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Report

CSV 성과평가 지표의 개발 및 적용 ‘가치경영’ 갈 길이 한눈에 보인다

194호 (2016년 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2011년 마이클포터와 마크 크레이머에 의해 CSV 개념이 처음 소개된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CSV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CSV의 효과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이러한 의문에 대응하기 위해 CSV 활동의 성과평가 지표를 개발해 실제 KT가 시행하고 있는 9가지 CSV 사업을 대입해 봤다. 성과평가를 통해 KT CSV 사업의 현황과 효과를 검증하고 방향성을 정비할 수 있었다. 본 성과평가 지표는 향후 국내외 기업들이 유사지표를 개발할 때 준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왜 공유가치 창출(CSV) 성과평가 지표를 개발했는가.

 

21세기 들어 급변하는 환경변화 속에서 각 경제주체(개인, 기업, 국가)들의 능동적 대응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우리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변화의 내용도 깊고 다양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 방향, 내용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개인, 기업, 국가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 속에 국내 기업들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도경영, 상생경영, 인재제일경영, 스피드경영, 글로벌경영, 윤리경영 등 다양한 경영기법을 선보였다. 용어는 다르지만 모두 기업의 지속가능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맞닿아 있다.

 

2011년 세계적 경영석학인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CSV 개념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많은 기업들이 CSV를 경영전략으로 채택했다. 국내에서도 KT, CJ, 유한양행을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이 적극적인 CSV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왕성한 활동에 비해 그 효과성 측면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CSV 활동 측정에 대한 어려움 때문이다. 이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성과지표의 부재에 기인한다. 현대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고 했다. 스탠퍼드 법학전문대학원의 칩 피츠(Chip Pitts) 교수 역시기업들은 자사에 적합한 평가 매트릭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BR 2016, No.192 참조.)

 

이에 산업정책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KT와 함께 CSV 성과지표 개발에 나섰다. KT가 어떻게 CSV 성과지표를 개발하고 적용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KT CSV 활동

 

KT는 일찍부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기업의 사회성에서 찾으려 노력해왔다. CSV 개념이 나온 이후 본격적으로 전략 구성에 돌입했다. 2012 12월에는 CSV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CSV센터를 설립했다. CSV센터는 CSV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2015 12월에는 CSV 센터 설립 3년 차를 맞아 좀 더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전략적 방향성 탐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CSV 성과평가 지표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KT의 경영 목표는편리함을 넘어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위한 기가토피아(GiGAtopia) 실현이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돼 편리함이 극대화되는 것을 뜻한다. KTCSV 전략의 큰 방향도 이런 전사적 경영 목표와 함께한다.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다양한 소통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라는 것이 KT CSV 활동의 목표다. 가장 빠르고 혁신적인 고속 네트워크 통신과 융합서비스를 제공해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SV 주요 사업으로는 각종 장학사업을 비롯해 동자희망나눔센터, 꿈품센터, 체임버홀 등의 공간지원사업이 있다. IT서포터즈, 임직원봉사단, 드림스쿨 등의 인력지원사업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KT의 업()과 연계한 CSV 활동인 기가스토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CSV 성과평가 지표 개발 및 분석

 

CSV 성과평가 지표 개발은 1단계 자료수집 및 성과평가 지표 구성, 2단계 성과평가 지표 개발 및 적용, 3단계 분석 등 세 단계로 진행했다.

 

 

1단계: 자료수집 및 성과평가 지표 구성

국내 CSV에 적합한 지표를 만들기 위해 먼저 국내· CSV, CSR 관련 지표들을 수집했다. 그 다음 전체 지표 풀(Pool)을 구성하고 세부지표를 추출했다. 세부지표를 작성할 때는 성과관리 지표 개발의 5대 원칙을 고려했다. 5대 원칙은 단순하고 적은 수의 지표로 주요 내용이 평가될 수 있는가(단순성 및 충분성),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가(정량지표 중심), 결과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가(결과지표 중심), 애초부터 성과평가가 높게 나오도록 설정된 것은 아닌가(왜곡 가능성 배제), 수시로 측정이 가능하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가(시의성 및 적시성) 등이 그것이다.

 

 

 

 

 

 

 

 

성과지표는 측정하고자 하는 사업성과의 중복이나 누락을 없애기 위해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높은 빈도로 사용하고 있는 지표를 중심으로 선별했다. CSV 관련 지표로는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FSG 등의 지표를 검토했다. CSR 관련 지표로는 기업의 지속가능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 GRI의 평가, 국제표준화기구(ISO) 2600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속가능경영실태조사(KoBEX SM) 등을 참고했다. 종합적으로 지표의 활용 가능성 및 KT CSV와의 적합성 정도를 고려해 최종 지표를 추출했다. 지표를 추출해내는 과정에서도 지표개발의 5대 원칙을 준수했다.

 

지표를 담는 성과평가 지표 프레임워크는 CSV 분야의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FSG의 자문을 받아 FSG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FSG 프레임워크는 포터와 크래머가 말한 CSV를 위한 3가지 차원에 기반을 둔다. 3가지 차원은 제품과 시장의 재인식(Reconceiving product and markets), 가치사슬에서 생산성 재정의(Redefining productivity in the value chain), 지역클러스터(Enabling cluster development).

 

 

 

 

 

 

제품과 시장의 재인식이란 전통적인 제품개발 접근법에서 벗어나 사회적 니즈를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저소득층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가치사슬에서 생산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은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가치사슬을 개선해 불필요한 배송에 드는 비용을 줄이거나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법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 클러스터를 개발하는 것은 지역사회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연구소, 물류, 인력공급, 하위 공급업체 등을 집적시킴으로써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FSG 프레임워크는 CSV 정도를 위 3가지 수준으로 구분해 측정하는 전략적 수단이라 할 수 있다.

 

2단계: 성과평가 지표 개발 및 적용

1단계 작업을 통해 추출된 지표들은 FSG 프레임워크에 준해 가치와 수준에 따라 분류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CSV 성과평가 지표를 완성했다.

  

 

 

성과평가 지표는 총 54개로 구성했다. 가로축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세로축은 고객, 밸류체인, 지역사회라는 세 가지 수준을 측정한다.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는 직접적 가치와 간접적 가치를 모두 포괄한다. 지표의 개수는 수준별로 각 8, 24개이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는 흔히 트리플 보텀 라인(Triple bottom line)이라 불리는 경제, 사회, 환경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들 포함하고 있으며, 세 가지 수준별로 각 10, 30개로 구성돼 있다.

  

 

성과평가는 54개 성과지표로 구성된 평가지를 각 CSV 사업 담당자에게 전달해 실시했다. 평가지를 전달받은 담당자는 지표의 성질에 따라 정량 또는 정성 실적자료를 평가지와 함께 제출했다. 이렇게 제출된 평가지와 실적자료는 최종 평가자에 의해 지표항목에 합당한지 검증작업을 거친다. 그 다음 총 54개의 세부지표 대비 충족된 지표 개수로 산출한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최종점수를 도출했다.

 

 

 

 

 

 

 

3단계: 분석결과

점수화된 9 KT CSV사업은 50점을 기준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수준에 따라 4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50점을 경계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모두 높은 경우에는 CSV, 두 가치가 모두 낮은 경우에는 Philanthropy, 경제적 가치만이 높은 경우에는 Business, 사회적 가치만이 높은 경우에는 CSR로 분류했다. 9개 사업을 성과평가 지표에 대입해본 결과, 실제 CSV로 평가된 사업은 기가스토리와 IT서포터즈, 동자희망나눔센터와 체임버홀 4개였다. 이 외의 사업들은 CSR 3, Philanthropy 2개 사업이 각각 분류됐다.

 

 

 

 

 

 

 

 

 

 

CSV 사업으로 분류된 사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두 가지 가치가 동시에 창출된 것이다. 기가스토리, IT 서포터즈, 동자희망나눔센터, 체임버홀 등이 포함된다. 이 사업들은 특성상 소리, ICT KT의 주요 업과 연계돼 시행된다. 기업의 전략적 관점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과의 연계성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CSR 사업은 경제적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의 창출이 더 높은 사업이었다. 꿈품센터, 임직원봉사단, 드림스쿨 등이 포함됐다. CSR 사업들은 KT가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인력지원사업 및 공간지원사업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경제적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의 상관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의자선사업이라 일컬어지는 Philanthropy에는 청각장애 소리 찾기, 장학사업 등이 포함됐다. 두 사업은 경제적 가치도 낮고 사회적 가치도 낮은 사업이지만 소리와 IT를 중심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KT CSV 활동을 업과 연계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KT 각 사업을 고객기반형인지, 밸류체인기반형형인지, 지역사회기반형인지를 살펴봤을 때는 9가지 사업이 각각 3개씩 균형별로 분포한 것을 알 수 있다.

 

고객기반형 사업은 세 가지 수준 중 고객과의 연계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된 것이다. 기가스토리, 청각장애 소리찾기, 장학사업 등 3가지 사업이 이 카테고리에 포함됐다. 고객기반형 사업들은 고객의 니즈로부터 사회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비즈니스와 연계시켜 운영하는 것이다. 고객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가장 직접적이며, 가장 많은 혜택을 전달할 수 있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밸류체인기반형 사업은 IT서포터즈, 체임버홀, 드림스쿨 등 3가지 사업이 포함됐다. 세 가지 사업들은 KT의 전문인력 및 KT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자산 및 유휴공간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정부·지차제, 기업, NGO 등 각종 단체들과도 협력해 사업을 진행한다. 기존에 회사가 갖고 있는 특·장점을 적절히 활용해 CSV 사업의 오퍼레이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역사회기반형 사업은 동자희망나눔센터, 꿈품센터, 임직원봉사단 등 3가지 사업이 포함됐다. 해당 사업들은 각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역 사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일하고 있어 지역사회와의 상관성이 가장 깊다.

 

 

 

 

 

 

 

평가 매트릭스를 통한 CSV 점검과 지속가능한 발전

 

본 연구는 CSV사업 성과관리를 위한 지표개발과 적용을 완성함으로써 국내외 기업, 기관들이 향후 유사지표를 개발하고자 할 때 준거점 역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KT는 본 연구 참여를 통해 두 가지 성과를 거뒀다. 우선 KT의 내부적 관점으로 봤을 때, CSV사업 성과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현재 KT에서 진행하고 있는 CSV 사업의 성과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로 세분하고 9개 사업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했다. KT CSV 사업의 향후 전략적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한 셈이다. KT는 이를 근간으로 향후 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방향성을 확보하고, 중복 지원으로 인한 인적·물적 예산낭비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성과는 KT만의 CSV 특징을 도출해냈다는 점이다. 성과평가 결과에서 CSV로 분류된 사업들을 살펴보면 업과의 연계성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기업의 업과 연계해 해결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해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과 기업의 이익 창출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낸 사업이 KT가 사회에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보다 높이 평가됐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비즈니스와 연계돼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의 기본 목표와도 연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향후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전략 중 하나로 CSV가 충분히 고려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런 성과측정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CSV 성과측정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성과평가 매트릭스의 보완작업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이철승 산업정책연구원 부원장 cslee@ips.or.kr

 

이철승 부원장은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영 전공으로 한국외대에서 석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무총리실 핵심과제평가 민간전문위원,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사업 평가위원, 지역산업정책대상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KOTRA, KOICA, 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경영비전 및 전략체계 구축, ODA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산업정책, 기업 경쟁력, CSV, 혁신전략 등이다.

 

이재인 산업정책연구원 연구원 jilee@ips.or.kr

 

이재인 연구원은 가톨릭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국가핵융합연구소, 전쟁기념사업회 등에서 경영전략 컨설팅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이선주 KT 상무 sunjoo.lee@kt.com

 

이선주 상무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 교육공학과에서 HRD 박사과정을 진행 중이다. KT 인재개발원 리더십 교육팀장을 지냈다. KT 미래핵심 직무 및 여성 리더십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현재 KT CSV 센터장으로서 KT KT그룹의 CSV를 총괄하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50호 Smart Worcation 2022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