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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韓기업 중 ‘AI 선두’ 8%뿐… AI 인프라 글로벌 수준 못미쳐”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0.16
시스코, ‘AI준비지수’ 보고서 발표
韓기업 61%가 선두 쫓는 수준 그쳐… 27%만 ‘AI에이전트 도입’ 자금 준비
데이터센터 준비도 글로벌 평균 미달… 전문가 “투자 없어 AI 성과 안 나와”
정부가 ‘인공지능(AI) 세계 3강’을 목표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데이터 제공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AI 인프라는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 ‘선두주자’ 기업의 비중이 전 세계 평균 13%인 데 비해 한국은 8%에 그쳤다.

● 韓 기업 중 8% 선두주자, 61% 추격자 그룹 속해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및 보안 기업인 시스코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시스코 AI 준비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30개국 8000여 명의 AI 담당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연구 결과다. 시스코 측은 “그간 AI에 투자해온 성과가 기업별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응답 기업들의 AI 준비도를 측정해 ‘선두주자’, ‘추격자’, ‘팔로어’, ‘후발주자’ 등 4단계로 분류했다. 선두주자 기업은 ‘재무적·비재무적 성과 실현’ ‘AI 투자 효과 측정 여부’ ‘실무 AI 전환(AX)’ 등 다양한 지표에서 평균을 크게 웃도는 AI가 불러올 미래에 준비된 기업이다.

한국은 전체의 약 8%만이 선두주자 그룹에 포함됐다. 선두주자를 따라가는 추격자 그룹의 비중은 전체 기업의 36% 정도였는데, 한국 기업은 61%가 추격자 그룹에 속했다. 민간 기업의 AI 성과가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 기업들은 AI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 투입이나 인프라까지 연결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74%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위한 예산 투입 및 자금 조달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곳은 27%에 불과했다. AI를 기업 예산의 최우선 투자 항목으로 지정한 곳도 15%에 그쳤다. 모두 글로벌 평균보다도 뒤처지는 수치다.

● AI 인프라, 글로벌 평균에도 못 미쳐

AI 학습의 필수 인프라인 GPU와 데이터센터 확충에서도 한국 기업이 글로벌 평균보다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GPU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곳은 전체 기업 중 26%였지만 한국 기업은 16%였다. 향후 1년 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비중도 한국(32%)이 글로벌 평균(43%)보다 더 낮았다.

AI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실제 투자 사이의 괴리는 결국 AI의 비효율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AI를 도입만 하고 투자를 하지 않으니 성과는 나오지 않고 AI 생태계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의 AI 도입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는 범부처 차원에서 AX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AI 도입을 통해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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