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바이오기업 네이처셀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약 3억 달러(약 4422억 원)를 투입해 줄기세포치료제 거점을 마련한다.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이오스타 스템셀 캠퍼스(BIOSTAR Stemcell Campus)’ 조성 계획을 밝혔다. 라 회장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내년 초 이 캠퍼스 착공에 들어가 2031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당장 내년 1월부터 공사가 시작되면 내년 말쯤엔 2만 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된다”고 전했다. 네이처셀은 연면적 9290㎡(약 2810평) 규모의 이 시설에서 향후 ‘조인트스템’ 100만 명분까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인트스템은 중증 퇴행성관절염 자가 줄기세포치료제로, 무릎관절강 내 국소주사를 통해 중증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기대받고 있다.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네이처셀은 볼티모어 캠퍼스가 완공되면 현지에서 약 500개의 정규직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 회장은 볼티모어로 최종 낙점한 이유에 대해선 풍부한 전문 인력과 아낌 없는 정책 지원, 인근 존스홉킨스 병원과의 연구 협력 등을 들었다. 이날 참석한 해리 코커 메릴랜드주 상무장관은 “메릴랜드에는 5000여 개의 생명과학 기업이 있는, 미국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라면서 “네이처셀은 이 생태계에 딱 맞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네이처셀을 향해선 “이제 여러분은 메릴랜드 가족의 일원”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라 회장은 미 규제 당국인 식품의약국(FDA)과 조인트스템에 대한 임상 2상 관련 미팅 사실을 밝히며 “이 미팅에서 (네이처셀이) 3상으로 가는 데 특별한 장애물이 없다는 게 (FDA 측과) 합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미팅을 “아주 중요한 이정표”라고 표현하며 “3상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을 받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쯤이면 3상에 들어가는 게 사실상 확정됐다 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목 네이처셀 글로벌 임상 및 허가 담당 사장도 “중요한 부분은 (FDA와) 협의 및 협약이 끝났다”고 했다.
네이처셀은 이날 최근 5년에 걸친 임상시험 추적자료 결과도 현장에서 보여주며, 조인트스템 효과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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