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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성공한 스타트업의 공통점

이용관 | 258호 (2018년 10월 Issue 1)
어느 시대든 창업가에게 중요한 것은 역량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팀에 요구되는 역량은 예전에 비해서 달라진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과거에는 파괴적인 사업모델보다는 기존 아이템을 개선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경쟁 또한 자신이 속한 산업 분야 내에서 주로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빠른 실행이 중요하기에 경험 많은 전문가와 자본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물론 이는 지금도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과 산업이 더욱 빠르게 변하고 파괴적인 사업 모델들이 앞 다투어 나오는 요즘 시대에는 팀이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이 있다. 바로 현실 인식 능력과 수용력이다. 이는 필자가 수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들 중 성공한 스타트업을 지켜보면서 발견한 공통점이기도 하다.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스타트업팀을 인터뷰할 때 종종 겪는 상황이 있다. 그 팀이나 사업모델에 대한 약점이나 위협요인을 얘기하면 상당히 많은 팀이 과도하게 방어적으로 나온다. 개발자들은 기술 분야에서 부딪힐 수 있는 위협요인을 인정하지 않고, 영업이나 마케팅을 맡은 사람은 시장에 대한 선입견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 스스로가 ‘전문가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그릇된 현실 인식이 팀에 치명적인 위협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니 문제점을 보완할 수도 없다.문제점은 방치할수록 더욱 커져 나중에는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성공한 팀들은 외부에서 지적하는 비판적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한다. 내부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팀은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더 역량 있는 인재를 찾아 나선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더 전략적으로 실행한다.

물론 이렇게 준비를 하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외부에서 지적한 문제가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점을 수용할 줄 아는 사람들은 새로운 문제점도 금세 찾아 수정한다.

경험과 지식의 유효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공유경제 같은 서비스 모델이 자동차 제조업을 위협하고, 로켓기술이 통신 사업을 바꾸는 것이 가능해졌다. 인공지능이 면허 전문업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전문 지식이나 경험까지도 의심하고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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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필자는 KAIST 물리학과에서 저온 플라스마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설립한 플라즈마트에서 플라스마를 측정, 제어, 발생시키는 장비를 개발해 미국 MKS instrument와 인수합병(M&A)했다. 이후에는 그의 경험을 토대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 힘 쏟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80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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