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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도 높은 전략일수록 과거성과 얽매이지 말라” 外

김진욱,문재윤,조길수,송찬후 | 215호 (2016년 12월 Issue 2)
Technology Management


“위험도 높은 전략일수록 과거성과 얽매이지 말라”


Based on “Risk-taking behavior of technology firms: The role of performance feedback in the video game industry”, by Frederik B.I. Situmeang, Gerda Gemser, Nachoem M. Wijnberg, Mark A.A.M Leenders in Technovation 2016, 54, pp. 22-34


무엇을 왜 연구했나?

2000년대 초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닌텐도는 기존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고 닌텐도의 미래는 어둡게만 보였다. 하지만 이때 닌텐도는 전통적인 고객층인 젊은 남성이 아닌 주부, 노년층 등 완전히 새로운 고객층을 위한 게임 콘솔 위(Wii)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기업의 성과가 나빠졌을 때 오히려 리스크가 큰 전략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빠진 성과가 개선될 때까지 도전적인 전략은 지양하고 안정적인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직관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본 연구는 위 사례와 같이 기업의 과거 성과가 정말로 기업의 위험성 높은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는 기업의 위기를 감수하는 결정이 미래의 대한 전망이 아닌 과거의 성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의 저자들은 기업의 과거 성과를 전문가 평가와 시장실적으로 구분하고 각 성과의 경향성(trend)과 가변성(variability)을 파악해 총 4가지 성과의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과거의 성과가 주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성과가 불러일으키는 긍정적, 부정적인 피드백의 영향을 모두 고려했다. 연구자들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소니의 PS2 및 PS3, MS의 Xbox 및 Xbox 360, 닌텐도 Wii 전용으로 출시된 362개의 비디오 게임 개발사들의 5312개 게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가설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는 기업의 위험 감수(risk taking) 행동이 과거 성과가 불러일으키는 긍정적, 부정적 피드백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 시장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쁜 경우 2) 시장 실적의 변동성이 큰 경우 3) 전문가 평가가 지속적으로 좋은 경우 4) 전문가 평가의 변동성이 낮은 경우에 리스크가 큰 전략을 사용한다.

즉, 기업의 매니저들은 시장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쁘거나 시장 실적이 들쭉날쭉한 경우에 현 상황이 나쁘다고 인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스크가 큰 전략을 사용한다. 전문가 평가는 오히려 반대다. 전문가 평가가 좋은 경우 성과가 좋다고 판단하며 리스크가 큰 전략을 사용한다. 전문가로부터 받은 좋은 평이 기업이 실행하는 전략들에 자신감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또 시장 실적이 주는 부정적인 피드백과 전문가 평가가 주는 긍정적인 피드백 중 시장 실적의 부정적인 피드백의 영향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위기를 감수하려는 기업의 의사결정이 과거 성과가 불러일으킨 피드백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과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기업이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전략을 사용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는 기업 경영자들이 내리는 도전적 의사결정이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냉철한 시각에 입각하기보다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런 의사결정이 닌텐도 Wii 사례에서처럼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겠지만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한 지금 많은 기업이 변화와 위기 앞에 서있다. 위험도가 높은 전략일수록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미래에 대한 객관적인 예측과 의사결정에 기반해야 한다.


조길수 경영혁신전략연구회 대표 gilsoo.jo@gmail.com

필자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영혁신전략연구회 대표로 활동하며 국내외 유수 학술저널에 혁신 전략, 벤처기업 M&A, 전략적 제휴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기업의 혁신 전략, 하이테크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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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욱

    김진욱jinkim@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건국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통계학 석사,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럿거스(Rutgers)대 경영대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및 기획재정부 공기업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 감사 및 인수합병(M&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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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윤

    문재윤jymoon@korea.ac.kr

    고려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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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길수gilsoo.jo@gmail.com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경영혁신전략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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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찬후

    송찬후chanhoo@kaist.ac.kr

    - (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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