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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문화가 상품이다

김영준 | 21호 (2008년 11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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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한국은 문화를 준비하는 과정을 겪었다. 1882년 윌리엄 엘리어트 그리피스의 ‘은둔의 나라, 코리아(Corea, the Hermit Nation)’를 통해 ‘Korea’라는 나라가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됐다. 20세기 초 서구 열강에 의해 뒤늦게 개방된 대한제국은 어수선했으며 국력조차 미약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유·무형의 한국 문화는 다수 사라졌고, 1950년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을 그야말로 폐허로 만들었다. 이후 50년 동안 한국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21세기 코리아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로 접어들었고, 문화라는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한 휴대전화 애니콜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일본 젠 문화가 세계 문화로
21세기 문화는 더 이상 한 나라의 문화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의 난타 공연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에서 공연된다. 한국의 TV 드라마 대장금은 수많은 외국인의 마음과 눈과 시간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은 영화 ‘홍등’을 통해 전 세계 영화 관객에게 중국 문화를 알린 것은 물론 홍등을 무대 예술 공연으로 발전시키며 예술 상품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젠(선)’을 주제로 한 건축으로 전 세계 많은 도시에 그가 설계한 건축물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젠 문화는 서구의 인테리어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홍도의 해학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로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와 음악을 통해, 한국의 가수와 영화배우를 통해 외국에 소개된 한국의 문화는 ‘한류 문화’를 만들었다. 한류 문화의 속성은 한국인의 감성으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 음악, 춤 속에서 표현된다. 이는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과거의 한국 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인의 감성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세계의 명품 브랜드나 정보기술(IT)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테스팅 마켓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인의 특성 가운데 수준 높은 기술력과 창조력,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새로운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 등으로 형성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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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문화는 상품이다. 한국 문화라는 상품은 단원 김홍도의 해학이 가득 찬 풍속도에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로 이어졌으며, 금속 활자 발명이 삼성전자 애니콜의 신화로 재탄생됐다. 또 한국의 전통적인 장식품인 노리개와 비녀는 서양의 장식품인 목걸이와 브로치로 재디자인되고 있다. 노리개와 비녀에 내포된 선과 색, 비율 등을 바탕으로 브로치로 재창조된 주얼리는 동양인은 물론 서양인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한국의 명품 주얼리로 거듭난다.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삼성 애니콜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을 앞으로 수많은 한국문화로 무장된 한국 명품 브랜드들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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