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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Kinsey Quarterly

빨리, 빨리, 빨리 ‘라스트 마일 배송’ 얼마나 빨리 올까

위르겐 슈뢰더(Jürgen Schröder),플로리안 노이하우스(Florian Neuhaus),마틴 조스(Martin Joerss) | 217호 (2017년 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소비자의 문 앞까지 배달하는 택배의 ‘라스트 마일’ 배송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나타나고 있다. 드론, 자율주행차량, 자전거 메신저가 그 주역들이다. 드론은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량은 도시 지역에서, 자전거 메신저는 긴급을 요하는 운송에서 쓰일 것이다. 식료품 배송이나 대량 배송,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의 배송은 현재와 같은 방식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이 기사와 관련된 보고서 전문은 McKinsey.com에서 ‘Parcel delivery: The future of last mile’이란 제목으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맥킨지 쿼털리> 2016년 10월 호에 실린 ‘How customer demands are reshaping last-mile delivery’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라스트 마일 배송(Last-mile delivery)1 , 그중에서도 택배 관련 라스트 마일 서비스는 각종 매체와 투자자들에게 최근 엄청난 관심을 받아왔다. 물품 수거와 터미널 간 수송, 분류 작업을 제외한 글로벌 택배 시장 규모는 약 700억 유로(약 88조 원)에 이르며 중국과 독일, 미국이 이 중 40% 이상을 점유한다. 택배 시장은 규모가 거대할 뿐만 아니라 매우 역동적이다. 2015년 연간 성장률은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성숙기 시장에서 7∼10%였고 개발도상국은 100%를 넘겼다. 이렇게 가파른 성장률을 이끈 최대 주역은 당연히 전자상거래(e커머스)다. 시장 주도권도 B2B에서 B2C 분야로 점차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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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가 부상하면서 과거에 기업 중심이었던 택배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그리고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실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택배 회사를 정할 때 고려하는 주요 기준은 다양한 배송 옵션과 인지된 서비스 품질이다. 따라서 이런 요인들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시장 성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을 감안한 배송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특히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애쓴다.

필자들은 고객이 실제로 무엇을 선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중국과 독일, 미국에서 47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향을 비롯해 다양한 배송 옵션들에 대한 고객의 상대적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컨조인트 분석(conjoint analysis)을 활용했다. (그림 1) 조사 결과 25%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당일 혹은 즉시 배송의 편익을 위해 상당한 추가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응답했다. 젊은 층일수록 일반 배송보다는 당일이나 즉시 배송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젊은 층의 30% 이상) 이 숫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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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배송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소비자 비율은 이처럼 높았지만 ‘즉시 배송’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운임을 내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고작 2%였다. 하지만 이런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당일 배송과 즉시 배송은 2025년까지 전체 시장의 20∼2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런 빠른 서비스가 지방까지 어느 정도 확장된다면 그 비율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소비자 선호도와 운송 밀도(예를 들어, 운송 밀도가 낮은 지방에서는 거리가 멀수록 라스트 마일 비용이 훨씬 더 높아진다)에 따라 필자들은 다음 세 가지 형태의 소비자 배송 모델(X2C)2 이 미래의 라스트 마일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로 무인 택배함이 달린 자율주행 차량, 드론, 자전거 택배 서비스다. (그림 2) 이 중 처음 두 가지는 고도의 자동화와 자산 밀집도(asset intensity)를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드론을 포함한 자율 차량이 X2C 상품의 거의 100%를, 전체 상품의 80%를 배송하게 될 것이다. 오토바이 서비스는 시장 규모가 2%로 상대적으로 작은 즉시 배송 물품들에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 배송 서비스는 나머지 약 20% 시장을 차지할 것이다. 한 목적지나 수취인에게 배송되는 소포 수가 많고 물품 상태에 따라 특수 배송 요청이 많은 대형 B2B 고객들 대부분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인적 배송 방식 형태를 선호할 것이다. 식료품 배송도 마찬가지다. 식료품 상자가 바로 집 앞까지 배달되고 반품 역시 즉시 처리되길 원하는 소비자 마음이 변할 리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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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설명한 라스트 마일 배송 시나리오가 얼마나 빨리 실현될지는 여론과 규제, 인건비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율 배송 모델은 선진국에서 조기에 집중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은 자율 배송 모델로 상당한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건비가 한동안 계속 낮게 유지될 개발도상국에서는 향후
5∼10년 내에는 라스트 마일 배송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급격한 기술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규제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겠지만(자율 차량이 일으킨 피해에 대한 배상 문제 등) 이런 장애물 또한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의 입김으로 향후 10년 내 극복될 것이다. 게다가 자율주행 차량과 드론에 대한 여론도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60%가 드론에 의한 물품 배송을 찬성하거나 상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앞으로 10년 안에, 적어도 선진국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여길 이유는 거의 없어 보인다.

이는 관련 업계에 속한 업체들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건비가 높은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라면 라스트 마일 배송의 미래를 지금부터 고민함으로써 HR, IT, 투자 전략에 대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 빨리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결국 라스트 마일 경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마틴 조스(Martin Joerss)· 플로리안 노이하우스(Florian Neuhaus) · 위르겐 슈뢰더(Jürgen Schröder)

마틴 조스(Martin Joerss)는 맥킨지 베이징 사무소의 수석 파트너이며 플로리안 노이하우스(Florian Neuhaus)는 뮌헨 사무소의 부파트너다. 그리고 위르겐 슈뢰더(Jürgen Schröder)는 뒤셀도르프 사무소의 수석 파트너다.
필자들은 본 기사 작성에 도움을 준 크리스토프 클린크(Christoph Klink)와 플로리안 만(Florian Mann)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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