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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의 성장전략

유통망 선점·품질기반 명품전략정관장 고속성장의 비결

신수정 | 99호 (2012년 2월 Issue 2)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김나영(이화여대 경영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정관장(正官庄)’은 올해로 창업 113주년을 맞는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제품 브랜드다. 정관장이라는 이름은 ‘정부가 관할하는 공장에서 제조, 포장된 관제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제 홍삼과 위조 고려삼이 범람할 때 관에서 만든 진품 홍삼과 구별하기 위해 제품 포장에 ‘정관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
 
홍삼은 수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것으로 수분을 제거함으로써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뿌리삼, 농축액 등의 형태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절편, 캔디, 캡슐 등으로 제품 종류가 다양해져 건강식품뿐 아니라 기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홍삼 시장은 1996년 인삼 전매제도가 폐지된 후 매년 전년 대비 10∼15% 성장해 현재 약 1조 3000억 원가량 되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홍삼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브랜드인 정관장은 고속 성장 중인 홍삼 시장의 선두 업체로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인삼공사가 민영화로 전환된 2002년 말 2211억 원이던 매출액은 2006년 4295억 원, 2011년 9400억 원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300% 이상 성장했다. 홍삼 제품이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 골다공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날로 치솟자 정관장이 독주하던 홍삼 시장에 농협 한삼인, CJ뉴트라, 동원F&B 천지인 등 후발업체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후발 업체들이 정관장보다 낮은 가격으로 홍삼 제품을 선보이면서 정관장의 시장점유율은 과거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하며 점유율 70%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해외 매출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최근 10년 사이에 급속히 성장해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둔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성공 요인을 집중 분석했다.
 
 
검사에서 시작해 검사로 끝난다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은 다른 업체보다 가격이 비싼 제품들이 많다. 해당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정관장 제품만을 고집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다. 이는 품질과 관련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검사에서 시작해 검사로 끝난다’는 철저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됐다는 주장이다.
 
한국인삼공사는 홍삼 제조에 필요한 인삼을 모두 일반 농가와 계약 재배로 조달한다. 전체 계약 면적만 약 7000헥타르(2117만5000평)가량이다. 한국인삼공사가 경작 기술과 영농자금을 지원하고 농민은 1년생 묘삼을 6년근으로 길러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정관장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은 바로 6년근 인삼만을 원료로 쓴다는 것이다. 정관장 브랜드 로고에는 아예 6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농가의 무공해 청정 인삼만을 생산 수매하기 위해 예정지 선정 때부터 계약 대상지의 토양을 채취 분석한 뒤 표준 재배법에 따라 관리한 우량 포지만 계약을 체결한다. 농업을 전공한 뒤 인삼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직원들이 청정 재배지를 찾기 위해 백령도, 민간인통제구역 등 전국 방방곳곳을 찾아 다닌다. 인삼 재배에 적합한 예정지를 찾아 선정한 후에는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바꾸기 위해 2년 이상 관리에 들어간다. 청정 재배지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만약 예정지의 관리상태가 불량해서 토양 조건이 부적합하면 계약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정지 관리 작업에도 많은 노력이 투입된다. 10회 이상 밭을 갈아서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고 뜨거운 여름철 한낮에는 여러 차례 밭을 깊이 갈아서 일광소독을 철저히 한다.
 
예정지를 완벽한 인삼 포지로 만든 후 재배가 시작된다. 또 홍삼 제품 출시 전까지 총 여섯 차례 검사를 한다. 재배지의 토양검사를 시작으로 1년간 자란 묘삼 검사, 5년근 인삼 검사, 6년근 인삼에 대한 2차례 검사, 홍삼 제품화 공정 시작 전 검사를 진행한다. 6차례의 검사 중에서 한번이라도 농약이나 중금속이 검출되면 바로 폐기한다. 조용래 품질관리실장은 “미량이라도 중금속이나 오염물질이 나오면 수매하지 않기 때문에 재배농가에서도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며 “정관장의 홍삼 제조는 검사에서 시작돼 검사로 끝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품질관리는 9∼11월 인삼 수확기 때도 이어진다. 이 기간 한국인삼공사의 전 직원은 전국 곳곳의 인삼 수확 현장에 배치돼 혹시나 있을지 모를 도난과 ‘부정삼’ 유입을 감시한다. 6년삼의 인기가 좋아 간혹 덜 키운 4, 5년짜리 인삼을 섞어 넣으려는 시도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수확 후에는 모든 인삼에 경작자, 산지, 수확일을 기록한 바코드를 붙여 밀봉해 충남 부여에 있는 한국인삼공사 고려인삼창으로 보낸다. 이 바코드는 제조 전 과정에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고려인삼창은 약 18만㎡(5만6000평) 부지에 약 7만㎡(2만 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홍삼공장이다. 하루에 100t가량의 홍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으로 입고된 인삼은 세삼(물로 세척), 증삼(물로 쪄서 익힘), 건조(태양광에서 수분 함량 14% 이하)시켜 잔류농약 등 68개 성분에 대한 안전성 분석 검사를 실시한다.
 
 
조용래 실장은 “품질관리는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가령 커피의 맛을 가장 좋게 하는 이상적인 온도가 25도라면 이를 24도나 26도가 아닌 25도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품질관리라고 생각한다. 정관장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인 인삼을 가장 최적의 상태로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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