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Science Says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마음의 창, 눈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라

허행량 | 181호 (2015년 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컬러마케팅이 중요한 이유

 

신경과학자들이 뇌 반응을 측정한 결과, 인간은 사물을 인식할 때컬러(color)→형태(form)→동작(movement)’의 순서로 지각. , 인간의 뇌는 사물의 여러 속성 중 컬러를 가장 빨리 인식해 처리함으로써 다른 속성을 인식하는 기본 틀로서 활용.

 

인지 활동에 각기 다른 영향을 끼치는 컬러의 특성

 

기억력 테스트 결과 빨간색 배경이 파란색 배경보다 훨씬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남. 반면, 창의적인 디자인 역량을 측정한 테스트 결과 파란색이 빨간색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남. , 집중력을 유도하려면 빨간색, 자유분방한 창의력을 북돋우려면 파란색이 적절.

 

 

 

 

 

= 입출력 기관

 

눈은 외부 정보의 입력기관이면서 동시에 마음을 광고하는 출력기관이다. 눈은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감각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감각기관과 유사하다. 특히 막대한 양의 외부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에 뇌 대부분이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데 매달린다. 감각기관 가운데 업무량이 많아 휴식이 필요한 유일한 기관이 바로 눈이다. 우리가 잠자고 있는 동안 귀는 계속 경계하지만 눈은 휴식을 청한다. 눈은 외부 환경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나 평가를 표현하는 마음의 창이라는 점에서 다른 감각기관과 다르다. 사람들이 대화 상대의 얼굴을 볼 때 응시 시간의 43.4%를 눈, 12.6%를 입 주위에 집중하는 것도 얼굴, 그 가운데 눈이 상대방의 감정이나 평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다른 감각기관은 마음을 표현할 수 없지만 눈은 응시방향과 그 크기의 조작을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자극에 대해서는 눈을 그 방향으로 돌리거나 눈을 크게 뜨는 방식으로, 혐오스러운 것에는 눈을 다른 데로 돌리거나 눈을 가늘게 뜨는 방식으로 마음을 드러낸다. , , 코 같은 다른 감각기관은 방향과 크기 조작이 그다지 필요 없지만 눈은 방향과 크기를 조작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 눈은 또한 개인의 매력, 나이, 관심 여부, 태도, 호감도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이처럼 눈은 그 크기와 방향을 변수로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중추 감각기관인 눈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주변 빛의 양(light size)이다. 눈이 크다는 것은 빛, 즉 외부 정보를 많이 수용하기 위한 것이다. 야행성 동물인 부엉이가 빛이 부족한 밤에 정보를 많이 수용하기 위해왕눈이가 된다는 이론이다. 과학자들은 눈 크기를 좌우하는 것은 위도(latitude)와 달리기 속도(running speed)라고 주장한다. 위도가 높을수록 빛의 양이 적기 때문에 눈(eyeball)이 크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주위 환경이 희미한 곳에서는 눈이 커야 외부 정보를 많이 수용할 수 있으므로 위도가 높은 데 사는 사람일수록 눈이 크다는 논리다. 또 다른 주장은 달릴 때 장애물을 잘 찾아내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주변에 장애물이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물을 잘 식별하면서 동시에 빨리 달려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눈이 커지도록 진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론은 포유류의 89%가량이 달리기 속도와 눈의 크기가 비례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동공크기 = 비밀의 창

 

눈을 크게 또는 가늘게 뜨는 것이 변수인 것처럼 동공 크기(pupil size) 또한 변수다. 동공 크기는 보통 직경 3∼4㎜지만 어둠 속에서는 5∼9㎜로 확대된다. 동공의 확대나 축소는 망막을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주변 정보를 더 많이 수용해 처리하려는 의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동공 확대는 대상에 관해 관심이 있어서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 동공의 확대나 축소를 통해 외부 정보를 필요로 하거나 차단하려는 시그널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실제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으면 동공을 확대하면 된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나 감정, 그리고 평가를 눈과 동공으로 표현할 수 있다.

 

보상 규모는 동공 크기와 비례한다. 2009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비즈레벨드(Bijleveld) 교수팀은 숫자를 들려준 뒤 몇 개까지 기억하는지를 실험했다. 이 실험에서 숫자를 제시하면서 피험자가 알아채지 못하게 동전을 보여주고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동공 크기의 변화를 측정했다. 동전 금액은 1센트와 50센트로 구분했고, 숫자는 3자리와 5자리로 구분했다. 피험자에게 50센트 동전을 보여주면 해당 피험자의 동공 크기는 3자리 숫자(평균 = 0.16)를 맞출 때보다 5자리 숫자(평균 = 0.37)를 맞추는 경우 더 커졌다. 또한 피험자에게 1센트(평균 = 0.22) 동전을 보여줄 때보다 50센트(평균 = 0.31) 동전을 보여줄 때 평균적으로 동공 크기가 더 확대됐다.이러한 실험결과는 보상이 클 경우 무의식 상태에서도 동공이 더 크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 보상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인지자원을 사용하도록 동기부여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즉 보상은 집중하려는 성향을 강화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동공 확대는

자신에 대한 관심과 흥분을

의미하기에 동공 크기는

이성에 대한 매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통상 남성보다

여성의 동공이 크다.

 

동공 확대는 자신에 대한 관심과 흥분을 의미하기에 동공 크기는 이성에 대한 매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통상 남성보다 여성의 동공이 크다. 보통 여성은 중간 크기의 동공을 가진 남성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바람기가 많은 여성은 동공이 큰 남성을 선호한다. 1965년 시카고대 헤스(Hess) 교수팀은 이성에 대한 반응에 남녀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남성이 여성 사진을 볼 때는 동공 크기가 평균 25%가량 확대되지만 남성 사진을 볼 때는 평균 15%가량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통을 받을 때 동공은 확대되고 머릿속에 어떤 기억을 떠올리거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때는 축소된다. 외부 정보를 차단하면서 뇌 속 정보를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동공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태도를 드러낸다. 심지어 동공은 보수와 진보와 같은 정치성향, 성격, 공감성향 등 다양한 특성을 드러내 주기도 한다.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감정과 같은 평가를 드러내 주는 눈과 동공의 반응은 외부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에 따라 달라진다. 상품이나 상대방을 볼 때 동공이 작아지면 싫다는 시그널이지만 커지면 좋아한다는 시그널이다. (그림 1)

 

가입하면 무료

  • 허행량

    허행량

    - (현)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매일경제신문> 기자
    - <스타마케팅>, <한국의 엘리트와 미디어>, <당신의 본능은 안녕하십니가?>의 저자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인기기사
NEW

아티클 AI요약 보기

30초 컷!
원문을 AI 요약본으로 먼저 빠르게 핵심을 파악해보세요. 정보 서칭 시간이 단축됩니다!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