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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은 언젠가 우리 회사에서 찬란하게 떠오를 것이다” 外

조선경 | 104호 (2012년 5월 Issue 1)

 

고틀립 다임러 저 별은 언젠가 우리 회사에서 찬란하게 떠오를 것이다”


고급 차의 대명사인 벤츠는 이름보다 유명한 것이 세 꼭지 별 로고다. 이 로고는 100여 년 전 고틀립 다임러에 의해 탄생했다. 다임러는 이후 벤츠와 합병하게 된 메르세데스의 창업자다. 그는 회사 창립 전 자동차 회사의 엔진 기술자로 근무하면서 언젠가는 자신의 회사를 만들 것이라는 큰 꿈을 안고 살았다. 아직 마차 생활이 더 익숙하던 1800년대 말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면서 꼭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큰 꿈을 세 꼭지 별의 형상에 담아 간직한 것이다. 세 꼭지 별 로고는 하늘과 땅, 바다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열망을 상징한 것이다.

 

사업이든 개인의 삶이든 성공하고자 한다면 먼저 목적을 분명히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적이 분명해야 초점을 잃지 않고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은 마음속 생각으로 담고 있을 때보다 글로 작성할 때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목적을 작성할 때는 길고 복잡하게 서술하는 것보다 짧은 단어나 상징물로 대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목적을 설명할 때 구구절절 설명이 길다면 아직 원하는 것이 덜 분명한 상태다. 핵심은 한마디로 표현되는 그 무엇이다. 메시지를 집약시켜 핵심 단어로 표현하려고 하다 보면 결국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하는 지점과 만나게 된다. 이때 메타포(metaphor)를 활용하면 기억과 집중에 도움이 된다. 메타포는 상징, 비유, 은유를 일컫는 말로 함축적인 이미지를 담는 그릇 같은 것이다.

 

빠른 승진으로 남보다 일찍 경영자로 발탁된 어느 임원은 신입 시절부터 자기 집 좁은 방에 회사 중역용 대형 책상을 들여놓고 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키웠다고 한다. 대형 책상이 비전을 담은 메타포로 활용된 예다. 현대의 우리는 너무 많은 자극 속에서 살기 때문에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바쁘게 눈앞의 일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순간 삶의 방향을 놓치고 이슈에 따라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문득 머리를 들고 바라보면 길잡이처럼 빛이 돼줄 나만의 북극성을 설정해 보는 것이 어떨까. 지향점을 설정한 삶의 나침반을 들고 살아 간다면 헤매는 일 없이 목적지에 안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월트 디즈니 무언가를 시작하는 방법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사람들이 꿈 이야기를 할 때 대표적 사례로 꼽는 것이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랜드 스토리다. 어릴 적부터 만화에 관심이 많았던 디즈니는 자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담을 공간으로 디즈니랜드를 구상했다. 그러나 결과를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계획은 무모해 보일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자 그는 오히려 이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아이디어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곧바로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력 질주했다. 디즈니랜드 설립 계획서를 만들어 수백 곳의 은행과 투자회사를 찾아다니며 설득했지만 번번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1955 7월 마침내 디즈니랜드가 화려하게 개장하자 그곳을 돌아본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 한 곳에 담아낼 생각을 했을까 하고 그의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미국인들이 죽기 전에 한번쯤 가보고 기념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디즈니랜드가 한 사람의 꿈을 통해 실현된 것이다. 디즈니랜드의 성공으로 그는 제2의 디즈니랜드 건설을 기획했다. 하지만 개장하는 모습은 보지 못한 채 폐암으로 사망했다. 화려한 개장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꿈의 결실을 보지 못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자 그의 부인은 “그 사람이 제일 먼저 이 광경을 본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곳에 제2의 디즈니랜드가 세워진 것이랍니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생생한 꿈과 비전의 힘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다.

 

위대한 몽상가로 불리던 그는 자신의 삶의 궤적에 대해 “나는 늘 꿈을 꾸며 살았으며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숱한 위험도 만났다. 하지만 난 언제나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용기 있게 실천하면서 헤쳐 나갔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하고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지만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 앞에 놓인 삶에서 자신의 재능을 접목하고 활용하고자 했다. 무엇이든 자신이 상상한 것을 현실로 바꾸어 놓는 일에 몰입했고 그것은 만화에서 영화로, 꿈의 놀이공원으로, 리조트로, 캐릭터 산업 등으로 발전돼 나갔다.

꿈이 생생하다면 당연히 행동으로 옮겨지게 된다. 말로만 설명하고 있는 꿈은 공상일 가능성이 크다. 비전과 꿈이 선명하다면 디즈니처럼 이미 상상한 그 결과를 위해 필요한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sunkcho@deloitte.com

필자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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