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에너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화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에너지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 분야에서 버려지던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기술이 차세대 에너지 절감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둔 첨단에너지㈜(대표 이후용)가 폐열 분야 기술혁신을 주도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및 환경 분야 전문기업인 첨단에너지는 컨설팅부터 진단·측정, 폐열 회수장치·배기열 회수장치·열교환기 같은 에너지 절약기기 제작, 악취 방지 시스템 등 환경 개선 설비 설치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의 강점은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장기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첨단에너지는 이제 규모가 큰 과제만 연구기관에 위탁하고 대부분의 개발은 자체적으로 수행할 만큼 역량을 갖췄다.
이후용 대표(사진)는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보다는 기존에 개발된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사의 사업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과거 에너지 절감에만 주력했다면 지금은 환경 분야 프로젝트 비중이 크게 늘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과 더불어 환경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법규 위반 시 제재도 강화되면서 환경 설비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 대표는 “환경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에너지 절약”이라며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데이터를 보면 에너지 절약 시설 교체를 완료한 기업들이 급등하는 산업 전기·가스 요금 부담을 에너지 사용량 절감으로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 등은 에너지 절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이라고 이 대표는 아쉬워한다.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회수 기간만 따지며 에너지 절감 설비 도입을 비효율적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에너지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득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에너지효율혁신 파트너십(KEEP30) 같은 제도도 좋지만 사회적 인식 개선과 기업의 자발적 움직임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인식 개선이 단기적으로 어렵다면 분기나 반기별로 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뤄낸 기업과 사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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