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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거짓말과 거짓말 탐지기

DBR | 3호 (2008년 2월 Issue 2)
루트 울프 & 대니얼 D. 랭글번
 
사기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지만 밝혀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거짓말을 감지해 내려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안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했던 심문 시의 맥박을 이용한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짓말 탐지기가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뇌기능 자기공명영상기술(fMRI)를 이용한 최근 연구는 거짓말과 관련돼있는 뇌 영역이 어디인지를 가려내기 시작했다. 이 연구의 상당수는 본 내용의 공동 저자인 다니엘 박사가 진행한 것으로 정확하고 신뢰할만한 거짓말 탐지 기술의 완성이 눈앞에 와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법 집행, 변호, 비즈니스 관련 집단의 관심도 유발했다. ‘No Lie MRI’ 와 ‘Cephos’와 같은 두 개의 신생 기업은 이미 ‘fMRI’ 거짓말 탐지기 서비스를 상용화 하였다.
 
본 기술의 효과를 실제 상황에서 검증해 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fMRI’ 거짓말 탐지기는 일반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들고 검사를 위해 특정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범죄자를 다루는 수사관들은 때로는 삶과 죽음 같은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에 사실을 밝혀줄 수 있는 확실한 도구를 필요로 한다.
 
비즈니스가 ‘fMRI 거짓말 탐지기’를 필요로 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1988년 이래 민간 분야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 금지되었지만 기업들도 일상적(직원 선발 과정) 또는 예외적(사기와 횡령, IP 주소 도용, 산업 스파이, 기밀 유출)으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기업 충성도에 대한 논쟁을 자주 벌이는 조직의 고위 관리자들이 주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부정으로 의심받을 경우 자신들이 ‘fMRI’ 검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날이 올 것이다. 아이디어나 혁신 기술의 개발자에 대한 논쟁도 ‘fMRI’를 사용해 해결할 수 있다.
 
‘fMRI’가 강력하고 정교한 의학 기술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거짓말 탐지기로 활용할 수 있을지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 해당 기술에 대한 자격을 줄 것인가. 또 어떤 기준과 교육으로 검사를 고안, 관리하고 결과를 해독할 것인가. ‘fMRI’ 검사 도중 발견되는 뇌종양 같은 결과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fMRI’ 기술과 검사 결과 접근 권리는 누구에게 부여할 것인가. ‘fMRI’ 기술 적용에 관련된 윤리적 문제는 무엇인가. 테러리스트 용의자나 피고인들에게 ‘fMRI’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가. 고용주가 직원들을 만만하게 여기고 직원들을 의심할 때마다 검사를 받게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fMRI’ 기술에 반대하는 사람도 찬성하는 사람도 모두 ‘fMRI’ 거짓말 탐지기를 다른 의학 기구나 약품에 실시하는 표준화된 과학적 검사도 하지 않고 급하게 상용화 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의학 진단에서 MRI 사용을 규제하듯이 거짓말 탐지기로 사용하는 데에도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fMRI’ 기술이 거짓말을 탐지하는데 잠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직원들의 행동을 연구하는 다른 도구들(감시 카메라, 이메일 추적 프로그램, 인터넷 사용 감시 프로그램)처럼 ‘fMRI’도 기업 문화, 노사 간 신뢰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MRI’ 기술의 사용 범위를 정하려는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법조계도 참여해 이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저자인 Paul Root Wolpe 박사는 펜실베이니아대 정신의학 분야를 다루는 사회학과 교수이고, 생명윤리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Daniel D. Langleben 의학박사는 펜실베니아대 정신의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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