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커의 지혜로 블로그 운영하라

24호 (2009년 1월 Issue 1)

일본 언론인 사카이 고이치로가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를 인터뷰해 쓴 책 ‘경영의 거짓과 진실’을 읽다가 블로그 운영에 접목할 만한 내용을 꽤 발견했습니다. 필자는 이 책의 몇몇 부분을 발췌·인용해 블로그 운영에 도움이 될 팁을 생각해 봤습니다. 각 인용문의 마지막에 누가 한 말인지 남겨 놓았습니다.
 
건강이 키워드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두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두유’라는 키워드가 유행할 때 두유라는 이름이 붙은 관련 상품을 신속하고 다양하게 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카이 에이코

→ 블로그의 주제를 하나로 잡되 그 분야에 대한 세부항목을 넓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블로그의 경우 블로그 주제는 ‘블로그 운영 팁’이지만 좋은 웹 사이트나 모니터 요원을 소개해 블로거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올리기도 합니다. 또 무료 아이콘을 소개하기도 하고 블로그 운영에 관한 동영상을 올리기도 하지요. 블로그 주제를 정했으면 그 분야에 대해 깊숙이 파고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평으로 넓혀 가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시장 컨설팅회사 ‘붐 플래닝’의 사장 나카무라 야스코는 여고생들의 입소문 서클인 ‘일본 스캣 클럽’을 조직하고 여고생 대상의 상품 개발을 하고 있었다. 1988년에 지금의 회사를 설립해 여고생의 감성으로 상품개발을 지원하는 컨설팅업을 시작했다. 한 회사가 신규 상품을 개발할 때 붐 플래닝에 의뢰해 그 상품이 잘 팔릴지 어떨지를 조사하도록 하는데, 그 방법이 참 독특하고 기발하다. 여고생들이 그 회사 회의실에 모여 대상 상품을 직접 보고 평가한다. “짜증나!” “이런 걸 누가 사니?” “웃기네 정말!” 이런 거침없는 비평을 늘어놓는다. -사카이 고이치로

→ 블로그를 운영하는 여고생, 여대생, 주부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 요원의 운영과 매우 흡사합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가이 가와사키가 ‘The Art of the Start’라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자는 근본적인 유전적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킬러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무엇인가를 죽이고 파괴하려는 유전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상품에 대해 여자한테 물으세요. 남자한테 묻느라 시간낭비 하지 마시고요.” 그래서인지 요새 모니터 요원 모집 요강에 남자들은 지원 대상에조차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고생 입소문 서클을 직접 운영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혁신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 새로운 발명품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오산입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위대한 혁신을 연구하면 전혀 새로운 것이란 없습니다. 다만 이미 개발되어 있는 기술이나 알고 있던 지식들을 유기적이고 조직적으로, 때로는 전혀 엉뚱한 방식으로 결합하고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

→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할 때 항상 새로운 것으로만 채워갈 수 있을까요. 포스트 소재에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자기 블로그의 주제와 같은 외국 블로그를 찾아 그들의 글에서 좋은 소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파워블로거’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세요. 백지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글을 창조하기보다 뉴스거리나 자료를 가지고 변형하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포스트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컴퓨터는 자동차 공장을 자동화하는 것과 같은 면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효과를 인류에게 가져다 주었지만 정보 변혁이라는 점에서 보면 인쇄기술이 발명된 시대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무슨 대단한 정보가 컴퓨터 속에 들어있지 않을까 최면에 걸려 컴퓨터에 들어있지 않은 진짜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영자가 많이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

→ 블로그에 모든 것이 있고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를 하지 않을 때의 삶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필자가 블로그를 1년 넘게 운영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것은 ‘진정한 프로 블로거는 블로그를 하지 않는 시간이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모든 시간을 뺏겨서는 안 됩니다. 블로그는 취미나 특기의 일부로 남겨두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연애, 독서, 학업, 여행, 친구, 가족 등 우리 주변에는 블로그보다 소중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필자(본명 장두현)는 정부, 기관, 기업을 대상으로 블로그 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는 전업 블로거다. 초보 블로거를 위한 블로그 개설 방법에서부터 기업 블로그 운영 노하우 등을 담은 블로그 ‘블로거팁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83호 Future Food Business 2019년 10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