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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다 이익 우선해야 지속성장 가능

배태준 | 382호 (2023년 12월 Issue 1)
Based on “Questioning the growth dogma: a replication study.” (2023)
by Ben-Hafaïedh, C., & Hamelin, A. in Entrepreneurship Theory and Practice, 47(2), 628-647.



무엇을, 왜 연구했나?

초기 기업에 논쟁거리가 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성장이 먼저일까, 이익이 먼저일까”이다. 아마존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아마존의 전략은 들어맞았고 이른바 ‘Get Big Fast(빠르게 몸집 부풀리기)’는 스타트업 전략의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됐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익이 우선되지 않은 성장’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자칫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연구진은 1482개의 스웨덴 기업과 3717개의 호주 기업을 대상으로 1990년대 중후반에 걸친 4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결과는 성장이 더디더라도 이익을 우선한 기업이 궁극적으로 고성장-고수익 기업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로 이익 우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4년은 너무 짧은 기간이 아닐까? 사실 아마존의 첫 수익은 창업 후 8년째인 2002년에 실현되기 시작했다. 자료가 너무 오래된 것 아닐까? 90년대 중후반 데이터는 현재 모바일, AI 등 4차 산업 시대를 반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프랑스 IÉSEG와 스트라스부르 경영대학의 연구진은 퀸즐랜드공과대 연구진의 연구를 재현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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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유럽연합(EU)의 직원 10~250명 사이의 중소기업을 연구 표본으로 선정했다. EU 전체 중소기업의 약 40%에 달하는 66만4629개 기업을 추려내 2011년부터 2019년 동안 8년에 걸친 기업 정보를 분석했다. 재현 연구이므로 구체적인 연구 방법은 2009년 퀸즐랜드대 연구진이 사용한 방법을 그대로 차용했다.

분석 결과는 14년 전 퀸즐랜드대의 연구와 일치했다. 이익을 우선시한 기업이 성장을 우선시한 기업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초기에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기업은 나중에 오히려 저성장-저수익 기업으로 전락하기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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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번 재현 연구는 기업 초기부터 수익을 우선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는 학계의 주장을 재차 검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지역, 다른 기간에 해당하는 표본을 분석했는데도 기존 연구의 결과와 일치했다. 66만 개가 넘는 유럽 중소기업의 8년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해 수익 우선 전략이 효과적이며 초기 성장 위주 전략은 자칫 부실기업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수익보다 성장을 중요하게 여겼다. 예를 들어 유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스타트업은 곧 성장이다”라고 말하며 유니콘 기업이 되려면 주간 10%는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창업 프로그램, 정부 정책도 그와 견해를 일치하며 ‘성장’ 위주로 설정돼 있었다. 그러나 성장 우선 전략을 통한 성공은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성공을 담보하고 싶은 창업가라면 모두가 외쳤던 성장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 수익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 배태준 | 한양대 창업융합학과 부교수

    필자는 한양대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루이빌대에서 박사학위(창업학)를 각각 취득했다. 벤처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동부제철에서 내수 영업 및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대 경영대에서 조교수로 활동했고 세계 한인무역협회 뉴욕지부에서 차세대 무역스쿨 강사 및 멘토를 지냈다. 현재 한양대 일반대학원 창업융합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창업 의지, 창업 교육, 사회적 기업, 교원 창업 및 창업 실패(재도전) 등이다.
    tjba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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