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전통적으로 ‘경험과 직관’이 ‘분석과 증명’보다 더 잘 통하는 분야라고 여겨져 온 HR 분야에도 AI를 활용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국내외 많은 기업은 채용, 인적성검사, 인재 유지, 직원 경험 향상 등의 HR 영역에서 AI를 활용 중이다. AI는 공정하고 근거 있는 의사결정을 도우며 인사관리의 효율성을 증진시킨다. 각 기업은 현재 보유한 데이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솔루션을 파악하고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나가야 한다.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는 직원 9000여 명의 HR 데이터를 분석해 보상, 리더십, 채용, 입사 교육, 조직문화 5개 요소가 직원들의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임을 밝혀냈다. 네슬레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재 유치 전략과 직원 교육 프로세스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인공지능(AI) 활용 기업인 글로벌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해 1차 서류 분류에 활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차 전형에 소요되는 시간이 AI 채용 시스템 도입 이전보다 75%나 절감됐다.
바야흐로 AI의 시대다.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거나 생산성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경험과 직관’이 ‘분석과 증명’보다 더 잘 통하는 분야라고 여겨져 온 HR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외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HR 분야에 AI를 활용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조직 내 AI HR 관리 시스템 도입과 정착을 돕는 솔루션 제공 회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미 HR 분야의 혁신에 첫발을 내디딘 기업들은 채용 인적성검사, 핵심 인재 이탈에 미치는 요인 예측 및 인재 유지, 직원 경험 향상, 생산성 향상, 프로세스 혁신, 신뢰성 확보 등의 HR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HR에서 AI 도입은 기업 HR 관점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정성과 근거 있는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맥락에서 유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분위기 속에 10월14일 열린 DBR 광화문스쿨 ‘AI for HR 세미나’에선 국내외 기업 소속 HR 전문가들의 강연과 HR의 혁신 가능성 및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 민혜경 구글코리아 HR총괄이 발표자로 참여한 이날 온라인 행사엔 마지막 세션인 질의응답 시간까지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의사결정 시 발생하는‘휴리스틱’ 오류 최소화에 도움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디지털 시대 의사결정이 아날로그 시대와 다른 점은 인간의 편견과 관점 때문에 생기는 ‘휴리스틱’ 오류를 데이터와 AI의 도움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HR와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유형자산이 중요하던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디지털 시대엔 인적 자산과 지적 자산이 중요하다. 따라서 HR 분야부터 달라지는 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
김 대표는 또한 “AI라는 기회의 영역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점에서 지금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게 진행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에 따라 선별해야 하며 AI를 HR 분야에 도입하고 나서 성과 평가를 시행할 때는 객관적 기준과 합리적 프로세스를 통해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과정을 거칠 때는 조직 구성원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