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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협업

젠슨황 “AI 생태계 급속 확장”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커져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1.21
‘AI 풍향계’ 엔비디아 최대 실적
하이닉스, 내년 생산물량 ‘완판’… “빅테크 AI경쟁속 부르는 게 값”
AI發 반도체 훈풍 장기화 전망속 ‘10만전자’ 회복… 4000피 재탈환
일각 “AI 거품론도 지속될것” 우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동아DB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간 거품론에 위축됐던 AI와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은 일단 진정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 훈풍에 20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급등하고 코스피는 다시 4,000 선을 회복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수요가 늘어난 반도체는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앞으로 길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앞으로 AI 투자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될지 여부 등 변수와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 “메모리 반도체 가격, 내년까지 2배로”

19일(현지 시간) 발표된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8∼10월) 실적은 AI 거품론은 물론이고 일각의 반도체 수요 하락 우려까지 잠재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날 1년 만에 62% 상승한 570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공개하면서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생태계가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더 많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와 AI 스타트업이 더 많은 산업군과 국가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는 모든 곳에서 모든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시장에서 일었던 ‘AI 거품론’을 부정하고 ‘AI 붐’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그 부품 역할을 하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DDR5-5600 16GB 제품 가격은 20만5920원으로, 두 달여 전인 9월 2일(6만9246원)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반도체 확보 경쟁 과열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 생산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생산 물량 대부분의 공급계약이 끝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AI 호황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2분기(4∼6월)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현재보다 50% 오르고, 고급형 메모리 가격은 내년 말까지 2배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10만 전자’ 회복에 코스피 4,000 선 재탈환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여파로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4,004.85로 마감하며 4,000 선을 회복했다. 국내 대표 AI 수혜주인 삼성전자가 4.25% 상승하며 10만 원 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65% 오른 49,823.94엔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5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만 AI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는 한 거품론 역시 지속적으로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AI 거품론이 반복적으로 주가를 흔들어 왔고, 이번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존 인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소셜미디어에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얽힌 거래 도식도를 올린 뒤 “이 회사들의 매출 인식이 의심스럽다”고 썼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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