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HBR Korea
페이지 맨 위로 이동
검색버튼 메뉴버튼

비즈니스 / K-콘텐츠

콘진원 ‘2025 PREVUE’, 기획 단계 IP 해외 진출 시동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1.14
완성작 없이 참신한 기획 만으로도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6~7일 열린 ‘2025 PREVUE(프리뷰)’를 통해, 기획 단계 콘텐츠의 산업화 가능성을 실증했다. 중소 제작사들의 아이디어가 투자와 유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체화한 것이다.

15개의 수상사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15편 수상작 선정…경쟁률 23:1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PREVUE’의 첫 일정인 우수 기획안 시상식이 열렸다.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 3개 부문으로 진행된 공모에는 총 349편이 접수됐으며,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각 부문 대상 1편, 우수상 4편 등 1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드라마 부문 대상은 에이스토리의 ‘선택의 날’이 차지했다. 이어 우수상에는 △스튜디오메타케이의 ‘마라’ △영화맞춤제작소영화공장의 ‘미스터 쿠세’ △이매지너스의 ‘고스트 특별수사본부’ △스튜디오빅의 ‘예언록’이 이름을 올렸다.

예능 부문은 △’밀리터리 키친’(블루플랜잇)이 대상을, △’월간 누구밥차’(스튜디오 잔치) △’맞선 캠프’(시작컴퍼니) △’공4D룸: 오싹한 공포 비디오 감상실’(코탑미디어) △’[역사 법정] 당신이 판사입니다’(노을)이 우수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부문은 △’외눈박이맘과 건달이’(디엠지와일드)가 대상을, △’애니몰 마인즈’(아르띠잔) △’백드롭’(익스포스필름)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 조세이의 진혼가’(프로덕션미디어길) △’수중 걸리버 여행기’(검은고래)가 우수상에 올랐다.

수상작에는 제작지원금과 더불어 전문가 컨설팅 및 비즈매칭 지원이 제공됐다. 이세원 에이스토리 PD는 “심리학·프로파일러 등 전문가 자문을 지원받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제작 전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며 작품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기획 단계에서 시장으로”… 76개 국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 매칭
참가사와 바이어가 MOU를 체결하고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이번 행사의 핵심은 완성작 없이 기획안만으로 진행된 1:1 비즈니스 매칭이었다.

통상 방송영상 마켓은 완성작으로 바이어를 만난다. 중소 제작사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구조다. PREVUE는 기획안만으로 제작 전 투자와 유통 가능성을 논의한 드문 사례로,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바이어의 관심과 피드백을 유도하는 실험의 장으로 작동했다.

올해는 해외 32개사, 국내 30개사 등 총 62개 바이어가 참가했다. 대만,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미국 등 다양한 지역의 바이어들이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킹의 폭도 확대됐다.

말레이시아의 콘텐츠 유통 및 제작사 대표는 “한국 콘텐츠는 스토리라인이 탄탄하고 제작 품질이 매우 높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 제작사들과 교류하고, 현지에 소개할 작품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기반 콘텐츠 유통사 대표는 “한국 정부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가장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며 “창작자가 직접 기획을 설명하고 바이어가 현장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구조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예능 부문 수상작 ‘월간 밥차’의 백헌석 스튜디오 잔치·이엘TV 대표는 “소규모 제작사는 만드는 법은 알아도 파는 법은 모른다”며 “지원을 통해 트레일러와 브로슈어 같은 해외 마케팅 자료를 제작할 수 있어 인력 확충 없이도 해외 시장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구조는 중소 스튜디오에게 큰 기회이자 거의 유일한 통로”라고 덧붙였다.

기획-제작-유통 연결하는 콘텐츠 지원 본격화
2025 PREVUE 행사장 전경.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기획개발 고도화 사업’을 신설해 기획자와 전문가를 연결하는 자문 프로그램, AI 트레일러 제작 지원, 해외 마켓 진출 컨설팅 등을 확대하고 있다.

박인남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본부장은 PREVUE 사업의 방향을 “기획에서 시작해 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기획이 사장되지 않고 제작·유통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그리고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확장되도록 돕는 것이 이번 사업의 두 축”이라며 “작은 지원금이더라도 제작사에게는 시드머니가 되고, 그 경험이 쌓이면 결국 완성작과 산업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작품이 나오려면 기획 개발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기획 단계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인기 뉴스

경영·경제 질문은 AI 비서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