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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의 상보성

성과 없는 실패조차 격려하라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닐 수도

박종규 | 393호 (2024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실패에 대한 지나친 관용은 실패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부작용과 낮은 성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 리더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1. 심리적 안전감을 보장하기 이전에 부하 직원이 주어진 과업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2. 실패에 대한 정의는 개인과 조직의 위험선호도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부하 직원의 위험선호도를 목표 설정이나 직무 배치에 반영해야 한다.

3. 상보성의 원리에 따라 실패와 성공을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정의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실패를 열린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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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기업보다 실패한 기업이 더 많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경영학 분야에서 ‘기업 실패(Organizational failure)’에 대한 연구는 늘 성공 사례에 묻혀 부차적인 것으로 다뤄져 왔다. 대부분의 사례 연구(Case study)에서도 실패는 주로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 중간에 일어난 해프닝이나 혹은 더 큰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 정도로 간주되곤 한다. 중소기업청과 통계청 자료1 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소 및 영세기업의 연간 평균 파산 건수는 약 2만 건으로 이는 매일 평균 55개 기업이 파산함을 나타낸다. 거기에 자영업까지 포함하면 매일 평균 1000개 정도의 가게가 문을 닫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사실 실패는 기업뿐 아니라 우리를 포함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이다.2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종 중 99.99%는 멸종이라는 방식으로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실패를 입에 담으면 큰일 나는, 마치 영화 해리포터(Harry Potter)에서 ‘볼드모트(Voldemort)’ 같은 단어로 치부해 버리는 것 역시 현실이다.

게다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토마스 에디슨의 명언을 비롯해서 성공한 많은 이가 강조하는 ‘과거의 실패가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다’는 다소 미화된 스토리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거나 그 과정에 있는 우리에게 실패에 대해 왜곡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배워야 할 것은 실패의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선 다음에야 비로소 자신이 그 실패를 받아들였고, 또 그 실패로부터 배웠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패 그 자체가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필연적이고 아름다운 과정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실패를 안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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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규jonggyu.park@csi.cuny.edu

    뉴욕시립대 경영학과 조교수

    필자는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LG인화원에서 근무했으며 타워스왓슨과 딜로이트에서 HR과 전략 컨설팅을 수행했다. 현재 미국 로스웰앤드어소시에이츠(Rothwell & Associates)의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리더십과 조직개발이다. 저서로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천재들을 이끈 오펜하이머 리더십(2024, 터닝페이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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