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Board Experiential Diversity and Corporate Radical Innovation”(2023) by Genin, A., Ma, W., Bhagwat, V., & Bernile, G, forthcoming,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1-24.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급진적 혁신(radical innovation)은 이전 발명과 다르게 새로운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혁신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발명한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 수 있다. 이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디옥시리보핵산을 시퀀싱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비단 코로나19 백신뿐만이 아니라 미래 백신 개발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토대를 제공한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급진적 혁신은 기업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급진적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은 불확실성이 높은 탐색 활동을 필요로 하지만 실패 확률도 높고 비용도 많이 들뿐더러 수익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진적 혁신을 추구할 때 기업의 리더십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이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집단인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기존의 연구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인구통계학적 다양성(성별, 인종, 나이 등)이 혁신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돼 왔다. 또한 이들 연구 대부분은 인구통계학적으로 다양한 이사회가 기업의 혁신 성과에 미치는 주요 메커니즘으로 강화된 모니터링, 즉 다양한 관점에서의 감시 및 오류를 필터링하는 기능에서 찾고 있었다. 즉, 효율적으로 R&D(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던 것이다. 반면 본 연구는 이사진의 경험적 다양성(교육 수준, 종사했던 산업, 조직 경험)에 초점을 맞췄고, 이러한 다양성이 효율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급진적 혁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탐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최병철bchoi@hufs.ac.kr
한국외대 경영대학 경영전략 교수
필자는 연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주립대에서 기술경영으로 석사를, 뉴욕주 런슬레어공과대학에서 기술혁신전략을 졸업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창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주 연구 분야는 기업벤처링(corporate venturing)과 기술경영(technology managemen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