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고객참여, 공동창조 효과 높여

154호 (2014년 6월 Issue 1)

세계적 경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실무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Marketing

SNS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고객참여, 공동창조 효과 높여

 

Based on “Exploring consumers’ motivations to engage in innovation through co-creation activities,”by Deborah Roberts, Mathew Hughes, & Kia Kertbo (European Journal of Marketing, 2014, vol. 48 (Jan), pp. 147-169).

 

무엇을 왜 연구했나?

개방과 공유, 연결과 소통 등이 강조되는마켓 3.0’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은 구매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프로슈머(pro-sumer)나 모디슈머(modi-sumer) 등 제품 및 서비스 발전을 위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기업과 고객이 상호 가치를 창출하는 공동창조(co-creation)가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이러한 공동창조 활동을 하게 될까, 어떻게 소비자들의 참여를 더욱 촉진할 수 있을까? 영국 노팅엄대 로버츠 교수 등은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이 공동 창조에 참여하는 동기에 대해서 분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온라인게임 커뮤니티에서 개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이용자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공동 창조에 참여한 형태와 동기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이기적(egocentric) 동기로 스스로의 재미나 기술 발전을 위해 공동창조 활동에 참여하며, 둘째, 이타적(altruistic) 동기로 다른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셋째,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개선이나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혁신 아이디어 제안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거나 구직 기회를 갖는 등의 기회/목표 동기의 영향이었다. 또한 이기적 동기에서 이타적 동기, 기회/목표 동기로 갈수록 공동창조에 참여하는 데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복잡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동창조를 원하는 기업은 참여하는 고객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와 참여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현대의 소비자들은 제품 정보를 공유하거나 입소문을 낼 뿐 아니라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내는 등 더욱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마케팅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고객의 참여를 통한 공동 창조 효과를 더욱 증폭시켰다.

 

스타벅스의 ‘My Starbucks Idea’에서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평가할 수 있으며 스타벅스가 이를 실제로 반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서 참여한 고객들은 스타벅스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스타벅스는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아직 고객의 참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이를 경계하거나 억누르는 경향도 있다. 말로만 혁신을 외치며 내부 직원에게만 아이디어를 강요하지 말고 고객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하자. 훨씬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

 

홍진환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jinhongs@naver.com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박사 수료, 중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듀폰, 엠드림, 옵티멈경영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저서 <코에볼루션> 등이 있다.

 

Psychology

인간의 거짓말 탐지능력 무의식 상태에서 더 정확

 

Based on “Some Evidence for Unconscious Lie Detection” by Leanne ten Brinke, Dayna Stimson and Dana R. Carney. Psychological Science, 2014, 25(5), 1098-1105.

 

무엇을 왜 연구했나?

사회생활을 할 때 거짓말을 하는 게 유리할까, 아니면 불리할까? 사회 전체를 봤을 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전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개인 수준에서는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거짓말을 들키지만 않으면 사회적으로 해가 됨에도 불구하고, 개인에게는 득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 많은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거짓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현상은 진화론에 부합하지 않는다.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는 개인은 생존과 재생산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인류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거짓말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기존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일까? 거짓말을 판별하는 인간의 의식적인 판단능력만을 관찰했기 때문이다. 영장류학(primatology)의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의식적인 판단능력이 거의 없는 영장류들은 거짓말을 인간보다 훨씬 잘 구별한다. 또 신경과학의 연구에 따르면 언어에 대해서는 뇌가 손상된 환자가 정상인보다 거짓말을 더 잘 탐지한다. , 거짓말 탐지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적인 작용으로 더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미국 UC버클리 경영학과 등 공동연구진은 인간의 무의식적인 거짓말 탐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2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12명을 거짓 조건과 진실 조건으로 2가지로 나눠 거짓 조건의 사람들에게는 실험실에 준비된 봉투에서 100달러를 훔친 뒤 실험운영자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 실험운영자가 거짓말을 알아채지 못했을 때는 상금 100달러와 함께 500달러의 상금이 걸린 복권을 받을 수 있다. 진실 조건의 참가자에게는 봉투에 든 돈을 훔치지 말라고 했다. 이후 두 집단 모두 돈을 훔쳤는지에 대해 심문했다. 거짓 조건의 참가자들은 거짓말에 대한 비음성언어적(non-verbal) 단서(말의 빠르기, 어조 등)를 많이 나타냈다. 심문 장면을 촬영해 97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편집했다. 실험1에서는 거짓과 진실 동영상 12개를 대학생 72명에게 보여주고 거짓말 여부를 표현하도록 했다. 다음에 동영상에 나온 사람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을 측정했다. 무의식적인 반응은 암묵적 연합 검사(IAT·Implicit Association Test)로 측정했다. IAT는 대상에 대해 명시적이지 않은(, 무의식인)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방법이다. 예를 들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의 사진과 거짓을 말하는 사람의 사진을정직한’ ‘부정직한이라는 단어와 함께 보여주면서 제시된 사진과 단어를 신속하게 분류하도록 했다. 이때 제시된 사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정직하다고 평가한다면부정직한이라는 단어보다는정직한이라는 단어를 더 빠르게 분류하게 된다. 실험2에서는 더 무의식적인 반응을 측정했다. 실험1 IAT에서는 참가자들이 제시된 사람(거짓 또는 진실을 말했던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만큼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의 무의식적인 반응이라고 하기 어렵다. 실험2에서는 거짓 또는 진실을 말했던 사람의 사진을 0.017초 동안만 보여주고정직한혹은부정직한등의 단어로 분류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실험1과 실험2 모두 말로(의식적으로) 거짓말 여부를 구분하는 과제에서는 거짓과 진실 조건의 사이에서 별다른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의식적인 반응(암묵적 연합검사)에서는 진실 조건의 사진에 대해정직한등의 단어를 더 신속하게 연결했고 거짓 조건의 사진에 대해서는부정직한등의 단어를 더 빠르게 연결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인간은 선천적으로 거짓말 탐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말을 통해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때는 매우 약했다. 그러나 무의식인 반응은 달랐다. 거짓말을 한 사람을 평가할 때부정직’ ‘진실이 아닌’ ‘속이는등의 단어에 끌렸다. 진실을 말한 사람에 대해서는 반대로정직한’ ‘진실인’ ‘참된등의 단어에 반응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지할 때는 역설적으로 거짓 여부를 판단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때다. 한가하기보다는 정신 없이 바쁠 때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신을 집중해야 할 때 거짓 여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사실 무의식적인 태도는 행동과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고 이후 이전에 내린 결정을 합리화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면 한번 정도는 이익을 얻지만 (의식하면서) 속은 사람은 거짓말을 한 상대방을 무의식적으로 부정직하다고 인식하게 된다. 무의식 상태에서 형성된 부정적인 인상은 이후 상호작용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안도현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Finance

주목받는 주식모범생 매수

개인의 투자패턴, 실속은 없더라

 

Based on “All That Glitters: The Effect of Attention and News on the Buying Behavior of Individual and Institutional Investors” by Brad M. Barber and Terrance Odean (2007, Review of Financial Studies 21, pp. 785-818)

 

무엇을 왜 연구했나?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은 휴가철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막상 휴가철이 다가왔을 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올해는 어디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답을 얻기 위해 한국에 있는 모든 휴양지의 장단점을 일일이 살펴본 후 행선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런 식의 의사결정에는 탐색비용(searching cost)이 지나치게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과 비용이 제한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 가능한 휴양지들이 포함된 리스트에서 평소 관심 있던 곳을 추려내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한다. 이후 선별된 휴양지들만 비교해 최종 선택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수많은 대안이 존재할 때 모든 대안에 대한 가용 정보를 완벽히 처리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인간의 합리성은 제한적이고 과다한 탐색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 이 연구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이 주식시장에서 이뤄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휴양지 선택의 예처럼 개인투자자들은 거래되는 모든 종목을 매매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시장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만 선별해 매매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봤다.

 

무엇을 발견했나?

주식을 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맞닥뜨리는 선택 집합은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종목으로 구성된다.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매수 결정을 내릴 때 수반되는, 과다한 탐색비용을 회피하기 위해 본인의 관심을 끄는 종목만 선별하는 작업을 선행할 것이라고 가정하자.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매도할 때 발생하는 검색비용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검색비용은 의사결정의 대상이 되는 종목 수에 비례해서 발생하고 개인투자자는 일반적으로 매우 한정된 종목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도 결정을 내릴 때는 선별하는 작업이 생략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이런 가정들을 종합해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관심도가 높은 종목을 매도하기보다는 매수하려는 성향이 강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 연구는 주식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도를 측정하기 위해 일일거래량, 수익률, 언론의 보도 유무를 활용했다. 예컨대 시장에 유입되는 특정 종목에 대한 정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믿고 있는 내재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내재가치가 변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평소보다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시장 참여자들은 수익률이 큰 폭으로 변하거나 언론에 보도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 연구는 거래되는 종목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를 10분위로 나누고 각 분위에 해당하는 매수-매도 불균형(buy-sell imbalance)을 계산한 후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행위를 살펴봤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이 주목하는 종목들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 오늘 거래량이 이전과 비교해 지나치게 많을 때, 어제 수익률이 매우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렸을 때, 오늘 신문 기사에 소개됐을 때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순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제한된 합리성 때문에 시장 관심도가 높은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한 후 선별된 종목들만을 대상으로 최종적인 매매 행위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 연구의 가설과 일치한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시장이 주목하는 종목들에 순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은 탐색비용 절감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 전략이 성공적인 투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보다 손해라는 사실이 나타나며 더욱이 개별 종목들을 빈번하게 매매할수록 손해가 더 크게 발생한다. 따라서 시장이 주목하는 종목을 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이 연구는 다음 교훈을 상기시킨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

 

엄찬영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cyeom73@hanyang.ac.kr

필자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University of Oregon에서 재무금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한양대 경영대학에 재직 중이며 주된 연구 분야는 자산가격결정의 실증적 연구, 주식발행, 시장미시구조다.

 

Strategy

“뇌물은 안되지만 호의는 활용하라선진국의 무서운 신흥국 공략법

 

The use of favors by emerging market managers: facilitator or inhibitor of international expansion? by Sheila M. Puffer, Daniel J. McCarthy, Alfred M. Jaeger, Denise Dunlap in Asia Pacific Journal of Management, 2013, 30, pp.327-349

 

무엇을 왜 연구했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끼리, 혹은 정부기관을 상대로 관행처럼 반드시 뇌물이 오고가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뇌물이 없이는 각종 거래나 계약이 성사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실명제가 정착되고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이러한 부조리가 우리의 경영환경에서 완전히 근절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세월호 침몰사건이라는 국가적 사태를 통해 또다시 우리는 이러한 관행이 어떠한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확인해야만 했다. 분명 뇌물수수는 경영활동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문득 외국 학자들은 법·제도 환경이 부실한 신흥국에서 이같이 뇌물이 오고가는 관행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의문이 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자들은 좀 더 순조로운 기업 활동을 위해서는 뇌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관습에 맞는 일종의 호의를 베푸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RICs 같은 거대 신흥국에서는 경영활동 이외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시의적절한 호의를 상대 기업이나 정부에 제공하는 것을 해외사업 성패의 핵심요소로 보고 있다. 각 국가마다 존재하는 비즈니스 관행을 그 나라 사정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는 주장에, 어찌 보면 무서우리만큼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이들의 사고에 놀라울 따름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미국 노스이스턴대 Puffer 교수와 McCarthy 교수는 경영활동에서,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빈번히 오고가는 뇌물과 같은 관행이 과연 필요악인지 오랫동안 연구해 온 학자들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뇌물은 분명 허용돼서는 안 되지만 호의를 베푸는 것과는 구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뇌물(bribe)은 의사결정이나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제공되는 금전적·물질적 가치로 정의되는 반면 호의(favor)는 문화적 관습이나 규범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당장 직면하지 않은 사안을 대상으로 상호 호혜적 입장을 가지고 경영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환하는 결과물로 정의하고 있다. 법과 행정이 잘 확립되지 않은 제도 환경에서 사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호의를 적절히 잘 베푸는 것이 사업을 확장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가 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과 같은 거대 신흥경제국에도 각 나라의 습관과 문화에 맞는 독특한 호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맞춰 적재적소에 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과 제도 환경이 정교하지 못하고 후진적이다 보니 상호신뢰와 관계유지를 보장해줄 수단을 호의 제공 등과 같은 비공식적 제도 환경에 의지해서라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문제는 이러한 관행과 호의에 의존한 국제 비즈니스는 단기적으로야 인허가나 계약을 성사시키는 촉진제로 분명히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호의적 관행 역시 제도적 환경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한 나라의 기업끼리 그나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매번 관습적으로 지나치게 호의적 관행에 의지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결론적으로 사업상 호의를 주고받는 관행이 존재하지 않은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사업을 원활히 확장하고 추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법, 규정, 그리고 성숙한 사회인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결국 바람직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진국(developed country)과 신흥국(emerging country)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러한 제도 환경이 산업 전반에 얼마나 잘 정착돼 있는지, 관행에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에 기인한다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가 정말 선진국에 진입했는지 되짚어 볼 대목이다.

 

류주한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Political Science

익명성 강화했더니 정확성 떨어지고

빅데이터의사생활 딜레마

 

Based on Ori Heffetz and Katrina Ligett, Privacy and Data-Based Research,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Vol.28, No.2 (2014), pp. 75-98.

 

무엇을 왜 연구했나?

인터뷰나 설문조사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통계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훨씬 더 효율적이고 포괄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종류의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부기관들도 빅테이터 공개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수치화해 자료의 원천을 익명화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부터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속칭네티즌 수사대가 조그만 단서를 통해서도 익명의 제보자가 누구인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내는 사례가 종종 있듯이 빅데이터라고 해서 완벽한 익명성과 사생활 보호를 보장할 수는 없다. 이 논문은 미국 정부기관들과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의 익명성과 사생활 침해 논란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고려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정부기관들과 IT 기업들은 공익적인 목적의 연구나 분석을 위해 자신들이 축적한 대규모 통계자료를 공개한다. 이러한 자료들로부터 구성된 빅데이터도 사생활 침해로부터 충분히 안전하다고 하기 어렵다. 2006 AOL 65만 명이 3개월간 실시한 2000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검색기록을 자세하게 공개할 때 신원 공개를 막기 위해 사용자 이름과 IP 주소를 제거하고 4417749와 같은 일련번호를 부여했다. 그러나 며칠도 되지 않아 특정 번호로 표기된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후 모든 자료를 데이터 웹사이트에서 제거했다.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데이터는 간단한 검색으로 지금도 찾을 수 있다.

 

두 달 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넷플릭스(Netflix)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사용자의 과거 평가 기록을 사용해 앞으로 나올 영화 평가를 예상하는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대회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다. 이 경연대회를 위해 넷플릭스사는 17770개 영화에 대한 6년간 1억 개의 평가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평가자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2주 만에 평가자의 신원이 밝혀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사례들은 사회보장번호, 이름, 성별, 나이, 전화번호, 주소, 우편번호, 생일, e메일 주소와 같은 개인정보의 탈식별화(de-identifification)가 역추적을 불가능하게 하는 익명화(anonymization)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이런 문제점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재식별화(Re-identification) 방법들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그중에서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차분 프라이버시(differential privacy)’ 개념이다. 이 개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Dwork 등이 2006년 처음 제안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고객이 데이터세트에 참여하거나 탈퇴하는 것과 무관하게 분석결과의 확률분포가 거의 달라지지 않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이 방법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개인정보보호와 자료의 정확성 사이에는 상쇄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정보보호를 위해서는 정확성의 손실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통신업체들과 금융기관들이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면서 기업들의 사생활 보호 문제에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 유출도 막지 못하는 수준에서 빅데이터에 내재된 개인정보의 역추적에 대한 우려는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개인정보가 전 국민에게 부여된 주민등록번호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의 탈식별화와 익명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기업과 정부가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leew@ajou.ac.kr

필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국제금융통화체제, 기업지배구조 등이며등 국내외 정치경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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