가 필요하다. 즉, 파괴적인 혁신을 내포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면서도 작게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인력,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전사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 데이터 과학자, 엔지니어 등의 디지털 인력을 외부 채용, 내부 양성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빅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 활용과 이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큰 그림을 설계하고 체계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려워하는 기업들에 IT 관점의 신기술 도입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 기반의 비즈니스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노력을 할 것을 제안한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기존 비즈니스 강화 또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있어 IT가 아닌 비즈니스 요구사항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다.
기업은 무슨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항목을 우선 도출한 후에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식별한다. 기업 내부에 산재된 데이터를 모으고, 외부에서 사오거나 웹크롤링 등의 기술을 통해 가져올 데이터를 단계별로 확보한다. 또 경영진과 관리자는 비즈니스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경험이나 감이 아닌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진행하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 또한 실행결과에 따른 지속적인 분석 및 보정이 필요하다. 산재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저장,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법과 연계해 의사결정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이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가치는 기술 자체가 아닌 비즈니스 차별성과 미래 기회에서 나온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데 있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비즈니스 차별성을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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