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더 극적이었다. 선두 SK와이번스에 9경기 차까지 뒤처졌던 두산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 승리를 거둬 역전 우승을 따냈다. 이 팀은 2015년부터 한국시리즈에서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5년 통산 승률이 60%가 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두산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두산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잘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여기에는 열정과 끈기, 즉 ‘그릿(Grit)’이 배어 있다. 또 수많은 유망주를 발굴해 길러내면서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좋은 선수가 끊임없이 팀 내부에서 나오고 육성선수와 신인을 다른 팀보다 많이 기용하면서 팀 내부에 협동과 경쟁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는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성장한다는 두산의 믿음이다.
다음 질문들에 대한 정답을 모두 알고 있다면 스포츠와 경영학 분야에 모두 전문가다.
1.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는? 2. 위에 답한 프로리그에서 현재 가장 성공한 팀을 꼽으라면? 3. 선택한 팀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 4. 그 팀은 어떻게 성공에 필요한 특성과 요인을 갖추게 됐나?
첫 번째, 두 번째는 너무 쉬운가? 세 번째, 네 번째 질문은 어떤가? 누가, 어떤 기업이 성공했는지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이나 조직은 쉽게 눈에 띄게 마련이니까. 반면, 그들이 왜, 어떻게 성공했는지 파악하는 것은 결과가 앞에 드러나 있으니 쉬울 것 같은데 훨씬 복잡하고 힘든 일이다. 특히 성공한 프로스포츠 선수나 팀의 경우 경기에서 나타난 성과나 승리, 즉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강해서 성공한 근본 원인과 과정을 보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팀이 왜, 어떻게 성공했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첫 번째 질문부터 답해보자. 맞다. 정답은 야구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한 관심, A 매치 시청률과 관중 수를 근거로 축구라고 답하는 분도 계실 수 있겠다. 맞는 말이다. 그러면 질문을 약간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 ‘2019년 가장 많은 관중이 관람한 프로스포츠는?’
2019년에 730만 관중이 야구장을, 170만 명이 축구장을 찾았다. 따라서 2등보다 무려 400% 이상 많은 관중을 끌어모은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라고 답하는 것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김유겸ykim22@snu.ac.kr
-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 Journal of Sport Management, Sport Marketing Quarterly, Sport Management Review 등 국제 저명 학술지 편집위원
- 대한농구협회 상임이사
- 플로리다주립대 7년간 재직, 종신교수직(tenure)
- Journal of Sport Management, Sport Marketing Quarterly, Sport Management Review, European Sport Management Quarterly 등 국제 저명 학술지 80여 편의 논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