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Lower Artificial Intelligence Literacy Predicts Greater AI Receptivity” (2025) by Tully, S. M., Longoni, C., & Appel, G. in Journal of Marketing, 89(5), 1-20.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는 SF 작가 아서 클라크의 명언처럼 오늘날 인공지능(AI)은 행위자(Agent)로 기능하며 종종 ‘마법’으로 비유된다.
최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조지워싱턴대와 이탈리아 보코니대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이 AI를 잘 알지 못할수록 오히려 AI를 더 잘 받아들이고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AI 문해력(AI Literacy)과 AI 수용도(AI Receptivity)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AI 작동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간처럼 행동하는 AI를 마법을 부리는 경외의 대상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7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AI 문해력이 낮은 국가일수록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문해력이 가장 높은 수준인 미국에서는 낮은 수용도를 보였고 한국은 두 지표 모두 중간 수준이었다.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문해력이 낮은 사람들이 과제를 AI로 수행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후속 분석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AI를 마법적 존재로 인식하고 경외감을 느끼는 심리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드러났다. 반면 AI의 능력이나 윤리성에 대한 인식은 문해력과 수용도의 관계를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과제가 계산이나 분석처럼 객관적인 특성을 요구할 경우에는 문해력이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큰 수용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소비자의 AI 문해력 수준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AI에 익숙하지 않은 집단에는 AI를 신비롭고 매혹적인 존재로 강조하는 접근이 효과적이며 반대로 문해력이 높은 소비자에게는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기능적 강점을 부각하는 방식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지나치게 상세한 설명은 오히려 AI의 ‘마법성’을 상쇄해 수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Copyright Ⓒ 동아비즈니스리뷰.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