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9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있는 고래 조형물 뒤로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2024.12.9 뉴스1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의 해외 투자 유치 기업이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 결정된다. 최소 2곳 이상의 외국계 업체가 참여한 이번 입찰전에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미국의 액손모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 결과 2개 이상의 해외 기업이 참여했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심해 일산량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직접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한 업체다. 국내 기업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8NE, 8/6-1W, 6-1E, 6-1S) 약 2만58㎢에 대한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투자유치 자문사인 S&P글로벌을 통해 이르면 10월 중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세부 협상을 거쳐 조광권 계약 서명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입찰에는 BP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BP는 올 6월 석유공사의 입찰 마감 기한이 임박했을 때 입찰 연장 요청을 한 기업으로 거론된다. 전 세계에서 최소 11개 이상의 심해 가스전 개발에 성공한 기업의 참여 소식에 사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손모빌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엑손모빌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발표되기 전 사업성과 관련한 추가 검증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석유공사가 첫 탐사시추를 앞두고 투자유치 설명회를 진행했을 때는 직접 접촉하기도 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최대 49%까지 지분을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51%는 석유공사의 몫인데, 이는 석유공사가 과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해 해외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투자 기업은 또 자체 분석을 기반으로 기존에 나온 유망 구조(석유나 가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 외에도 직접 탐사시추 위치를 선정할 수 있다. 심해 가스전 개발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직접 사업을 주도하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자원 개발 사업이다. 2023년 말 미국 컨설팅업체의 액트지오의 유망성 평가 용역 결과 35억~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지난달 최우선 탐사 구조로 기대감을 모았던 ‘대왕고래 구조’는 최종적으로 ‘경제성 없음’이 확인돼 향후 개발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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