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규 씨(가명)는 우리 팀의 파트 리더다. 팀장인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더 길다. 함께 일한 지는 이제 6개월 정도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진규 씨가 나를 건너뛰고 독자적으로 판단해 움직이는 상황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해외 출장이 잡혔을 때의 일화다. 함께 갈 팀원을 선정하던 중 내가 한 팀원에게 동행을 제안했지만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한 탓에 무산됐다. 그런데 일주일 후 상무님이 회의 중 갑자기 이렇게 당부했다.
“그 팀원이랑 출장 간다며? 잘 다녀오고 많이 가르쳐 줘요!”
알아보니 진규 씨가 해당 팀원을 불러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다녀오라고 조언했고, 아무 보고도 없이 출장자 명단에 팀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팀장인 나도 모른 채 어느새 일이 진행된 셈이었다.
물론 파트 리더로서 후배를 챙기고 성장 기회를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을 잘 안다. 바빠서 공유하는 걸 깜빡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식의 '패싱'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묘한 사건이 오후 회의 시간에 또다시 벌어졌다. 회의 중 특정 아젠다를 가지고 대화가 오가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한 사항에 대해서 상무님과 진규 씨는 서로 협의가 이루어진 것 같았다.
15,000개의 아티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가입하면, 한 달 무료!
걱정마세요. 언제든 해지 가능합니다.
by. 함규정 교수
함규정의 1분 코칭 저자
지난 10년간 196개 기업의 임원과 팀장들을 코칭해 온 임원전담코치이자 리더십∙기업소통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