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술 개발’ 자회사 설립
신약 기술 차별성 강화에 주력
“바이오 3사 시너지 극대화할 것”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본격적인 신약 개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이어 신약 플랫폼 기술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바이오의약품의 밸류체인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1일 신약 개발 인프라인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에피스넥스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다. 회사는 펩타이드(아미노산 결합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술’은 신약 개발 인프라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정맥으로 투여해야 했던 주사제를 피하주사(SC)형으로 제형 변경을 한다든가, 안정성이 떨어지는 펩타이드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등이 플랫폼 기술에 해당한다. 특정 약물이나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최근 많은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드는 연구개발(R&D) 분야다.
에피스넥스랩이 플랫폼 기술을 선택한 것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시너지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을 떠나 플랫폼 기술 개발을 통해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나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차별점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그룹 내 바이오 기업들이 매년 좋은 실적을 내면서 바이오 사업이 삼성의 주력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됐다”며 “바이오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에피스넥스랩의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1본부장인 홍성원 부사장(56)이 겸직한다. 홍 부사장은 서울대 약학 학사, 석사를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약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 디렉터, LG화학 신약연구센터장을 거쳐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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