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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기 기업 경영의 진화

경영, 이젠 의도된 플랜(Plan)에서
반전 스토리가 있는 플롯(Plot)으로

김은환 | 391호 (2024년 4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공적인 경영 전략의 특성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계획-실행-통제(Plan-Do-See)’ 패러다임이 해체, 재구성되고 있다. 이제 경영 전략은 마스터 플랜이나 상황별 시나리오가 아닌 각본 없는 드라마, 훌륭한 반전 스토리를 담은 플롯형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플롯형 전략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리더는 일론 머스크다. 화성 이주라는 비전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때 머스크는 위성 인터넷이라는 또 다른 플롯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2022년 공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는 서툰 걸음과 빈약한 기능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으나 얼마 후 보행 동작과는 무관한 손을 활용하는 로봇이 테슬라의 자동차 공장 기가팩토리에 설치되면서 조립 생산성과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런 머스크의 행보는 사내외에 비전 선포식을 거행한 후 분기별, 연도별로 달성 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플랜형 전략이 아닌 은폐된 노림수로서의 플롯형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공적인 경영 전략의 특성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계획-실행-통제(Plan-Do-See)’ 패러다임이 해체, 재구성되고 있다. 환경 분석과 예측을 통한 계획과 실행이라는 전략 프로세스는 더 이상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제 경영 전략은 마스터 플랜이나 상황별 시나리오가 아닌 각본 없는 드라마, 목적지를 모르는 로드무비와 비슷해지고 있다. 20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사시의 핵심을 ‘플롯(Plot)’이라고 봤다. 계획과 실행이라는 논리적 연역 방식으로는 디지털 시대, 경영의 성공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드러나면서 전략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는 논의가 많은 곳에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논의는 전략을 소통하는 방식, 즉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에게 전략을 설득하고 몰입시키는 인터페이스, 홍보 수단으로서 스토리를 규정한다.1 필자는 스토리가 이보다 더욱 깊숙이 전략의 본질, 즉 수립과 실행의 핵심까지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이제 전략은 실행을 기술한 사전 계획이 아닌 의외성과 반전을 내포한 이야기가 돼야 한다. 2000년간 스토리 구성의 근본 원칙으로 자리 잡은 플롯의 원리를 통해 전략의 새로운 개념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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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환serikeh@gmail.com

    경영 컨설턴트·전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장

    필자는 경영과학과 조직이론을 전공한 후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25년간 근무했다. 근무 중 삼성그룹의 인사, 조직, 전략 분야의 획기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 삼성 계열사 전체가 사용하고 있는 조직 문화 진단 툴을 설계하기도 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 및 컨설턴트로서 저술 활동과 기업 및 공공 조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저서 『기업 진화의 비밀』로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격변기를 맞아 기업과 전략의 변화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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