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Creation
사업화(Business creation)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구현되는 단계다. 사업화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이 사업으로 연결되는가’로 정의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런 결과가 자주 발생할 수 있도록 주변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 DBR 베인앤컴퍼니가 사업화에 필요한 환경을 만드는 정부의 경쟁력을 측정해봤더니 한국은 19위에 머물렀다. 사업화를 이끄는 방법은 벤처창업 오픈마인드 확산(벤처 및 중소기업 주도), 창업 인프라 업그레이드(정부 주도), 창조/미래 산업의 전략적 육성(대기업 주도) 등이다. 이런 방법이 실현되면 결과적으로 창조경제를 통한 사업화가 가능해진다.
Business creation이 많이 발생하려면 먼저 사회적으로 벤처창업 오픈마인드가 확산돼야 한다. 그래야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들은 창업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절차 등을 지원해서 창업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창업을 하려는 인재들이 사업 아이디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정부와 대기업, 학계가 공동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창조/미래 산업에 대한 전략적인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 창업 마인드와 창업 인프라 개선, 창조/미래 산업의 전략적 육성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창조경제의 동력은 잃게 된다. 핀란드와 이스라엘 등 창조경제 강소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쉽게 사업으로 바뀔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기업이 성장하면 이후 재투자 등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창업 국가 모델을 만들었다.
ICT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사업모델 창출 역량은 부족
동아일보 DBR 베인앤컴퍼니는 국가별 Business creation 평가를 위해서 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창업에 대한 개인적 인식과 사회적 인식 등 9대 핵심 지표를 선정했다. 이는 각 지표에 대한 OECD 35개 국(중국 포함)에서 한국의 객관적인 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Business creation의 핵심 이슈 진단을 위해서 두 가지 접근방법을 활용했다. 첫째, 9개의 핵심지표에서 항목별로 한국과 종합순위 Top 10 국가의 평균 순위와 비교했다. 둘째, 창업에서 한국의 약점도 분석했다. 한국은 벤처창업 오프마인드 확산에서 20위에 그쳤다. 창업에 대한 전반적 사회 인식(11위)은 Top 10 국가와 유사했으나 실제 개인이 직접 창업하려는 마인드(26위)는 매우 부족했다. 창업 인프라 업그레이드는 17위였다. 한국은 창업 절차의 편의성에서 Top 10 국가 수준이었으나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17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창조 미래 산업의 전략적 육성은 10위를 차지했다. ICT 이용성 환경은 세계 최상위권(1위)이었으나 ICT 기반으로 사업모델(business model)을 창출하는 역량은 부족했다.(14위) 또 문화와 패션 등 창의성이 필요한 제품(Creative goods)의 수출 비중은 Top 10 국가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28위)
창업을 좋은 교육기회로 간주하는 미국
창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때는 주로 창업 초창기 사업계획 수립 단계와 사업과정에서 필요한 영업 및 마케팅 단계다. 구체적인 약점(pain point)은 정부와 창조경제의 참여 주체, 벤처캐피털(VC), 벤처기업 등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정부는 초창기 1회성 소규모로 자본을 지원하는 것을 빼면 벤처기업의 성공비율을 높이는 인큐베이팅 기능에서 미비하다. 벤처기업이 성장할 때 단계별로 적절한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자금과 펀드가 여러 부처에 분산돼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벤처캐피털은 M&A, IPO 등 중간 자금 회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기피한다. 이미 투자한 벤처기업에도 적절하게 추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융자를 빼면 초창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또 성공한 창업인 등 전문가의 상담도 받기 어렵다. 성공전략 등 경영 역량이 부족하고 낮은 임금과 부족한 중소기업 기피 풍토 등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
미국은 ‘창업주가 되는 것’을 좋은 교육의 기회로 간주한다. 미국 명문대 졸업생들은 벤처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추세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Technology Venture Program 이수자는 연간 2000여 명으로 이들은 모두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에 필요한 우수 인력이다. 이 프로그램의 30% 이상에선 현지 실리콘밸리 기업 전문가들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한다.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관련 학부 졸업생 중 41%가 신생 벤처 기업에 취직하고 있다. 스탠퍼드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서포팅그룹(BASES)은 매주 수요일 창업세미나인 ETL(Entrepreneurial Thought Leaders)을 주최한다. 성공한 벤처 창업주를 초청해서 사업 노하우를 듣고 인맥을 쌓는다. 성공한 창업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자리는 스탠퍼드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창업가의 강연에는 대체로 누구나 참석할 수 있고 절반 정도는 스탠퍼드대 학생으로 채워진다. 나머지 절반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종사자다. 강의 내용은 유튜브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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