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ESG 1.0 시대는 기업들이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목표 선언에 집중하는 ESG 경영이 이뤄져 왔다. ESG 2.0 이후 단계에서는 ESG 투자와 비즈니스 전환이 가속화되고 기업 간 ESG 경영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 협력사로까지 ESG 관리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또한 관련 규제와 정책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ESG 변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와 범위 수준을 재점검하고 관련 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정보 공시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2021년 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정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행 조치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한편 투자자와 기업들은 COP26 기간 동안 각국 정부보다도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2022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도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참가 기업들이 자연스레 ESG,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화두를 신제품과 기술에 담아냈다. 전해에 개최된 CES 2021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ESG 경영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2022년을 기점으로 기업들의 ESG 도입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을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한 차원 높아진 눈높이로 기업들에 ESG 경영을 요구할 전망이고, 이에 따라 기업들이 대응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기업들은 이제 기존의 ESG 1.0 환경에서 진화된 ESG 2.0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달라지거나 본격 적용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ESG 2.0’ 시대, 그리고 그 이후까지 지향해야 할 목표와 사명을 짚어본다.
ESG 2.0 시대의 주요 변화2022년은 국내 기업들이 ESG 2.0 시대에 본격적으로 적응하는 해가 될 것이다. ESG 1.0이 ESG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였다면 ESG 2.0은 ESG 경영 이행을 가속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부 투자사 및 기업들은 ESG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수준을 1.0으로, ESG를 인지하고 공부하려는 단계를 2.0으로, ESG를 실행하는 단계를 3.0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본 글에선 ESG를 이해하고 도입하려는 시기를 1.0으로 보고 ESG를 비즈니스와 연결시키고 확대하는 시기를 2.0으로 보는 좀 더 대중적인 개념을 사용하겠다.(그림 1)
ESG 1.0 시대는 기업들이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목표 선언에 집중하며 First-Mover(선도자) 중심으로 ESG 경영을 앞다퉈 도입하고자 했던 시기다. 그리고 형식적인 ESG 경영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ESG 2.0 단계에서는 ESG 투자와 비즈니스 전환 이행이 가속화되고 기업 간 ESG 경영 성과 차이가 점점 심화되는 시기다. 또한 협력사로까지 ESG 관리 범위가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ESG 2.0 단계로의 전환의 핵심 동인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변화에 기인한다. 투자자들은 기존 ESG 1.0 환경하에서는 ‘ESG 리스크 회피’에 집중했다. 블랙록(BlackRock) 등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은 작년까지 피투자 기업들에 ESG 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재무 공시를 적극적으로 요구했고 기업들이 ESG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 공개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ESG 2.0 시대에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기존의 리스크 관리 수준에서 벗어나 투자 기회 관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기업의 사업 모델과 탄소중립 달성 계획과의 연계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급증하는 ESG 투자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창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ESG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투자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면 앞으로는 ESG 관점에서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투자자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