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Gender, Brokerage, and Performance: A Construal Approach” (2019) by Raina A. Brands and Ajay Mehra in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62(1): 196-219
무엇을, 왜 연구했나?
직장에서 쌓은 네트워크는 직무 성과를 높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동료로부터 지원을 받고 명망을 쌓아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네트워크는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되는 일종의 사회적 자본이라고 여겨진다.
직장 내 여성 차별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네트워크라는 사회적 자본으로부터 이득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네트워크 형태의 사회적 자본을 쌓는 데 중요한 개방형 네트워크 혹은 브로커리지(Brokerag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누리는 반면 여성은 똑같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도 경쟁 우위를 만들지 못한다고 분석한다.
개방형 네트워크란 서로 연결되지 않은, 그래서 정보, 가치, 규범, 믿음, 성향 등이 다를 가능성이 높은 복수의 그룹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생산직 직원뿐 아니라 마케팅 직원들과 깊은 친분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다른 생산직 및 마케팅 직원들은 서로 친분이 없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개방형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방형 네트워크는 동료들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보 접근의 우위와 정보 통제의 우위를 가지기 때문이다. 위의 예시에서 당신은 생산직과 마케팅 직원 모두와 친분이 있기 때문에 생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정보, 예컨대 예기치 않은 생산라인 중단이 언제 해결될지에 관한 정보와 마케팅과 관련된 고객 정보, 예컨대 중요한 고객이 납품 날짜에 대한 압박을 겪고 있다는 정보를 모두 갖고 있을 수 있다. 즉 정보 접근의 우위를 가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정보를 통제하고 중계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산라인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중요한 고객부터 납품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율한다면 고객에게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여성의 경우엔 이처럼 이로운 개방형 네트워크를 갖추고도 남성과 달리 경쟁 우위를 잡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일까?
무엇을 발견했나?
이용훈 yglee@tamu.edu
텍사스 A&M대 경영대학 경영관리 교수
필자는 고려대에서 경영·경제학 학사, 경영관리학 석사, 인시아드(INSEAD)에서 조직행동(Organizational Behaviour)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홍콩과기대 경영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했다. 혁신을 요구하는 산업에서의 네트워크,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사회적 불평등에 관해 주로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