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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사설]경주 APEC에 글로벌 거물들 집결… ‘경제 국격’ 알리는 무대로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0.2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CEO(왼쪽부터)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8.25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아직 ‘묘목’이던 시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은 주요 고객이었다. 창업 초기인 1990년대 자사 그래픽카드를 홍보하기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여러 차례 찾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정작 인공지능(AI) ‘거목’으로 큰 뒤에는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황 CEO가 15년 만에 한국에 온다.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는 AI 에너지 모빌리티 바이오 금융 등의 글로벌 기업인 1700여 명이 모인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역시 황 CEO다. 31일 기조연설과 간담회를 통해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및 AI 협력 강화를 논의할지도 관심사다.

황 CEO 외에도 글로벌 기술기업 거물들이 총출동한다. 7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참석이 점쳐지고 있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비롯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기업의 수뇌부들도 한국 방문을 확정했다. 씨티그룹 존슨앤드존슨 CATL 시노켐 히타치 등 글로벌 기업 CEO,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경주로 집결한다.

CEO 서밋은 한국 기업들에 절호의 홍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 ‘퓨처테크 포럼’을 통해 AI, 조선·방산, 에너지 등 한국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한국의 기술력도 세계에 과시한다. 글로벌 CEO 및 정상들과의 1 대 1 면담을 통해 투자·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0년 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세계 경제 무대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음을 선언했다. 경주 APEC 회의에서는 국정 혼란을 안정적으로 수습한 한국이 AI 등 첨단기술과 한류 같은 소프트파워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음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이번 회의의 경제효과는 약 7조4000억 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국격을 높일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한마음으로 뭉쳐 마지막까지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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