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Sea Farm Show’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수산양식을 표현한 터치패드 이미지에 손을 얹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김차수 채널A 대표이사,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수산양식 박람회인 ‘2025 Sea Farm Show’가 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막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박람회는 ‘AI와 첨단기술로 여는 스마트 수산양식의 미래’라는 주제로 9일까지 열린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은 총 150개 부스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소개하고,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 양식업에도 딥러닝 기반 신기술 접목
이날 오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해수부 산하 한국어촌어항공단 부스에 넙치들이 가득 찬 수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수조에는 자동으로 먹이를 주는 급여기가 설치돼 있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물고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수온과 수질을 분석해 필요할 때 먹이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어업인들이 데이터를 따로 생성하거나 축적하지 않아도 먹이 반응을 감지해 작동하기 때문에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 먹이 급여기를 개발한 목포대 스마트아쿠아팜연구소 김여름 연구원(32)은 “알고리즘을 제대로 적용하면 사료 과잉 공급 등에 따른 수질 악화나 양식 수산물의 성장 불균형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평소 스마트 양식에 관심이 많은 연구원 장성철 씨는 “한국 어업에도 AI나 스마트 양식 등을 활용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해수부 등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날 개막식 축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 지방소멸 위기로부터 우리 어촌과 어민, 수산업, 양식업도 피할 수 없는 형국에 놓여 있다”며 “수산양식박람회가 바다 가치와 바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을 마친 뒤에는 수협중앙회 부스에서 대림대 호텔조리학과 교수인 이필우 셰프가 수산물을 재료로 만든 요리를 시식하는 행사도 열렸다. 고수온, 적조 피해가 컸던 우럭과 참돔, 전복 등을 활용해 참돔 스테이크, 메기 튀김과 미역페스토 리소토, 우럭 갈라틴 샐러드, 전복 음료 등을 선보였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피해가 컸던 어종과 양식 수산물의 소비 촉진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다양한 체험으로 오감 만족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Sea Farm Show’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수산물 제품을 둘러보며 시식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형 부스에서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시시때때로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미꾸라지 잡기 체험에선 네 살 어린이들이 수조에 나란히 앉아 뜰채로 잡은 미꾸라지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집 교사 변지영 씨(41)는 “아쿠아리움은 물고기를 그냥 보기만 하는데, 여긴 직접 잡아보고 식재료라는 것도 알려줄 수 있어서 바다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바로 옆에서는 감태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감태 말리기 체험에 참여한 다섯 살 이서윤 어린이는 “감태 촉감이 미끌미끌해서 재밌었다”면서 “다음에도 또 체험해 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한재호 씨(29)는 “평소에 먹던 감태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오후에 열린 만들기 체험에서는 굴 패각 등 수산부산물로 만든 화분을 꾸미기 위해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하루 100개 한정 행사인 만큼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체험을 마친 김은혜 씨(46)는 “지난해에도 방문했는데 다양한 체험을 한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올해도 방문했다. 굴 패각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는 게 신선했고, 내일 어머니도 모시고 와서 또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했다. 수산부산물은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뼈, 지느러미, 껍질 등을 말하는 것으로, 단백질 등 유용한 성분이 많아 화장품 원료나 플라스틱 용품을 대체할 수 있어 자원 순환성이 높다.
박람회장 곳곳에 마련된 수산물 시식 코너에는 관람객 수십 명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메기볶음을 시식한 박웅근 씨(74)는 “메기를 탕이 아니라 볶음으로 먹은 것은 처음”이라며 “색다른 맛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는 주말 나들이객들의 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과 9일 오후 1시에서 2시까지는 바다 상식 관련 OX 퀴즈인 ‘도전 SEA 골든벨’, 8일 오후 3∼4시와 9일 오전 11시에서 낮 12시까지는 실제 경매 형식의 라이브 시연이 이뤄지는 수산물 경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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