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Diary'는 여성 직장인분들이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이에 대한 솔루션을 기록하는 시리즈입니다. 누구나 솔직하게 일상의 고민을 적어두는 일기장을 닮았어요. 성별·연령과 무관하게 많은 직장인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다양하게 들려드릴게요. 앞으로 한 페이지씩 채워갈 직장 생활에서의 고민과 솔루션을 만나보세요!
오늘 주간미팅 10분 전에, 선배가 나와 동기를 탕비실로 불렀다.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그걸 팀장님께 어떻게 말씀드릴지 의논하자고 했다.
"팀장님한테 뭐라고 설명하지? 왜 미리 얘기 안 했냐고 하실 게 뻔한데." 그 말에 동기가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너 이런 거 정리해서 말하는 거 잘하잖아. 오늘 니가 얘기하면 안 돼?"
선배도 바로 덧붙였다. "그래, 너가 말해야 분위기 안 싸해져. 내가 하면 난리 날걸." 두 사람 표정을 보니, 이미 내가 말하는 걸로 결정된 상태였다.
회의가 시작되자 선배는 계속 내게 눈짓을 보냈고, 결국 내가 상황을 정리해 말씀드렸다. 그 건은 조용히 넘어갔다. 그런데 회의가 끝날 무렵, 팀장님이 내게 말했다. "타 팀 대응은 네가 좀 정리해줘. 네가 말하면 상대가 덜 예민하더라고."
그 순간 깨달았다. 오늘 하루의 대부분을 나는 일정 지연을 “잘” 설명하거나, 타 팀 사이의 오해를 “잘” 무마하는 데 썼다는 것을 말이다. 정작 내 업무는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회의실을 나오는데, 선배가 “덕분에 잘 넘어갔다”며 웃었다. 반면에 나는 웃지 못했다.
왜 이런 일들은 늘 나한테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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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규정 교수
함규정의 1분 코칭 저자
지난 10년간 196개 기업의 임원과 팀장들을 코칭해 온 임원전담코치이자 리더십∙기업소통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