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솔로 이코노미 시대를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세대, 이들은 전면적·항시적 연결성이라는 파워를 바탕으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다. 또 한편으로 이들은 취향이 확실해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연결은 지양한다. 그 어느 세대보다 경제적 부를 향유하며 자랐지만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있지 않고 그 어떤 세대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현 상태를 평가할 줄 안다. 또 과거의 생활 방식에 맞춰 살기보다는 본인이 선호하는 방식대로 자신의 시간을 소비한다. 이런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이는 밀레니얼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1) 진정으로 정직하고 착한, 근원적 본질에 충실하라
2) 적과 경쟁하거나 비교하지 마라
3) 고객 분류 방식을 바꾸고 밀레니얼 브랜드 매니저를 임명하라
4) 시간이라는 자원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라
5)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기업 문화와 인재 육성 방법을 원점에서 고민하라
6) 밀레니얼 몬스터에 대해 시간을 들여 공부하라
편집자주본 원고는 필자가 참여한 SK플래닛의 전략컴(커뮤니케이션)상품 TF의 Droning report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인용했다. (조사기간: 2016년 7∼9월, 대상자: 서울 거주 남녀 대학생 및 직장인, 방법: FGI 및 개별 심층 인터뷰)
철학자 러셀은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인류라는 나와 같은 종에 대한 연민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1만 년 전부터 종의 진화를 거듭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인류라는 이름으로 공통성을 확인하며 발전해온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기존 세대와 겉모습만 유사할 뿐 가치와 생각, 행동과 해석이 너무나도 다른 돌연변이 세대들과 함께 살고 있다. 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세대’가 그 주인공이다. 진화생물학적으로 이처럼 과거 세대와 전혀 다른 특질을 보이는 개체를 ‘바람직한 몬스터(Hopeful Monster)’라고 부른다. 바람직한 몬스터는 급격한 외부변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혹은 돌연변이에 의해 이미 발현되고 있었던 어떤 특성이 환경변화의 과정 중에 득세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그들의 돌연성은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으며 기업에 낯선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기존 세대와는 다른 소비 트렌드 역시 밀레니얼세대들과 관련이 깊다. 때문에 기존 기업들은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새로이 고민해야 하며 이들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앞서 밀레니얼세대들이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며, 무엇을 갈구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들이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인식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바람직한 몬스터(Hopeful Monster)’를 가능하게 한 요소들가장 중요한 토대는 네트워킹이다. 전면적, 항시적 연결성이라는 파워는 바람직한 몬스터를 키워낸 말 그대로 ‘최첨단(cutting edge) 테크놀로지’다. 마치 혜성의 충돌이라는 변수가 지구의 지배권을 파충류로부터 원시 포유류로 이양한 것처럼 네트워킹은 바람직한 몬스터가 가진 파워의 원천이다. 한국의 종로에서 나이지리아의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몇십만 명에게 나의 생각을 방송할 수 있다는 것은 지구에 떨어진 혜성만큼 엄청난 변화를 남긴 것이다.
전면적 항시적 개방성 및 연결은 ‘지식에 대한 무한대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지식의 방대함과 경험의 홍수는 이를 흡수하는 개체들을 그 이전의 종족들과 완전히 다르게 변모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개방성과 지식은 사고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절대적 객관성의 시각을 부여했다. 비교 상대가 소수일 때는 자신과 비교하며 우위를 따지고 자신의 우수성에 대한 억지투정도 부리지만, 비교 대상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다양성의 가치를 가지면서 객관적 시선을 통해 자신과 타인, 환경을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밀레니얼세대의 특징전면적 항시적 연결성은 밀레니얼세대들에게 기존 세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특질들을 선물했다. 밀레니얼세대의 특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반(半)사회성 속 사회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통곡할 일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규정한 그의 주장과는 달리 자발적으로, 홀로됨을 추구하는 개체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학기를 맞아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 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서베이 결과, 새 학기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1위가 바로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였다. 전통적인 대학생들의 로망인 동아리 활동과 캠퍼스 커플을 눌렀다. 새 학기 새로운 만남에 설렐 시기에, 이들은 대체 왜 이리된 걸까?
하루 종일 카톡을 달고 살지만 사실은 태반이 가짜 관계다. 20대의 카카오톡에 등록된 지인의 수는 평균 254명. 이들 중에는 400명, 심지어 700명이 넘는 카카오톡 지인이 있는 경우도 흔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정작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관계는 겨우 7.9%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들의 고백이다. 인맥 증식 절정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유령 친구만 잔뜩 늘리는 중이라는 자각이 그들에게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