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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실패연구소’ 3년의 실험

실패를 재구성하니 두려움 사라져
혁신과 변화의 실마리… “답은 내 안에 있다”

안혜정 | 393호 (2024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국내 최초의 대학 부설 실패연구소인 카이스트 실패연구소는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교육 및 연구 문화를 만든다는 미션으로 2021년 설립됐다. 어려서부터 성공지향적 문화를 내면화해 온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실패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행동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카이스트는 ‘포토보이스’ 방식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의 실패를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그 내용을 재구성해서 비슷한 상황의 동료들과 공유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각자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유용한 교훈을 발견해 냈다. 기업도 프로젝트 혹은 팀 단위로 구성원들이 일 과정의 경험을 회고하고 그로부터 시사점을 공유하는 모임을 정례화함으로써 실패로부터 배우는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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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실패연구소를 만들다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카이스트(KAIST) 실패연구소는 지난 2021년 6월 설립 이후 실패에 관한 지식을 축적하고 학생, 교수, 직원 등 학내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다양한 교육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이광형 카이스트 17대 총장이 취임과 동시에 제안한 이 연구소에는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카이스트가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를 양성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의 기조를 바꾸겠다는 이 총장의 혁신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총장은 “새로운 도전에는 항상 실패 위험이 있고,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실패를 교훈을 주는 성공으로 해석하고, 실패에서 배우는 문화를 통해 구성원에 재도전의 용기를 주는 것을 실패연구소의 미션으로 내세웠다.

이전에도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실패 용인을 위한 캠페인이나 조직문화 개선의 시도가 있어 왔다. 하지만 대학 차원에서 ‘실패’의 문제를 다루는 정식 기구를 설립한 사례는 실패연구소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캠페인 사업 하나를 기획하는 것이 아닌 별도 조직을 만들어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방침은 그 자체로 혁신의 지향점에 대한 리더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언으로 여겨졌다. 실패연구소가 본격적으로 간판을 달기 전부터 학내 여러 부처에서 기획하는 교육 및 연구 지원 사업에 ‘실패 용인’ ‘실패 극복’과 같은 단어가 이전보다 자주 언급되기 시작했다. 실패연구소를 만들겠다는 선언이 조직 곳곳에 스며들어 각 부처의 실무자들로 하여금 ‘실패’를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필자는 실패연구소 설립 첫해에 카이스트에 합류해 실패연구소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출범 이후 지난 3년여에 걸친 실패연구소의 활동과 시사점을 공유한다.


시행착오: 실패 커뮤니케이션

본격 출범 이후 실패연구소가 집중한 일은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실패에 대한 인식 개선에 초점을 둔 일련의 조직문화 캠페인이었다. 이 캠페인은 크게 두 가지 전략에 기초했다. 첫째, 실패에 대한 관점 유연화 전략으로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을 넘어 실패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한다. 둘째, 실패 학습 전략으로 구성원으로부터 실패 사례를 수집하고, 그로부터 가치가 있는 교훈을 발굴해 학내 구성원과 공유한다. 이런 기조에 맞춰 매달 구성원들에게 발송되는 뉴스레터에는 실패에 관한 과학적 연구 결과, 실패로부터 배우는 방법, 실패 캠페인의 트렌드, 실패 관련 책 추천 등의 칼럼들을 일반인들도 읽기 쉬운 형태의 글로 전달했다. 실패의 교훈을 쉽고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카툰 형태의 콘텐츠를 발행해 텍스트보다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MZ세대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들의 실패 경험을 들어보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여는 한편 구성원들이 직접 본인의 실패를 들여다보고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그동안 축적한 프로그램의 실적과 참여자 만족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실패연구소의 활동은 꽤 성공적이었다. 실패연구소의 콘텐츠를 접한 구성원들은 평소 잘 이야기되지 않는 ‘실패’를 이야기하는 시도 자체가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실패에 대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막상 실패연구소 내부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이 처음에 의도한 방향, 즉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문화 조성’이라는 목표에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실패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지, 인식을 넘어 도전에 대한 마인드셋과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기도, 명확한 긍정을 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는 여타의 조직문화나 인식 개선 프로그램처럼 단시간의 시도로 직간접적 효과를 알기 어려울뿐더러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가 모호한 등 프로젝트 자체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부딪힌 한계는 실패의 가치와 캠페인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의 어려움이었다.

첫 번째 한계는 실패연구소가 구성원들에게 전하려는 도전의 메시지와 실제 학생들이 궁금해하거나 해결하고 싶은 현실의 실패 간의 괴리에서 비롯했다. 종종 ‘실패’에 대한 서로 다른 정의가 커뮤니케이션의 방해물로 작용한다. 국어사전에서 실패는 ‘일을 잘못해 뜻한 대로 되지 않거나 그르침’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우리가 삶에서 ‘실패’라고 여기는 경험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되지 않는다. 훨씬 다양하고 다층적일뿐더러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 평가에 가까운 특성을 가진다. 실제 실패연구소에서 카이스트 구성원 735명을 대상으로 각자가 생각하는 실패의 정의를 수집해 13개의 서로 다른 개념군을 도출한 바 있는데 응답자 중 28.4%는 실패를 ‘결과’로 보는 관점, 33.9%는 ‘과정’으로 보는 관점에서 실패를 정의했고 나머지는 실패가 가진 독특한 속성에 기초해 실패를 정의했다. ‘도전의 증거’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것’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평가’ 등이 실패의 속성으로 언급됐다.1 이렇게 사람들이 ‘실패’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맥락과 속성이 다르다는 것은 구체적인 맥락을 정하지 않고 ‘실패’를 이야기할 때 의사소통에 혼란이 생길 수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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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실패의 가치를 긍정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실패’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보기보다 성공을 향해가는 과정으로 여긴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실패는 사실상 ‘시도’나 ‘실험’ 혹은 ‘도전’의 의미에 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자기만의 이유와 의미가 분명한 성장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을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실패에서 배워 성공에 가까워지려면 실패나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목표를 지속해 나가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패의 가치를 긍정하는 대부분의 명언,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 이야기들은 대체로 이런 관점과 이야기 구조를 취한다.

반면 카이스트 학생들이 실패연구소로 보내온 질문과 의견에서는 실패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들은 학과 시험, 진학과 취업, 논문 투고 등에서 이미 일어난 실패 혹은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실패로 인한 부정적 감정 상태를 해결하는 법을 궁금해했다. 특히 우리가 사회적으로 성공이라 여기는 외적 보상, 즉 좋은 직장이나 지위, 경제적 성공 등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실패의 두려움’과 동의어로 자주 언급됐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스테핑 스톤’이라거나, ‘빠르게 실패하자’와 같은 구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학교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도 해야 할 과제가 포화인 상황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는 교수님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해하는 학생들을 종종 만났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가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남들이 이야기하는 성공에 도달하는 것이 늦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앞서는 학생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실패에서 배우라’는 말은 강연장에서 듣기엔 그럴듯할지 몰라도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인 듯 보였다.

둘째, 성공지향적 문화에서 내면화해 온 사고방식과 습관 역시 실패 캠페인의 장벽으로 작용했다. 우리 사회에서 ‘실패에서 배우자’ ‘도전과 혁신을 위해 실패를 용인하자’는 주장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성공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반면 실패를 잘못된 것으로 보아 그것을 숨기려고 하는 문화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패의 가치를 긍정하는 일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믿어온 성공지향적 관습에 도전하는 일이기도 했다. 기존의 제도와 관습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패를 드러내고 공유하자’는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패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는 것도, 무엇이 좋은 실패인지를 구별해 내는 일도 어려웠다.

구성원들에게 실패 경험의 공유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게 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진학, 취업, 장학금이나 연구비 신청 등의 상황에서 성공과 성취, 성과를 기록하고 이야기한 경험은 많지만 실패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경험은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이는 실패를 기록하고 이야기할 때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거나 실패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학습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본인이 실패를 자주 겪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막상 실패의 경험을 공유해 주기를 요청하면 어떤 경험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아야 할지,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했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을 이뤘다는 결과가 없거나 성공적으로 극복되지 못한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성공한 사람’이라는 알리바이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시험 탈락, 성적 하락, 사업 실패와 같이 분명한 결과가 있는 실패가 아닌, 결과를 향해가는 ‘과정으로서의 실패’ 이야기는 쉽게 발굴되지 않았다.

무엇을 ‘좋은 실패’로 볼 것인가를 정의하고 평가하는 일도 어려웠다. 실패 포상제도나 공모전의 수상자를 정하기 위해 실패 사례를 평가해야 할 때면 어떤 가치를 기준에 두고 더 좋은 실패와 덜 좋은 실패를 변별해야 할지 혼란이 생겼다. 평가자들 간에는 시도나 도전의 가치에 높은 배점을 줘야 할지,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의 가치나 역경의 극복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은 했지만 성공이라는 열매나, 인정할 만한 결과가 없는 ‘과정으로서의 실패’나 시행착오를 보고한 사례를 좋은 실패의 사례로 추천하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포토보이스 : 실패의 순간을 포착하다

실패연구소는 캠페인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만약 실패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생각해 실패를 피하려고 하거나 부정적 감정에 머물러 있는 학생이 다수라면 무턱대고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캠페인이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현실의 괴리가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전에 구성원이 ‘실패’라고 여기는 경험의 현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의 인식을 제대로 알아야 그 인식을 개선해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캠페인의 방향과 목표가 제대로 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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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포토보이스’라는 연구 방법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포토보이스는 사진을 매개로 연구 참여자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적 연구 방법으로 언어로 드러나지 못했던 참여자들의 내면 이미지와 실제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이 실패의 가치를 긍정하는 ‘교육적 메시지’와 여전히 실패를 숨기고 싶은 ‘현실’ 사이에서 자신의 실패 경험을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조금은 가볍게 실패를 드러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판단했다. 특히 회고에 기대는 것이 아닌 실시간으로 실패 경험을 수집한다면 ‘과정으로서의 실패’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진행 방식은 간단했다. 연구 참여자를 모집한 후 그들에게 3주의 기한을 주고 학교생활 중 실패를 경험하거나 실패감을 떠올리는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해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그 후 집단 공유 워크숍을 통해 본인이 포착한 실패의 순간에 대해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이슈를 토론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다. 총 3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실패의 순간을 담은 400여 장의 사진을 제출했고, 네 번에 걸친 공유 워크숍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모든 기록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경험하는 실패의 유형과 실패와 관련해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인식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데 쓰였다.2

흥미로운 것은 구성원의 실패 유형을 탐색해 건강한 실패 개입 방안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이 그 자체로 실패에 대한 참여자의 생각을 유연화하고, 실패로부터 스스로 교훈을 찾게 만드는 교육적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일상의 실패를 관찰하라’는 지시가 결과보다는 과정으로서의 실패에 더 주목하게 할 것이라는 정도의 예상은 했지만 실제 참여자들이 보인 반응은 연구자들이 사전에 기대했던 것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연구에 참여한 학생 중 다수가 일상의 실패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실패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음을 스스로 인식하게 됐다고 보고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실패는 단순히 성공의 반대말이 아니었고, 사소한 실수에서부터 극복이 어려울 정도로 고착화된 실패에 이르기까지 삶에서 일어나는 실패의 모습이 다양했다. 실패를 의례 부정적이라 여기던 사람조차 어떤 실패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한편 같은 학교에서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 제출한 사진 중에는 유사한 종류의 실패와 감정들이 담긴 장면들이 많았는데 이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어떤 문제들은 개인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개선할 필요가 있는 문제라는 공감에 이르러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똑같은 경험도 개인의 성향이나 상황의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됐다. 본인이 실패라고 여겼던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 귀를 기울인 참여자들은 실패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임을 깨닫는 동시에 실패로부터의 교훈이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고민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발견되고 이해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실패를 제대로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으로서가 아니라 본인들의 경험으로부터 비로소 생생하게 깨닫는 경험이었다.


발견 : 포토보이스를 통해 본 실패로부터 배우기의 의미와 조건

카이스트의 실패 포토보이스 프로그램은 어떻게 참여자들이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이끌었을까? 우리가 실패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 실패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에서 발견한 것에 기초해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조건과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


1) 실패를 구체적으로 관찰하기

실패연구소는 포토보이스 참여자들에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실패를 의도적으로 관찰하도록 주문했다. 이 과제는 그 자체로 실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참여자들은 본인의 삶에서 포착한 생생한 사례로부터 실패의 다양한 맥락과 스펙트럼을 인식하게 됐다. 실패를 탈락이나 파산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생각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학생들조차 그들의 일상에서 단순 실수나 과정에서의 시행착오같이 개선하거나 해결 가능한 실패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 모든 실패가 부정적이지도 않았다. 코딩 에러 사진을 제출한 한 학생은 “이 과제에서 무수히 많은 에러 메시지를 받았다. 수정해야 할 것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것은 고마운 실패다. 어떤 면에서 가장 해결하기 쉬운 실패이기도 하다”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실패의 다양한 모습을 인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실패에 대한 생각을 유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구체적인 상황을 포착해 그것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경험은 실패 혹은 실패감을 느끼는 원인과 영향 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그냥 덮어두고 지나치던 실패와 감정을 의도적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그 일을 하는 목표와 의미를 재확인하는 한편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실패의 원인을 구별하기도 했다. 일부 참여자는 자신을 실패감에 빠지게 만드는 비합리적인 사고 습관이나 행동 패턴(완벽주의, 타인과의 비교 등)을 발견했다. 이러한 사고의 과정을 거치자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비교적 분명해졌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실패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은 막연한 실패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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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타적 동기 부여하기

자신의 실패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이타적인 목적을 부여한 것도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의 한 연구팀은 사람들이 본인의 성공이나 타인의 실패로부터는 잘 배우는 데 반해 본인의 실패로부터는 잘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련의 실험을 통해 보여줬다.3 연구팀은 본인의 실패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참여자들이 손상된 자존감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즉 긍정적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실패가 주는 정보를 무시하거나 피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실패로부터의 학습을 방해한다고 봤다. 이 연구를 이끈 아옐렛 피시바흐 교수는 본인의 실패에 주의를 기울여 그로부터 배우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패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줄 조언을 하도록 만들라고 제안했는데4 핵심은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는 실패 해석에 집중하는 대신 타인을 돕는 등의 새로운 목표에 개입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실패연구소 역시 포토보이스 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들의 솔직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곧 학교와 구성원들을 돕는 일임을 강조했다. 프로젝트 목적을 이해한 학생들은 본인이 일상에서 포착한 여러 실패의 장면 중 과제로 제출한 사진을 선택하거나 워크숍에서 공유할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깨달음이나 함께 논의할 만한 주제가 될 수 있는 사진을 골라 메시지를 다듬는 노력을 기울였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만한 실패의 이야기’를 고르게 하는 프로그램의 장치가 실패의 교훈과 메시지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들었다.


3)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의 실패 공유

참여자들이 한데 모여 각자가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워크숍은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였다. 같은 학교에서 비슷한 과정 중에 있는 다른 학생들의 실패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흥미와 집중도가 높았다. 특히 실패연구소는 대학원생과 학부생 그룹, 외국인 그룹 등 동질적 특성을 가진 대화 그룹을 구성했다. 처해 있는 환경이 비슷하다면 그들이 경험하는 실패나 어려움도 유사할 것이라는 가정에서였다.

네이처지를 통해 ‘실패 이력서’ 쓰기를 제안한 멜라니 스테판 교수는 과학연구자로의 성장 과정에는 시험, 학위 및 장학금 취득의 실패, 논문 게재 거절 등 실패가 빈번하게 일어남에도 성공한 결과만을 이력서에 나열하는 문화적 관행의 문제를 꼬집는다. 이는 과학자들의 커리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공으로 구성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그 결과 실패를 경험하는 젊은 연구자들을 더 큰 낙담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5   카이스트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히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의 특성상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과 비교, 자신에게 거는 기대의 압력이 크기 때문에 실패를 경험할 때 더 크게 좌절하거나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고 있는데 나만 실패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주변의 타인을 실망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 등이 실패와 그로 인해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실패를 드러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고안된 포토보이스 워크숍에서 학생들은 실패와 그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자신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간에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실패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 경쟁과 기대에 대한 부담, 비교에 따른 좌절감 등의 부정적 감정 역시 상당한 유사성과 보편성이 있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본인이 겪는 실패가 부끄러운 것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했다. 이러한 이해는 심리적인 위축감과 수치심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한편 비슷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 간의 실패 공유가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은 공감과 이해를 넘어 각자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사례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학생들이 워크숍을 통해 공유한 실패 에피소드의 대부분에서 현재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거나 이미 비슷한 상황을 지나온 다른 구성원들의 사례를 찾을 수 있었고 학부생과 대학원생 그룹, 외국인 그룹에서는 각 그룹에 특정적인 실패 사례가 다뤄지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본인의 경험에 기반해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조언하거나 상황에 대한 다른 해석을 제공하는 등 아낌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참여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접하면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이 과정에 함께한 학생 중 다수가 이 프로그램을 집단 심리 치료 혹은 자조 모임에 비유한 이유다.


4)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는 분위기 조성

실패 포토보이스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맥락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아마 본인을 평가할 수 있는 지도교수나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동료들이 포함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 참여자들이 드러낼 수 있는 실패 이야기와 의견 교환의 역동이 달랐을 수 있다. 본인의 실수나 실패를 드러내는 것이 잘못이나 약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실패연구소는 그 외에도 참여자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프로그램의 원칙을 공유했다. 여기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 ‘이 프로젝트에는 옳고 그름이 없음’ ‘이 프로젝트에는 실패에 대한 고정된 정의가 없음’ ‘다양한 관점, 다양한 해석이 권장됨’ 등이 포함돼 있다.


5) 실패로부터 배우려면 자신의 경험을 숙고하는 시간 가져야

포토보이스 참여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들이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실패’였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돌아보고 숙고해 볼 수 있는 계기와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하고 여겨진다. 눈앞에 쏟아지는 과제를 해나가느라, 눈에 보이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고 준비하는 일에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학생들에게 포토보이스 프로그램은 잠시 멈춰 일상을 돌아볼 계기를 제공했다. 자신의 삶을 관찰하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실패를 곱씹어 보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나름의 교훈을 찾았다.

그렇다면 포토보이스 참여자들이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일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을 당연한 명제로 여겨온 우리는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이 실패로부터 목표 달성을 위한 피드백이나 성공에 밑거름이 되는 무언가를 얻는 일이라 의례 생각한다. 그런데 포토보이스 참여자들이 실패를 관찰하고 공유하며 ‘배웠다’고 보고한 것들은 단순히 성공을 향한 피드백 이상의 것이었다. 어떤 친구들은 실패의 본질에 대해 배웠다. 우리 삶에서 실패라 불리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지, 실패는 얼마나 주관적이고 또 상대적인지, 앞으로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더 건강한 방식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친구들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잘 알게 됐다. 본인이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지, 주로 어떤 순간에 실패감을 느끼는지, 삶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한편 실패에 관한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공부)을 계속하는지를 재확인하게 만들기도 했다.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다시 상기하자 나머지 문제들은 사소해지거나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같은 시기, 같은 학교에서 비슷한 과정을 지나고 있는 학생들은 대체로 유사한 실패의 경험을 보고했지만 같은 실패라도 그것으로부터 얻는 교훈은 저마다 달랐다. 각자의 삶의 목표, 추구하는 가치,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제각기 다르기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은 곧 지나간 경험에서 현재와 미래의 자신에게 유용한 교훈과 의미를 발견해내는 일이었다.


시사점: 조직이 실패에서 배우려면

‘실패에서 배우기’의 진정한 의미는 실패로부터 누구나 동일한 교훈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경험으로부터 개인의 목표와 성장 속도에 맞춘 개인화된 지식과 의미를 얻는 일에 가까우며 이로써 개인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하는 조직에서는 실패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 실패연구소의 경험에 기초해 실패에서 배우기를 고민하는 조직이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실패에서 배우자’는 그 자체로 목적이나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많은 조직의 리더들이 실패를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패를 감지하고 분석할지에 대한 전략을 가진 조직은 드물다. 필자가 보기에 ‘실패에서 배우자’는 캠페인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구호만 남는 경우의 대부분은 두 가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실패를 분석해야 하는 이유와 실패 지식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두 번째는 실패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이유와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실패 분석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람들이 ‘실패’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상과 속성이 다양하고, ‘실패’라고 부를 수 있는 사건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패에서 배우자’는 구호만 주어지는 경우 무엇을 실패로 보고 분석의 대상으로 삼을지, 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가 모호해진다. 그러므로 조직 차원에서 실패를 제대로 다루려면 실패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 위에서 구체적 맥락에 따른 실패 분석의 목적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기업 조직의 실패 맥락과 실패 원인의 스펙트럼을 연구한 에이미 에드먼드슨 교수의 연구를 참고해 보길 추천한다.6  가령 같은 조직 내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팀과 안전과 재무관리를 담당하는 팀은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실패의 영역, 실패를 기록하고 배우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이런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에게 실패로부터 배우는 이유와 효과를 제대로 설득하기 힘들 것이다.

실패 학습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은 실패의 기록과 공유 등 학습을 촉진하는 구성원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패’에 주목하기보다 이타적 동기나 긍정적 목표 구조에 개입하게 만들어야 더 넓은 시야에서 일의 과정과 경험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구성원 개개인의 경험을 조직 차원의 지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일의 과정과 경험을 리뷰하고 그로부터 배운 것을 공유하는 과정을 업무 프로세스 내에 공식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기업에서 실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기술 변화와 정보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현대사회에서는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성공과 혁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조직이 추구하는 일의 목표와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구성원이 일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적 지식은 조직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정보의 영역이 됐다.

그러나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패 포토보이스에 참여한 카이스트 학생들이 보여준 것처럼 경험을 의도적으로 관찰하고 숙고할 시간과 계기가 주어질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유용한 지식과 교훈을 발견해 낼 수 있다.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유용한 지식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정은 상호주관적 이해에 이르게 하는 경험 공유의 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는 조직문화이다. 각자의 다양한 경험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문화가 전제돼야 실수나 실패를 드러내고 그로부터 배우는 것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의 공유가 별도의 프로젝트나 교육 캠페인 차원에서 이뤄지기보다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프로젝트 단위, 팀 단위 구성원들이 일 과정의 경험을 회고하고 그로부터 얻은 시사점을 공유하는 회의나 세미나를 정례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라 판단된다.

‘기우멱우(騎牛覓牛)’, 소를 타고서 소를 찾는다는 의미로 사람들은 문제의 답이 자기 안에 있는 줄도 모르고 자기 밖의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카이스트 학생들과 포토보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우리 역시 자신의 삶과 내면을 돌아볼 여유 없이 밖에서 남이 정해준 정답을 좇으려 하는 것이 오히려 자기에게 맞는 해답을 찾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 조직도 마찬가지다. 특히 빠르고 불확실한 환경 속 모두가 혁신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시대에 변화와 혁신의 실마리는 외부의 전문가나 성공 사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시도와 경험 속에 있을 확률이 높다. 조직과 구성원들의 경험과 생각 속에서 유용한 교훈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때, 그 발견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이끌 낼 수 있을 때 조직도, 그 속의 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자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며, 조직과 개인 구성원 모두 자신의 속도와 방향에 맞는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 안혜정 |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필자는 중앙대에서 사회 및 문화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사회문제에 관여하는 한국인의 가치관과 인식을 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연구한다. 현재는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연구조교수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기획하며 실패에 관한 문화적 인식과 대처 역량을 연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실패박람회 민간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vividynamic@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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