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경쟁력 원천

17호 (2008년 9월 Issue 2)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사용자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 디자인이 떠오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햅틱폰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터치 UI, 햅틱 UI라는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가운데 성공적인 UI와 UX는 기업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연 보이지 않는 UX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디자인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앞으로 UX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앞서 나가는 기업과 학계의 연구 방향,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미래 UI와 UX의 키워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1.
맥락적인 UI(Contextual UI) 애플의 아이폰 및 삼성의 햅틱폰(사진1)과 같은 터치 UI가 휴대전화 등 IT 제품에 많이 응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터치 UI 이후에는 무엇이 나올까.
 
현재의 UI가 외형적인 물리적 터치의 조작감으로 성공했다면 다음 세대의 UI에서는 내용적인 방식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습관에 맞게 정보나 콘텍스트가 재구성되는 ‘맥락적인UI’로 진화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라면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번호순으로 자동적으로 리스트에 저장되고, 자주 사용하는 키가 앞으로 나오는 방식이다. 컴퓨터는 사용자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식별해 북 마크를 순위별로 매기고, 온라인 쇼핑몰에 로그인을 하면 사용자의 선호도나 관심도에 맞게 쇼핑 아이템을 재구성해 보여 주는 식이다. 자주 보는 인터넷 신문기사도 사용자의 관심도에 맞게 뉴스 정보를 재구성해 ‘나만의 신문’을 제공한다.

심지어 TV도 사용자가 자주 보는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인식해 순위별로 채널을 구성해 주고, TV를 켜면 미리 프로그램을 안내해 준다. 

 

2. UI
는 기술을 따른다 미국의 근대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고 말했다. 모든 형태는 합목적성에 따른 구조나 형태를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개념을 디자인과 UI에 확장해 적용하면 “UI는 기술을 따른다”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새로운 기술 출현으로 새로운 UI가 나타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행동과 생활도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현재 휴대전화의 대세가 되고 있는 터치나 햅틱 UI에 초박 폴더형 디스플레이나 전자종이 기술을 적용하면 새로운 휴대전화가 탄생할 것이다. 지난해 디자인위크에서 1위를 차지한 터키 디자이너 에미르 리팟은 이와 관련해 명함 크기의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 디자인을 선보였다.(사진2) 새로운 기술에 맞는 새로운 UI 등장으로 미래 사용자는 명함 크기의 접는 휴대전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3. 오감의 환치와 확장 인간의 오감이 지니고 있는 감각의 한계를 넓히려는 노력은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UI와 UX 디자인에서도 인간의 감각 기능이 다른 감각 속성으로 변환됐을 때 새로운 감각의 지평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의 사운드를 시각으로 듣고,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감지하는 등 오감의 감각이 다른 감각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사용자는 새로운 경험을 얻는다.
 
사진 3-1은 음악의 비트를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사진 3-2는 국내 뮤지션 그룹 하이브리파인의 연주곡 ‘스타라이트 러브’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이다. 이 뮤직 비디오는 기존의 뮤직 비디오와 달리 노래를 들을 뿐 아니라 다양한 색채 영상을 통해 ‘노래 자체’를 ‘볼’ 수 있게 했다. 톡톡 치는 촉감까지 영상으로 표현해준다. 이제는 음악을 듣는 것에서 보는 것조차 넘어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4. Ambient UI 올해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오디오·비디오 전시회 ‘인포컴(INFOCOMM)’에서 삼성전자는 사람을 인식하는 광고판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사진4) 사람이 이 디스플레이 앞에 서면 여성인지 남성인지 식별해 상대방에게 맞는 광고를 보내 주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가 인체 인식 기술과 결합하면서 지나가는 고객에 맞는 맞춤 광고, 맞춤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실내외 환경이 사람을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며,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환경 안에 스며든 UI 기술들은 우리가 의식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 생활을 편안하고 윤택하게 해줄 것이다.
 
5. Yourself is media NTT도코모 TV 광고의 한 장면을 보자.(사진5) 인체 통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으면 현관문을 잠글 수 있고, 자동차 시동도 걸 수 있다. 인체를 신호 전송 매체로 이용해 단지 접촉하는 것만으로 다른 기기들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현재 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인체를 매개체로 이용하는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인체에 직접 센서 칩을 이식해 개인 정보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내용은 매일 접하는 기기와 시스템에 반응해 상호작용하면서 개인별 맞춤 정보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사람의 감정 표현도 피부를 통해 나타낼 수 있다. 사람의 몸 자체가 정보와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홍익대 산업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공과대(IIT)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디자인경영센터 UI연구소 수석 연구원을 거쳐 현재 삼성디자인학교(SADI)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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